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치료(개방각녹내장의 약물 치료)(Part. 4)

녹내장 시리즈 네 번째, 녹내장 치료 입니다.

녹내장은 크게 방수의 배출구가 열려있는 개방각녹내장과, 닫혀있는 폐쇄각녹내장으로 구분한다고 설명드렸습니다.

구분하는 이유는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가장 흔한 녹내장인 “개방각녹내장의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녹내장 치료 원칙

본격적인 녹내장 치료 를 설명하기 전에 녹내장을 진단받고 환자와 의사 모두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 녹내장은 완치는 존재하지 않으며 평생 동안 관리를 해야 하는 병임을 명심한다.

  • 치료의 목적은 호전이 아닌 남아있는 여생 동안 남아있는 시기능을 보호하는데 있다.

  • 현재까지는 안압을 낮춤으로서 시신경과 시기능의 손상을 막는 방법 뿐이다.

  • 안압이 높고 낮음에 관계 없이, 시기능에 손상을 준다고 판단되면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바로 시작한다.

  • 일반적으로 치료 전 안압의 20~30% 정도의 안압 감소를 목표로 한다.

  • 하지만 환자 개개인의 병의 진행 속도, 기대 여명에 따라 목표 안압을 달리 설정하고 적절한지 수시로 점검하고 수정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환자는 의사의 처방을 잘 따르고 의사가 정해준 검사 스케줄에 맞춰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하고, 의사는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치료는 현재의 의학 기술로는 “안압의 하강” 뿐이 되겠습니다.


약물치료

대부분의 질환이 그러하듯, 녹내장 치료 또한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안 되면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많은 분들이 반대로 생각하시는데, 안과에서 약물은 안약이 주된 약물이며 먹는 약은 보조적 개념입니다.

더하여, 녹내장에서 안약 점안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하지만 간혹 안약=인공눈물 정도로 생각하시고, 치료에 협조를 잘 못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안타깝습니다.

“녹내장 약물치료 = 녹내장 안약 = 안압 하강제” 가 되겠습니다.


고혈압으로 약물복용을 하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고혈압약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이것도 써보고, 저것도 써보고, 부작용이 생기면 바꾸기도 하고, 조절이 안 되면 같이 써보기도 하고 합니다.

약물마다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고, 부작용도 다르기 때문이죠.

녹내장 안약도 마찬가지 입니다.

안압을 결정짓는 눈에 흐르는 물인 “방수”생성과 배출이 반복된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안압의 A to Z(정상안압, 안압 높은 이유, 안압 낮추는 법)

방수 흐름
방수의 흐름

그렇다면 안압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1. 방수의 생성을 줄인다

  2. 방수의 배출을 늘린다

크게 두 가지가 있겠습니다.

방수의 생성과 배출을 자세히 보겠습니다.

방수 유출경로
방수의 생성과 배출

좀 뭐가 추가되었죠?

엄밀히 말하자면 방수가 나가는 통로는 두 가지 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섬유주 외에, 포도막공막유출로 라는 다른 통로가 있습니다.

개방각녹내장의 경우 “개방각 = 섬유주가 열려있다 = 섬유주배출은 문제가 없다”로 확대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방각녹내장에 있어서 약물치료는

  1. 배출 경로 중 포도막공막유출을 늘린다

    -프로스타글란딘 제제

  2. 방수 생성을 줄인다.

    -알파작동제
    -베차차단제
    -탄산탈수효소억제제

두 가지 기전을 이용한 약물을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포도막공막유출 증가

-기전, 종류

프로스타글란딘 유사 제제(PGF2a analogue)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프로스타글란딘과 유사한 역할을 하게끔 만든 물질입니다.

프로스타글란딘 제제는 포도막공막유출 통로의 근육 섬유간의 간격을 이완(넓혀)시켜 배출을 활성화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합니다.

이 약제들은 하루에 한 번 점안으로 우수한 안압 하강 효과를 가지고 있어 현재 많은 녹내장에서 1차 약제로 사용됩니다.

종류는 성분명 Latanoprost, travoprost, bimatoprost, tafluprost가 있으며 아래가 시판중인 대표 상품들 입니다.

녹내장 치료 프로스타글란딘 제제
프로스타글란딘 제제

성분명은 대부분 ~프로스트, 상품명은 ~탄 이렇게 끝나죠?^^

-부작용

녹내장 점안약의 공통적인 부작용인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인한 충혈이 있으며 이 외

  • 눈 주위 색소침착
  • 속눈썹이 짙어지고 두꺼워짐
  • 윗눈꺼풀 고랑이 깊어짐

정도가 있습니다.

프로스타글란딘 제제 부작용
프로스타글란딘 제제 부작용

하지만 이 부작용들은 대부분 약물 점안은 중단하거나, 다른 약으로 변경 시 사라지는 부작용으로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방수 생성 감소

방수 생성을 감소시키는 약물은 총 3가지가 있습니다.

우리 눈의 교감신경계에 작용하여 방수 생성을 줄이는 알파작동제와 베타차단제

방수생성에 필요한 탄산탈수효소를 억제하는 탄산탈수효소억제제가 있습니다.

-알파작동제

알파작동제는 보통 녹내장 치료에 있어 2차적인 약물로 사용됩니다.

눈에서 알파2 수용체를 자극하면 방수생성 억제가 일어나는 기전을 이용합니다.

