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눈 충혈, 만성적인 경우 눈꺼풀염이 문제(BKC)

“아이 눈 충혈, 만성적이라면?”

안녕하세요 오늘은 소아의 만성적인 충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눈이 빨개지는 충혈은 흔히 흰자라고 부르는 결막의 혈관이 확장되어 발생합니다.

아이 눈 충혈, 만성적인 경우 눈꺼풀염이 문제(BKC)
결막충혈

흰자, 결막은 우리 눈의 가장 표면에 존재하는 조직으로 외부로부터 우리 눈을 보호하는데요~ 이 보호하는 과정에서 충혈이 발생합니다.

호흡기계로 비유하자면 기침 = 충혈 / 가래,콧물 = 눈곱 정도가 되겠습니다.

기침, 가래, 콧물이 난다면 먼저 가장 흔한 단순 감기, 알레르기, 천식 등을 의심합니다.

눈도 충혈이 발생하면 거의 대부분 바이러스성 결막염이나 알레르기 결막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침이나 콧물 가래의 원인이 단순 감기가 아닌 경우가 있듯 충혈 또한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는데요~

일반적인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충혈의 경우 골치가 아픕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이런 상황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병원, 저병원 다녀보아도 알러지 결막염이다, 속눈썹이 찔린다 등 그때 약 쓰면 잠시 좋아질 뿐 약을 끊으면 금방 나빠지는 충혈에 굉장히 고생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안약도 항생제, 스테로이드 등 장기 사용하기에… 그것도 어린 아이인데 괜찮을까 걱정하게 됩니다.

오늘은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잘 발생하는 만성충혈의 원인인 “눈꺼풀각결막염(Blepharokeratoconjunctivitis,BKC)”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례 보고

실 사례를 바탕으로 한 가상의 사례 한 개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6세 남아가 1년 전부터 시작된 만성적인 양안의 충혈을 주소로 내원하였습니다.

아이 눈 충혈

처음에는 동내 안과에서 알러지 결막염 진단을 받고 약을 사용, 호전이 되었으나 금방 재발하였다고 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바꿔보았지만 진단과 처방은 비슷했으며 약을 끊으면 역시나 금방 재발…

아이는 심할때는 눈을 많이 부셔했으며 간지러워 눈을 비비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다 다래끼도 몇 번 생겨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보호자는 이제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안약은 그만 쓰고 싶다며 그간의 고생을 토로합니다.


눈꺼풀의 역할

안구건조, 눈 충혈 등 눈 표면의 문제에 있어 눈꺼풀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이 눈 충혈, 만성적인 경우 눈꺼풀염이 문제(BKC)

주기적인 눈 깜빡임을 통해,

눈물을 안구 표면에 고르게 퍼지게 하고,

안구 표면에 존재하는 이물질이나 외부물질을 제거하는 등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자동차 와이퍼에 비유를 할 수 있겠습니다.

와이퍼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 유막이 생겨 시야 확보가 힘들고 더 나아가 창문에 기스가 날 수도 있습니다.

눈꺼풀도 마찬자기로 문제가 생기면 안구 표면에 지속적인 데미지가 생길 수 있겠죠?

소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이 “눈꺼풀각결막염(BKC)”는 대표적인 눈꺼풀 문제로 인한 충혈 중 하나입니다.

병명에서 알 수 있듯 눈꺼풀에서 시작된 문제로 인하여 각막,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데요~

원인이 존재하는 눈꺼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충혈은 좋아지지 않습니다.


눈꺼풀각결막염이란?
(Blepharokeratoconjunctivitis)

BKC

위에서 잠깐 설명을 드린바와 같이 눈꺼풀각결막염은 눈꺼풀에 생긴 염증에 의해 각막, 결막 등 안구 표면에 생기는 염증을 말합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 질환은 여러 세부질환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눈꺼풀에 존재하는 마이봄샘(기름샘)염, 플릭텐 각결막염, 안구 주사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지만 결국 원인은 눈꺼풀 염증으로 동일하며 그냥 BKC, 눈꺼풀각결막염이라고 부르는 추세랍니다.

