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질환망막

망막전막(망막전막증, 망막 앞막)이란? 진료실에서 듣기 어려운 설명

“망막전막”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 입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은 “망막전막” 입니다.

망막전막증, 황반앞막, 황반전막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는 질환인데요

아마 안과에서 진단받은지 얼마 안 되신 분은 아직 이게 무슨 질환인지, 어떻게 관리하고

나중에 수술은 가능한지 많이 궁금하실겁니다.

망막전막은 굉장히 흔한 질환임에도 환자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설명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망막전막 정의

망막전막이란, 단어 그대로 망막 전의 막을 말하며

망막전막증은 망막 전에 막이 생기는 질환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말로 망막앞막이라고도 표현하고

영어로 앞의 Epi, 망막의 retina, 막의 membrane을 합쳐

Epiretinal membrane(ERM)이라 합니다.

망막- 망막전막
망막

망막은 눈 안쪽을 감싸고 있는 얇은 조직으로,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망막, 구조와 기능. 눈의 필름에 대해 파헤쳐 보자![링크]

쉽게 필름에 때가 낀다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특히 망막중에서도 가운데 중심부인 “황반”에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황반전막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망막전막
망막전막

위 그림과 같이 망막에 하얀 거미줄과 같은 끈끈하고 불투명한 막이 생기는 질환으로

당연히 시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문제가 생기겠죠?

이제부터 왜 생기는지,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원인과 분류

망막전막은 왜 생길까요?

원인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특발성

    특별한 원인이 될 만한 안과적 질환이나 병변 없이 발생

  2. 속발성

    망막 혈관질환, 눈 속 염증, 망막 열공, 외상 등 안과적 질환으로 인해 발생

  3. 의인성

    망막 박리, 백내장 등 모든 종류의 눈 수술로 인해 발생

유병률

망막전막은 대부분 특발성으로 다른 전신질환이나 안과적 질환과 연관 없이 발생합니다.

보통 50세 이상에서 흔하며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합니다.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망막전막의 유병률은 7~11%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안과적 수술로 인한 망막전막의 유병률을 보면

망막 박리 수술 후 4~8%

망막 레이저 시술 후 1~2%

백내장 수술 후 9.1% 정도로 보고되나 이는 수술 전 환자의 나이나 질병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발생 기전

망막 앞에 갑자기 막이 왜 생기는 것일까요?

망막전막은 섬유성, 무혈관성의 조직으로 실타래처럼 끈적끈적한 거미줄과 같은 막입니다.

“유리체” 라는 눈 속을 채우고 있는 계란 흰자와 같은 조직은 본래 투명한 조직입니다.

유리체, 구조와 기능. 눈속에 차있는 젤리.[링크]

망막전막(망막전막증, 망막 앞막)이란? 진료실에서 듣기 어려운 설명
유리체와 망막

유리체의 세포가 변형되고, 기형적으로 증식하면서 섬유성의 끈끈한 막을 형성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아무 원인 없이 이런 현상이 생기는 데에는 항상 말씀드리는 유리체의 노화 과정이 한몫을 합니다.

후유리체박리
후유리체박리

눈속을 탄력있는 젤리와 같은 형태로 가득 채우던 유리체는 나이가 들며

약 40대 부터 탄력을 잃고, 물처럼 변화하기 시작합니다(유리체 액화)

눈 뒤 망막에 딱 달라붙어있던 유리체는 위 그림과 같이 망막에서 떨어지게 됩니다(후유리체 박리)

망막전막형성과정
망막전막 형성 과정

유리체가 망막에서 떨어지며 망막에 가해진 미세한 손상에 의해 망막세포가 염증성 물질

유리체 내로 분비하게 되고, 유리체 세포가 변성, 이상증식을 하게 되며 망막에 막을 형성하게 되는 기전입니다.

따라서 망막 열공이나 박리, 기타 눈 속 질환에 의해서도 이런 망막전막이 생길 수 있겠죠?


