망막 격자변성(lattice degeneration) – 망막 주변부 변성 7

“격자변성(lattice degeneration)”

오늘 알아볼 일곱번째 망막 주변부 변성입니다.

망막 주변부 변성에 대해 조금 들어보셨다, 그러면 이 “격자변성”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만큼 흔하고, 또 예방적 레이저 치료까지 가는 경우가 많이 때문입니다.


사례 보고

증레 1

50대 여성, 약간의 근시

광시증과 비문증으로 안저검사 시행

격자변성 사례1

망막 중간 주변부에 위와 같은 병변이 보였습니다.

약간 색소침착된 부분도 보이고, 망막 혈관이 병변 내에서는 하얗게 변한 모습입니다.

병변 중앙부위 망막은 위축되어 얇아진 것처럼 보이네요.

사진상으로는 보기 힘들지만 병변 주변부로 유리체-망막 견인도 있을겁니다.

격자변성 사례1 oct

해당 부위 OCT 소견입니다.

유리체-망막 견인이 잘 확인됩니다(빨간별)

실제로 망막도 많이 얇아진 것이 보이죠(빨간 화살표)

증례 2

60대 남성, 백내장 수술력이 있습니다.

비문증과 눈을 움직일 때 느껴지는 광시증으로 안저검사 시행.

격자변성 사례2

이번에는 훨씬 큰 병변입니다.

색소침착도 더 심하고, 위축된 혈관(하얗게 보이는 선들)이 많네요.

그리고 중간중간 위축성 원공(우측 그림에서 갈색으로 칠해진 부위)이 많이 보입니다.

망막 격자변성(lattice degeneration) - 망막 주변부 변성 7

해당 부위 oct를 보면 좀 더 확실합니다.

중간중간 망막 전층 원공(구멍)이 보입니다(빨간 반달부위)

증례3

50대 여성, 근시가 있습니다.

운동 후 발생한 비문증, 광시증이 3일간 지속되어 내원, 반대안에 망막 열공으로 레이저 치료를 받은 기왕력이 있습니다.

망막 격자변성(lattice degeneration) - 망막 주변부 변성 7

앞서 보았던 색소침착, 그리고 혈관초(하얗게 된 혈관)이 보입니다.

그런데 그 아래 말발굽 모양의 전형적인 망막 열공(flap tear)가 보입니다.

망막 격자변성(lattice degeneration) - 망막 주변부 변성 7

oct에서 보면 망막 구멍이 보이고(빨간 반달)

유리체-망막 견인이 심하게 있어(빨간 별) 열공 주변으로 망막이 살짝 들려있는 상태입니다.


격자변성

양상

격자변성

이 격자 변성은 타원형 또는 원형 형태로 나타납니다.

망막이 위축되어 얇아지고 + 병변 주변으로 유리체-망막 견인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때때로 색소침착이 동반되고, 병변 부위 망막 혈관이 막히거나, 위축되어 혈관이 하얗게 변하는 혈관초가 흔하게 보입니다.

빈도

이 “격자변성”은 전체 인구 6~8%까지 발견되는 비교적 흔한 병변입니다.

역시 근시안에서 흔하게 발견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눈에서 발견되었을 때 반대안에서도 발견될 확률이 50%정도입니다.(그래서 양안 검사를 해야 합니다)

유전되는 부분이 23%까지 있다는 보고도 있는데, 단순 격자변성을 유전적인 병변으로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망막 박리 연관성

격자변성은 망막 열공, 그리고 열공성 망막 박리와 깊게 관련이 있습니다.

앞서 사례에서도 보았듯, 격자변성 주변으로 유리체-망막 견인이 걸려 망막이 찢겨 들리는 열공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열공으로 인해 박리까지 이어질 수 있죠.

연구에 따르면, 망막 박리가 발생했을 때 13~26%에서 격자변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격자변성 자체만으로 망막 박리를 유발할 확률은 약 1%로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치료

우선, 이 격자변성에 대해 예방적 레이저 치료를 언제 해야 하는지에 관하여 통일된 의견은 없습니다.

그리고 예방적 레이저 치료가 무조건적으로 망막 박리의 발생을 막아주는 것도 아닙니다.(레이저 부위 이외에서 새로운 열공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이 격자변성이 있을 경우 레이저 치료는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시행 여부를 결정합니다.

1. 의미있는 위험 요소가 없는 격자변성

단지 격자변성만 있다면 예방적 레이저 치료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격자변성의 수, 위치 상관 없습니다.

의미있는 위험 요소는 아래 설명을 하는 것들입니다.

2. 견인 망막 열공이 있는 격자변성

앞서 증례 3번에서 본것처럼 증상이 있는 망막 열공이 동반된 경우(유리체-망막 견인이 있는)는 예방적 레이저 치료가 필요합니다.

3. 둥근 위축성 원공이 있는 격자변성

이건 증례 2번과 비슷한 상황인데, 유리체-망막 견인이 없는 그러니까 단지 망막이 얇아져서 생긴 위축성 원공의 경우는 위험해 보이나 통계적으로 망막 박리와의 연관성은 떨어집니다.

굳이 예방적 레이저 치료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4. 기타 예방적 치료를 고려할 인자들

위의 상황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경우 격자변성이 발견되면 좀 더 예방적 레이저 치료를 고려합니다.

  1. 반대안의 망막 박리 병력

  2. 망막박리의 가족력

  3. 근시

  4. 인공수정체안(백내장 수술한 눈)

그렇다고 위의 경우 예방적 레이저 치료가 유의하게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하여,,,

격자변성에 있어서 예방적 레이저의 치료 목적은

환자에게 망막 박리가 발생할 위험인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판단한 뒤 필요하다면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격자변성 치료 가이드라인

위 표는 망막 주변부 변성 치료 가이드라인중 “격자변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주변부 변성 시리즈 마지막에는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총정리 해보겠습니다.


정리

망막 주변부에 생기는 “격자변성”은

  1. 인구 6~8%에서 발견되는 비교적 흔한 병변이며

  2. 근시에서 더 흔하게 발견됩니다.

  3. 망막이 얇아지고 + 유리체 견인이 같이 공존하기 때문에

  4. 망막 열공, 이어서 박리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5. 그렇다고 전부 예방적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6.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따른 위험도를 판단하여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망막술(retinal tuft)”라는 주변부 변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Reference

  1. Venera A. Shaimova, Peripheral Retinal Degenerations 2nd edition, Springer

  2. 한국 망막학회, 망막 4th edition, 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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