역학, 유병률

이 눈꺼풀각결막염은 생각보다 소아에서 흔하며, 정확한 질병명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과 인도에서 시행된 연구에 의하면 약 12~15%까지의 유병률을 보입니다…(생각보다 너무 높네요)

그리고 서양보다는 아시아권, 남아보다는 여아에서 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

원인은 계속 말씀드리지만 눈꺼풀의 염증입니다.

아이 눈 충혈, 만성적인 경우 눈꺼풀염이 문제(BKC)
마이봄샘(빨간 박스)

눈꺼풀에는 대표적인 마이봄샘을 포함하여 다양한 샘조직이 존재합니다.

여드름은 피부의 피지샘의 세균 감염이듯 눈꺼풀의 각종 샘조직에는 세균들이 번식하기 좋은 장소가 됩니다.

포도상구균, 여드름균 등 다양한 세균, 모낭충 등이 집락을 이루고 번식하며 염증을 유발하며 이를 “눈꺼풀염”이라고 합니다.(다래끼도 마찬가지)

아이 눈 충혈, 만성적인 경우 눈꺼풀염이 문제(BKC)
눈꺼풀염(좌측)과 정상 눈꺼풀(우측)

눈꺼풀염이 생기면 위와 같이 눈꺼풀 테두리, 속눈썹 뿌리 주변으로 발적과 부스러기같은 눈곱이 동반됩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애매한 눈꺼풀염인 상태도 많은데요~

아이 눈 충혈, 만성적인 경우 눈꺼풀염이 문제(BKC)

위는 정상부터 심한 눈꺼풀염을 간단한 모식도로 나타낸 사진입니다.

눈꺼풀은 안구 표면(결막, 각막)과 직접 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눈꺼풀염은 안구 표면염증을 유발합니다.

보통 세균의 직접적인 침범 보다는 눈꺼풀에 존재하는 세균들에서 나온 독소에 의한 염증반응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많이 진행되는 경우 각막, 결막의 직접적인 세균 침범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증상

보통 양안에 나타나며

충혈, 눈부심, 가려움, 가벼운 분비물 등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증상만 놓고 보면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바이러스성 결막염 등 다른 결막염들의 증상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눈꺼풀의 발적, 잦은 다래끼 병력 등이 있겠습니다.

진단

특별한 진단은 없습니다.

의사의 문진과 세극등 현미경을 통한 눈 관찰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증상이 무엇인지, 악화와 호전 요인, 증상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년중 언제 심해지는지 등 자세히 물어보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눈꺼풀 확인이 필수적입니다.

진단의 첫 시작은 의심입니다.

감별진단

눈꺼풀각결막염은 모든 안구표면질환과의 감별을 해야 하는데요~

특히 만성적인 알레르기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감별이 중요합니다.

봄철각결막염, 아토피성 각결막염 등이 있겠습니다.


BKC의 치료

우선 눈꺼풀각결막염의 치료는 쉽지 않습니다.

재발을 잘 하며, 만성적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 그런 질환입니다.

  1. 항염증제를 통한 염증조절

  2. 항생제를 통한 염증조절

  3. 눈꺼풀 위생 관리

가 있으며 역시나 가장 핵심은 3번, 눈꺼풀 위생입니다.

그다음이 2번, 그리고 1번 순으로 중요하다고 봐요.

항생제 치료

항생제 치료의 목적은 눈꺼풀에 존재하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죽이기 위함입니다.

항생제는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안약 혹은 안연고 형태와 전신적으로 작용하는 복용 항생제가 사용됩니다.

항생제는 질병의 급성기에 사용되며 복용 항생제의 경우 질병 정도에 따라 단기적으로 4~8주 정도 복용을 하기도 합니다. (테트라사이클린계열, 소아의 경우 아지스로 혹은 에리스로마이신 계열)

항염증 치료

항염증이란 말 그대로 염증을 조절, 억제하는 물질을 통해 염증성 병변의 호전을 기대하는 치료입니다.

