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광시증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가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본 커뮤니티를 발견했습니다.
최근 눈 쪽에 약간의 변화가 생겨 제가 여태 겪은 안구 변화 히스토리와 함께 질문드리고자 하는 바를 적어보겠습니다.
(다소 긴 점 죄송합니다.)

저는 2016년에 안내렌즈삽입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명확한 수술 종류에 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홍채절제술을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술 후 우측 안압은 정상이었으나 좌측 안압이 정상범위를 1~2 정도 초과하여 안압강하제를 투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후 안압이 정상화되자 군입대하였고 추가적인 안약 처방은 없었습니다.
군대에서도 종종 국군병원에 방문하여 안압체크를 했었습니다. 그 때는 바람을 쏘는 것이 아니라 렌즈를 착용해서 안압을 쟀었고
대략 20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며 이 정도는 정상 범위이니 괜찮다고 군의관께서 말했습니다.
그 이후로 7년 정도가 지났는데요, 그동안 안과에 방문하지 않았다가 최근 눈 건강 상태가 궁금하여 2주전 안과를 방문하였습니다.

저는 현재 당뇨병을 진단받지는 않았지만 혈당측정계로 측정을 해보면 최근 공복혈당에서 당뇨전단계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안과를 최근에 방문한 것도 당뇨성 망막질환에 대한 갑작스러운 불안감 때문에 방문하였는데요,
병원가서 다짜고짜 망막검사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 안압검사를 하였고 좌안 23, 우안 18 정도가 나왔고 좌안 시신경이 약간 얇아져있는 것을 확인한 의사선생님께서 녹내장 검사를 해보자고 하시어 암실에서 불빛을 바라보고 주변에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불빛을 인식할 때마다 손으로 버튼을 누르는 검사를 하였습니다.
결과는 녹내장은 아니고 시신경이 얇아진 것도 렌즈삽입술 전 꽤 심했던 근시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하셨구요.
다만 눈에 렌즈가 들어가있고, 아직 젊은 나이니 안약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하셔서 코솝 점안액을 하루 2회 점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망막은 어떻냐고 여쭈어보니, 망막은 괜찮습니다 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했던 망막검사는 눈에 약을 넣는 산동과정이 없었고, 기계에 턱을 대고 눈은 초록색 불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하고 터지며 눈을 촬영하는 기계였습니다. 플래시가 번쩍했을 때 순간 1초정도 제 눈 안에 있는 핏줄인지 무엇인지 눈 안의 구조가 잔상처럼 남더라구요. 그러한 검사였습니다.
이 검사 결과를 보니 맹점이 가운데 위치한 채 시신경들이 분포해있는 망막 사진이 밝게 촬영되었더라구요.
의사선생님께서는 이 사진을 보고 망막은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2~3주 정도 지난 지금, 사흘 전부터 좌측 눈 왼쪽, 왼쪽아래에 간헐적으로 약간 푸른 빛이 돌랑말랑 한 흰색 잔상이 1초도 안되는 시간 동안 슬쩍 보였다가 사라집니다. 그 잔상은 1초도 안되는 시간 동안 왼쪽 아래에서 왼쪽 위 방향으로 느리게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오른쪽은 왼쪽 눈보다는 훨씬 빈도가 적고요.
가끔은 흰색 도넛모양일 때도 있고 또 어쩔 때는 딱히 특징지을 수 없는 불명확한 모양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도넛모양이기에, 내 눈에 들어있는 렌즈가 잔상을 일으키는 것일까 싶기도 했습니다.
섬광이 터지거나 번개가 치는 듯한 강렬한 빛은 아니었습니다.
머리를 과하게 흔들거나 눈알을 좌우로 마구 움직여서 의도적으로 보이려고 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땐 어느 한 곳에 초점이 집중되지 않고 눈을 깜빡이고 떴을 때, 시야나 초점이 조금이라도 이동할 때 발생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좌에서 우, 우에서 좌로 극단적인 안구 운동 시에 발생했다고 하던데 저는 딱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이 증상이 생리적으로 원래 있었던 것인지, 최근에 생긴 것인지조차 인식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나흘 전, 처음 증상을 인지했던 시점부터 약간 어두운 환경에서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불빛에 오랜시간 노출되어있긴 하였습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 증상으로 재채기도 굉장히 심하게 했었고 눈도 부어서 비비기도 했습니다.
수면부족으로 인해 지금 이 순간도 굉장히 눈이 피로한 상태입니다.
약간 눈 건조할 때처럼 안구가 약하게 쿡쿡 쑤시는 느낌도 있습니다.
밤을 새거나 디스플레이를 오랫동안 집중해서 바라봤을 때의 그 뻐근함입니다.

제가 경험했던 망막검사가 망막의 이상을 포착하기에 충분하였다면, 의사선생님께서 망막은 걱정할 것 없다고 말씀하신 것을 신뢰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 검사가 망막의 이상을 포착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면 망막은 괜찮다고 말씀하셨더라도 불안한 감은 있습니다.

결국 저의 질문은 제가 겪고 있는 증상이 광시증이라고 할만한지,
제가 경험했던 검사가 어떤 망막 검사이며 망막 상태를 꽤 신뢰있게 보여주는 검사인지,
광시증이 맞다면 생리적인 현상일 수도 있는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과도하게 쌓인 안구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이 일시적인 광시증을 나타낼 수도 있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좌측 시력이 매우 안좋았는데 그 영향도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저의 안과 관련 히스토리를 굳이 소개해드린 이유는 혹시나 답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렇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