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란?, 근시는 안경을 언제부터 써야 할까

근시는 우리말로 ‘가까이 보는 눈’, 즉 ‘바투보기’라고 합니다.
근시는 가까운 사물은 잘 보이지만 먼 거리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시력 상태를 의미합니다.
원시는 설명하기 복잡할 수 있지만, 근시는 대부분 쉽게 이해됩니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근시 환자가 매우 많아 성인의 약 80~90%가 근시라는 통계도 존재합니다.
근시의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이며, 최근에는 라식이나 라섹과 같은 굴절교정수술도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근시 자체는 눈의 피로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잘못 처방된 안경, 동반된 난시나 사시, 부등시 등이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차례
근시는 언제, 왜 발생할까?

아기들은 대개 약간의 원시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성장하면서 원시가 점차 줄어들고, 학령기인 6~7세 무렵부터 근시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근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단 근시가 시작되면 성장이 끝나는 18~20세 무렵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때로는 3~4세 어린이부터 근시가 나타나기도 하고, 성인기에 들어서도 근시가 계속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드문 편입니다.

근시가 진행되는 원인은 주로 안구의 길이가 정상보다 길어지는 ‘축성근시’이며, 각막이나 수정체의 굴절력이 강한 ‘굴절성 근시’도 드물게 나타납니다.
축성근시의 경우가 대부분으로, 눈의 앞뒤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에 정확히 초점이 맺히지 않아 먼 거리가 흐리게 보이게 됩니다.
근시, 얼마나 심할 수 있을까?
근시의 정도에 따라
경도(-3D 이하), 중등도(-3D~ -6D), 고도근시(-6D 이상)로 분류하며,
특히 –9D 이상의 고도근시의 경우, 망막박리, 맥락막 위축, 황반변성, 녹내장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이 중에서도 ‘진행성 근시’나 ‘병적 근시’로 불리는 경우가 있는데, 진행성 근시는 보통 1년에 -2D 이상 급속히 도수가 진행하는 상태를 말하며, 병적 근시는 눈 내부의 망막, 포도막, 공막 등의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이런 경우 실명의 위험성도 존재하므로 정기적인 안과 관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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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 안경 착용의 적절한 시기는?
사례 1: 만 6세 아이의 경미한 근시
한 6세 아이가 형과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고 가정을 합시다.
아이의 시력 검사 결과 양안 각각 -0.75D, -0.5D의 경도 근시로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교정시력은 양쪽 모두 1.0으로 약시(시력 발달 장애)는 없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는 아이에게 안경 착용을 권유하였으나, 아이의 어머니는 안경 착용이 꼭 필요한지 고민하며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이 아이에게 굳이 안경을 권하지 않은 이유는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시력 발달에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 나이일수록 먼 거리를 세밀하게 볼 필요가 없고, 자연스러운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면 안경 착용을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안경을 착용하면 오히려 불편해할 수도 있어 생활 패턴이 바뀌지 않는 한 꼭 안경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례 2: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근시
다른 사례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학교 신체검사에서 우연히 근시를 발견한 경우가 있다고 해 봅시다.
아이의 시력은 나쁘지만 키가 작아 앞자리에 앉기 때문에 수업에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이런 경우도 굳이 안경을 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키가 크고 뒷자리에 앉아 칠판을 보기 어려운 경우라면, 칠판을 볼 때만 사용하는 안경을 처방하여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의 경우
성인의 경우 시력은 생활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가벼운 근시라도 교정하여 최상의 시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40대 중반 이후 노안이 찾아오는 시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거리 시력을 개선하면 근거리 작업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환자의 생활 습관에 따라 적절한 안경 착용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집에서 생활하며 주로 가까운 거리를 보는 45세 주부의 경우, 경도의 근시가 있더라도 원거리 시력 교정이 오히려 불편할 수 있으므로 굳이 원거리 안경을 권장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근시는 개개인의 생활 패턴과 연령, 근시의 정도에 따라 안경 착용 여부와 시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꼭 하지 말아야 하는 안경처방을 제외하면 안경처방에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병원에서는 안경을 꼭 써야 한다고 하고, 어떤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하고…
저 역시 같은 나이, 같은 굴절이상의 환자에게 서로 다른 안경처방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경은 생활의 질을 높이고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므로 무조건적으로 착용을 권장하거나 반대로 무작정 착용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개별 환자의 생활 환경과 요구에 맞게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결국 근시 관리의 목표는 환자의 편안한 생활과 성장기 시력 발달에 있다는 점.
Reference 📖
진용한. 굴절검사와 처방. 서울: 의학출판 수현; 2016.
대한검안학회. 검안의학: 안경처방과 눈검사. 서울: 도서출판 내외학술;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