증상

망막전막의 증상은

막의 위치, 두께 그리고 막으로 인한 망막의 변형에 따라 다양합니다.

막이 아주 얇고 망막을 변형시키지 않는다면 거의 정상에 가까운 시력을 보입니다.

그래서 무증상으로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막이 두꺼워지고 망막을 변형시키기 때문에 시력저하와 변형시(구불거려보이는)증상이 나타납니다.

망막전막 증상 - 시력저하와 변형시
시력저하와 변형시

진단

망막전막은 망막에 생기는 질환으로

망막검사가 진단에 중요합니다.

망막을 잘 관찰하기 위해 눈에 약을 넣어 눈동자를 키우고(산동) 검사를 진행합니다.

망막전막(망막전막증, 망막 앞막)이란? 진료실에서 듣기 어려운 설명
산동검사

세극등 현미경을 통한 망막의 직접적인 관찰로 망막 전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진과 세극등 검사
문진과 세극등 검사
망막전막
망막전막

위 그림을 보면 망막 중심부(황반)에 하얗고 빛나는 무언가 덧씌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망막전막이며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같은 현미경 검사로는 잘 확인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망막전막 검사 - OCT
OCT

빛간섭단층촬영(OCT)는 빛을 이용한 망막의 정밀 검사로 아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정상 황반부는 위 그림과 같이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망막전막(망막전막증, 망막 앞막)이란? 진료실에서 듣기 어려운 설명
망막전막

하지만 망막전막이 생기면 위 그림과 같이 앞에 두꺼운 막과 함께 오목한 모양에 변형이 생기게 됩니다.

망막전막(망막전막증, 망막 앞막)이란? 진료실에서 듣기 어려운 설명
망막전막 단계

위는 망막전막의 진행 단계에 따른 OCT촬영 소견입니다.

1단계에서는 망막앞의 얇은 막만 있을 뿐 황반부의 오목한 형태는 유지되고 있지만

단계가 진행할수록 막이 두꺼워지며 황반부의 형태가 일그러지고, 부종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4단계 정도가 되면 시력저하와 변형시가 심하겠죠?


치료

망막전막은 발생한 후에 대부분 변화가 없고 있더라도 매우 느리기 때문에

증상이 경미하고 시력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수술이 필수적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막이 점차 두꺼워지고, 망막에 변형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보통 변형시가 심하거나, 시력이 0.4 이하로 떨어지면 수술을 고려하지만

시대가 발전하며 시력 요구도가 높아지면서 좀 더 조기에 수술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술은 직접적으로 막을 제거하는 방법이며

“유리체 절제술”이라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유리체절제술을 통한 망막전막 제거
유리체절제술을 통한 망막전막 제거

유리체 절제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유리체 절제술, 병원에서 듣기 힘든 설명, 제가 해 드립니다.(Part. 1)[링크]


수술 결과

심한 망막의 변형, 부종을 동반하지 않았던 망막전막의 경우

시력은 보통 0.2정도 상승하나

오히려 수술 직후는 수술 전보다 시력이 떨어지고, 수술 직전의 시력이 되기까지 4~6주가 걸리고 시력이 개선되기 까지는 3~6개월이 걸린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수술 효과가 굉장히 늦게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특발성 망막전막이 아닌 다른 안과적 질환과 동반된 망막전막의 경우 상황에 따라 예후는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Q and A

  1. 망막전막은 예방할 수 없는 질환인가요?

    없습니다.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조기발견을 한 후 망막전막이 심해지는지 관찰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2. 망막전막은 꼭 수술해야하나요?

    특발성(원인없는)망막전막의 경우 대부분 시력이나 망막에 큰 문제를 초래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이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망막의 모양을 변화시키거나, 환자 증상이 힘든 경우는 수술적 제거가 필요합니다.

  3. 약물치료는 없나요?

    현재 수술적 제거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4. 망막전막으로 실명할 수 있나요?