눈꺼풀염에 의한 각결막 병변(충혈, 신생혈관, 등)은 면역반응으로 인한 결과이기 때문에 염증조절 없이는 호전이 어렵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항염증치료로 “스테로이드”가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 스테로이드 치료에 대해 거부감이 있으신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필요한 치료입니다.

물론 안압상승, 녹내장 등 부작용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소아의 경우 필요에 따라 반드시 안압측정 등 부작용 모니터링을 하며 사용합니다.

주로 급성기에는 강한 스테로이드로 염증을 확 죽인 뒤 약한 스테로이드로 변경하여 유지치료를 합니다.

스테로이드 안약들 –> 클릭

그리고 더욱 장기적으로 항염증제 투약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 눈꺼풀각결막염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재발 방지 목적으로도 장기간 사용이 되는데요~ 이런 경우 아무리 약한 스테로이드라도 부담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이럴때는 안압상승 등 부작용이 없는 다른 면역억제제를 고려합니다.

사이클로스포린 안약이나 타크롤리무스 안약이 대표적입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안구건조증에서 염증조절을 위해 널리 쓰이는 약으로 유명하죠? –> 클릭

(16세 이상 사용이 허가되었지만 소아에서도 사용합니다)

아이 눈 충혈, 만성적인 경우 눈꺼풀염이 문제(BKC)
타크롤리무스 안약

그리고 최근에는 타크롤리무스라는 좋은 약의 안약 형태가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원래는 어쩔 수 없이 피부과 연고를 눈에 넣었죠…)

하여 스테로이드로 초기 염증을 잡은 뒤에도 염증 조절이 필요한 경우엔 위와 같은 스테로이드가 아닌 면역억제제를 통해 조절을 하면 됩니다.

눈꺼풀 위생 관리

가장 중요한 눈꺼풀 위생 관리입니다.

피부로 비유를 하자면 트러블성 피부는 결국 세안, 스팀찜질, 스크럽 등 평소 피부 관리가 중요하듯 이 눈꺼풀염도 눈꺼풀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눈꺼풀 관리의 대표적인 방법은

  1. 눈꺼풀 온찜질

  2. 눈꺼풀 스크럽

정도가 있습니다. 네… 아이들 안약 넣는 것도 너무 힘든데 눈꺼풀 관리는 너무 힘들죠;

그래도 정말 중요한 치료이니 꼭 하셔야 합니다…

아이 눈 충혈, 만성적인 경우 눈꺼풀염이 문제(BKC)

눈꺼풀 온찜질의 경우는 약 40도 정도의 따뜻한 수건을 눈꺼풀 위로 10분 정도 올려놓습니다. (하루 2~3회)

아이 눈 충혈, 만성적인 경우 눈꺼풀염이 문제(BKC)

요즘에는 위와 같은 제품이 많아 이런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눈꺼풀 스크럽은 시중에 많은 제품들이 나와있습니다.

아이 눈 충혈, 만성적인 경우 눈꺼풀염이 문제(BKC)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형태나 성분이 다른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사용법은 한 번 보시는 것이 좋기 때문에 유튜브에 잘 나와있는 영상 하나를 첨부하겠습니다.

https://youtu.be/D1ZHox2eozQ

안구건조증으로 유명한 정재림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영상이니 믿고 따라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 눈 충혈 정리

여기까지 아이 눈 충혈, 숨겨진 대표적 원인인 눈꺼풀 각결막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소아눈꺼풀각결막염이 중요한 이유는 시력 발달이 중요한 성장기에 만성적으로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 약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1. 소아눈꺼풀각결막염(BKC)는 생각보다 소아에서 흔하다.

  2. 만성적으로 가는 경우가 많으며 알레르기 결막염 등 오진되어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 항염증 치료는 장기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그런 경우는 부작용 위험이 낮은 면역억제제로 스위칭이 필요하다.

  4. 가장 핵심인 눈꺼풀 위생 관리를 환자, 보호자에게 잘 교육하여야 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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