종류는 성분명 clonidine, apraclonidine, brimonidine이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 때문에 시중에는 brimonidine 제제가 거의 유일하게 시판됩니다.

녹내장 치료 알파작동제
시판중인 브리모니딘

브리모니딘 제제방수 생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주 기전이지만, 이 외에 앞서 설명드린 포도막공막유출로를 통한 방수 배출 또한 증가시키며 신경보호 효과가 있어 녹내장으로 인한 망막신경 손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알파작동제의 가장 큰 단점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결막염이 흔하다는 것입니다.

녹내장 안약을 시작하고, 빨갛게 충혈이 되어서 고생하셨던 분은 대부분 이 알파작동제 때문이라고 보셔도 될 정도입니다.

또한 교감신경에 작용하는 약물은 전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요,

알파작동제는 입마름, 진정작용, 졸림, 두통, 피로감이 유발될 수 있으며 특히 고령이나 어린 나이(15세 이하)에서 더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5세 이하의 어린이나, 수유 중인 산모의 경우 금기해야 합니다.

-베타차단제

방수 생성에 관여하는 베타수용체를 차단하여 방수 생성을 감소시킵니다.

베타 수용체는 1, 2 가 있는데 모두를 차단하는 비선택성인 timolol, 2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betaxolol이 있습니다.

녹내장 치료 베타차단제
티몰롤과 베탁솔롤 제품

비선택성인 티몰롤이 안압 하강 효과는 선택성이 비해 더 크지만,

전신 부작용으로 호흡기계 부작용이 있어 천식, 만성폐쇄성 폐 질환, 만성기관지염 환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며 선택성인 베탁솔롤을 사용해야 합니다.

-탄산탈수효소 억제제

방수 생성에 필요한 효소인 탄산탈수효소를 억제하여 방수생산을 감소시킵니다.

다른 안압 하강제들로 안압이 떨이지지 않을 때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제제 입니다.

탄산탈수효소 억제제는 먹는형태의 약과, 점안 안약이 있습니다.

먹는 제제로는 acetazolamide와 metazolamide 가 있으나 손발의 저림, 위장장애, 신장결석 등의 전신 부작용이 있어 단기간에만 사용되는 약입니다.

녹내장 치료 탄산탈수효소억제
경구 탄산탈수효소 억제제

이런 전신적인 부작용을 줄인 안약이 주로 사용되며 dorzolamide, brinzolamide 가 있습니다.

탄산탈수효소 억제제 점안제는 단독 제제보다는 다른 기전의 성분과 혼합되어 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점안약의 부작용은 거의 없으나, 점안 시 작열감, 쓴맛 등 점안감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혼합제제

녹내장이 진행하면서 환자가 사용해야 하는 약물의 종류가 늘고 그 부작용 또한 배가 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점안을 피하게 되고, 회수에 혼동을 일으키고 결국 점안을 잘 안 하게 되죠.

이러한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다른 두 가지 기전의 약물을 혼합한 혼합제제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 프로스타글란딘 제제 + 베타차단제

  • 탄산탈수효소 억제제 + 베타차잔제

  • 탄산탈수효소 억제제 + 알파작동제

  • 알파작동제 + 베타차단제

정도가 사용되며 이 외 더욱 다양한 조합의 상품이 있습니다.

녹내장 치료 혼합제제
다양한 혼합제제

이렇게 두 가지 성분을 조합한 혼합제제의 장점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 용기의 개수를 줄여 휴대와 보관이 간편하다

  • 각 약물을 구입하는 것에 비해 경제적으로 저렴하다

  • 점안해야하는 총 횟수를 줄임으로 약 자체에 함유된 보존제에 노출이 적다

  • 결과적으로 환자가 치료에 잘 따라올 수 있다.

하지만 혼합제제는 또 몇 가지 단점도 있는데요,

  • 단일 제제를 각각 점안했을 때 보다 안압 하강의 효과가 적다

  • 혼합제제로 처음 투여한다면, 어떠한 성분이 환자에게 유효한지 알기 힘들다

  •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어떠한 성분에 의한 부작용인지 알기 어렵다.

정도가 있습니다.

따라서 녹내장을 진단받게 되면 꾸준한 경과관찰약물에 대한 반응의 의사-환자간 적절한 feedback 을 통해 가장 부작용이 적고, 간편하면서 효과가 좋은 조합을 찾는 것이 목표입니다.

간혹 녹내장을 진단받으시고 계속 이 병원, 저 병원 옮기시는 분이 계시는데 되도록 한 의사에게 꾸준히 진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녹내장은 “평생”관리해야하는 질환이기 때문이죠.

만약 부득이한 상황으로 병원을 옮기게 된다면 그동안의 검사 기록과 진료 기록을 가져가는 것이 좋겠죠?


마치며

이상 녹내장 치료 중에서 개방각 녹내장의 다양한 약물치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원래 수술적 치료까지 같이 포스팅 하려 하였지만,, 또 버릇처럼 글이 길어져서 수술적 치료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녹내장 치료의 메인은 “꾸준한 안약의 점안” 입니다.

이게.. 안 해보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매일 안약을 점안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혹여나 부작용이 생기면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죠.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안약성분을 서서히 방출하는 아주 작은 캡슐을 눈 속에 심는 시술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녹내장 치료의 미래에 대해서는 시리즈의 마지막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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