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와 유튜브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주신 질문의 수준이 높아 좀 이론적인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혹시 이해가 안 가신다면 추가질문 주세요~^^

망막 열공은 꼭 유리체에 의해서만 생기지는 않는답니다.
열공은 크게 견인성 열공과, 견인이 없이 발생하는 위축성 열공이 있습니다. 견인성 열공은 말 그대로 유리체 견인에 의해
잡아당겨져서 발생하는 것이고요, 위축성 열공은 견인 없이 망막이 위축, 즉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며 얇아지면서 쉽게
닳아 구멍이 뚫리는 것입니다.
유리체절제술 합병증 편에서도 설명하였지만 유리체절제술 수술 자체가 망막에 견인을 주면서 유리체를 제거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열공이 발생할 수도 있고 수술장에서는 깨끗했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며 데미지를 받은 망막에
부분층 열공이 생기고 더욱 시간이 지나며 전층 열공이 발생, 망막 박리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유리체절제술시 만드는 공막절개(3개의 구멍)으로 인해 그 절개부분에 완전히 제거되지 못한 유리체가 끼거나 하는 경우에도
주변으로 열공이 추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무런 견인이나 수술 중 손상이 없었어도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의 폐쇄로 인한 괴사로 위축성 열공이
생길 수도 있고요.
사실 망막박리 수술 후 생긴 열공에 대해서는 원인이 이럴 수 있겠다 정도로 예측하는 것이지
원인이 뭐다! 딱 판단하기는 힘든 부분이고요, 또 원인이 뭐가 되었든 재 수술을 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음.. 또 열공 없이도 망막박리가 생길 수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증식성유리체망막병증이라고해서
수술 후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회복과정으로 인한 견인막들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망막박리 수술 실패의 큰 원인이죠;;
증식성유리체망막병증까지 아니더라도 미세하게 제거되지 못한 유리체나, 망막앞막수술에서 불완전하게 제거된
망막앞막등이 나중에 증식하여 견인을 유발할 수 있답니다.
음 적어놓고 보니 좀 그렇긴 한데요.. 수술이 아주 깔끔하게 된 경우임에도 추후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유리체가
남아있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 알 수 없는 부분이 아직 많답니다..

그리고 안과 수술 후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이 있어요.
가장 크게는 각막신경의 저하입니다. 검은동자위 투명한 각막에는 많은 신경세포가 있어서 눈의 건조함을
판단하여 적절한 눈물 분비가 이루어지게 합니다. 근데 여러 안과수술(특히 각막을 깎는 라식, 라섹수술)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이런 각막신경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눈물 분비에 문제가 생기고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며 악순환에 빠지게 될 수 있죠.
또한 안과 수술 후 장기간 여러 안약의 사용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요
백내장 수술이나 망막수술시 하는 절개 때문에도 눈물 표면의 불안정성이 유발된답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스마트폰을 바로 봤을 때 눈이 무거운 것은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증상 플러스
갑자기 밝은 빛 + 가까운거리를 보면서 조절피로현상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까운 거리를 볼 때
초점을 맞추기 위해 우리 눈 속 근육들이 움직이는데요, 자다가 깨서 갑자기 움직이기에는 근육도
피곤할 수 있어 무겁고, 미간이 지끈 거리는 느낌이 날 수도 있어요. 또 밝은 빛이 들어오면 홍채도 수축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