    특발성망막전막으로 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주 심해 망막을 잡아 당겨 황반부에 심한 변형으로 중심 시력에 왜곡이 생길 수 있으나 주변부까지 시력저하를 일으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5. 수술 합병증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일반적인 유리체 절제술 합병증이 모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이상 망막전막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희 어머님도 아주 경미한 망막 전막으로 현재 경과관찰중에 있습니다.

언젠가는 수술을 하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망막전막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일 수 있으나 그 정도와 동반 질환에 따라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이 될 수 있습니다.

안과검진을 통해 조기발견하고 정기적 경과관찰을 통해 수술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망막전막(망막전막증, 망막 앞막)이란? 진료실에서 듣기 어려운 설명”에 대한 4개의 생각

  • 상세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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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안과에서 노안 수술전 정밀검사에서 우측에 망막 전막이 있어 왼쪽은 다초점 렌즈로가능하나 우측은 다초점으로 불가능하니 다초점이 아닌 보통렌즈로 수술하라는 진단결과가 나왔습니다. (가까운곳은 볼 수 없는 보통렌즈, 가격이 약250만원 저렴한 것)
      그래서 수술을 보류하고 상급 대학병원에서 재검사를 해보려하던 중에 궁금한점을 자세하게 설명을해주시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몇가지 알고싶은 사항이 있어서 부탁드립니다.

      Q1 망막전막이 있을경우 다초점 으로 노안 수술이 불가능한지요

      Q2 보통렌즈 단가 (약 250만원 예상한다함) 렌즈로 수술했을경우
      왼쪽 다초점으로 100으로 봤을때 오른쪽 보통렌즈로 수술했을시 몇%정도에 효과가있나요.

      Q3 우측 보통렌즈로 수술을해도 향후에 돋보기 안경을 쓸 수도 있다하는데 왼쪽 정상적인 다초점으로 수술했는데도 안경을 쓸 확률은 알마나되나요.

      Q4 우측 보통렌즈로 수술했을경우
      수술하기전과 어느 정도( %) 효과가있나요.

      Q5 망막전막 수술후 우측도 다초점 렌즈로 수술 가능한가요?

      결론 본인 희망은 수술후에 안경착용은 하고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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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질문에 간단하게 답을 드리자면

        1. 불가능한것은 아닙니다.
        망막질환이 있는 경우에 다초점렌즈 사용이 권할만한가에 대하여는 아직 의견이 갈립니다.
        다초점렌즈가 나온 지 초기에는 망막질환이 있는 경우 사용이 금기였지만 지금은 금기라고 보기는 애매합니다.
        여러 연구가 진행이 되었지만 결론이 난 것은 없습니다.
        즉, 망막질환이 있는 경우 의사에 따라 다초점렌즈를 권할 수도, 권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2. 이것 역시 망막전막의 정도에 따라 망막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3. 우측은 일반렌즈, 좌측은 다초점렌즈를 할 경우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가까운 거리는 좌안으로 보고 먼 거리는 양안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는 개인의 적응이라는 영역이 있기 때문에… 확률로 말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4. 이는 수술 전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저하가 얼만큼인지 예측을 해봐야 합니다. 백내장 정도를 제가 알 수 없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죠.

        5. 네 수술의 순서는 큰 영향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망막전막수술을 진행하면 백내장은 더 빨리 생기기 때문에 같이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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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가 망막전막 진단을 2년전에 받고 얼마전에 검사를 다시했습니다. 2년전은 위에 사진에서 1단계와 같았고 이번엔 2단계와 같습니다. 시력은 0.6정도 나옵니다 제가 궁금한점은
      1. 2단계에서 수술해야 할까요
      2. 제경우 진행이 빠른 편인가요
      3. 통증을유발하나요. 망막전막이 있는 눈쪽 눈알이 뻑뻑한 느낌도 있고 욱씬거리는것도 있어요 경미하지만 신경쓰이는 정도입니다
      4. 제가 51살인데 빠른편인가요. 노안도 40대 중반부터 와서 돋보기 없이 글을 읽을 수 없거든요
      5. 수술은 대학병원에서 하는게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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