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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절 – 내 조절력은 정상일까?

안녕하세요 안과전문의 송한입니다.

이전 조절의 대략적인 포스팅에 이어서,

오늘은 조절(accommodation)과 임상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공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아볼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조절 용적(amplitude of accommodation) 계산 방법
  • 근점(near point of accommodation)으로부터 조절 용적을 구하는 방법
  • 특정 거리에서 필요한 조절량을 계산하는 방법
  • 그리고 특정 나이에 따른 최대·정상·최소 조절 용적을 구하는 Ostet(Obstat) 공식과 대략적인 표

또 한 번 조절이란?

앞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했지만,

다시 한 번 조절에 대해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굴절 오차가 하나 없는 정시안(emetropic eye)에서는 무한대(6미터 이상)에서 오는 빛이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맺어 사물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물체가 눈 앞으로 가까워지면, 그 물체에서 오는 광선의 발산(vergence) 정도가 커져 빛줄기는 더 많이 퍼집니다.

만약 눈의 굴절력이 고정되어 있다면, 이러한 빛은 망막 뒤에 초점이 맺히게 되어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게 됩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이런 경우를 해결할 수 있는 소중한 메커니즘을 주었습니다.

바로 조절입니다.

조절은 수정체(crystalline lens)의 모양을 변화시켜 눈의 굴절력을 높임으로써, 가까운 물체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다만 조절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눈이 굴절력을 높일 수 있는 최대치가 있는데, 이를 조절 용적(amplitude of accommodation)이라고 합니다.

젊을수록 조절 용적이 크고, 나이가 들수록 점차 감소합니다.

이걸 노안이라고 하죠.


나이에 따른 정상 조절 용적

조절 용적은 나이에 따라 감소하므로, 각 나이에 따른 정상값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의 실제 조절 용적을 측정한 뒤 정상값과 비교하면, 그 사람이 정상적인 조절 반응을 보이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즉, 두 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1. 환자의 실제 조절 용적 측정 방법
  2. 특정 나이에 따른 정상 조절 용적 산출 방법

실제 조절 용적 구하기

여러 측정법이 있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근점(near point of accommodation)을 측정한 뒤 아래 공식을 쓰는 것입니다.

조절 용적 = 100\근점 거리(cm)

근점 측정 방법

조절력 측정 방법

  1. 환자가 안경 등 필요한 교정을 착용한 상태에서 편하게 앉도록 합니다.(중요)
  2. 팔 길이(약 50~100cm) 거리에서 글자나 단어를 보게 합니다.
  3. 목표물을 서서히 눈 쪽으로 가까이 가져오며, 환자가 처음으로 지속적(지속되는) 흐림을 느낄 때 멈춥니다.
  4. 눈에서 목표물까지의 거리를 cm로 측정합니다. 이 거리가 근점입니다.

예시

근점 측정 결과, 환자가 11cm에서 지속 흐림을 보고했다면,

조절 용적 = 100/11 = 약 9.09D

따라서 이 환자의 조절 용적은 약 9디옵터(D)입니다.


나이에 따른 정상 조절 용적

Obstat 공식은 특정 나이에 따른 최대·정상·최소 조절 용적을 계산합니다.

  • 최대 조절 용적 = 25 – (0.4 x 나이)
  • 정상 조절 용적 = 18.5 – (0.3 x 나이)
  • 최소 조절 용적 = 15 – (0.25 x 나이)

예시: 20세 환자의 경우

  • 최대 조절 용적 = 25 – (0.4 x 20)
  • 정상 조절 용적 = 18.5 – (0.3 x 20)
  • 최소 조절 용적 = 15 – (0.25 x 20)

즉, 20세 환자는 최대 17D, 정상 12.5D, 최소 10D의 조절 용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를 대략 5살 단위로 해서 나이별로 정리를 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나이에 따른 정상 조절력

하지만 이렇게 하면 감이 오지 않으니, 정상 조절 근점(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거리)로 표를 바꿔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50세가 되면, 평균적으로 30cm 이내의 거리는 흐리게 보이기 때문에 핸드폰 보는 것이 서서히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특정 거리에서 필요한 조절량

가까운 거리를 볼수록 요구되는 조절량이 커집니다. 다음 공식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필요 조절량 = 100 / 거리(cm)

예시: 40cm 거리에서 책을 읽을 때

100/40 = 2.5D

즉, 40cm에서 선명하게 보기 위해서는 약 2.5D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종합 예시

25세 환자의 근점이 8cm라면?

  • 실제 조절 용적 : 100 / 8 =12.5D
  • 정상 조절 용적 (Obstat 공식) : 18.5 – (0.3 X 25) = 11D
  • 판단실제 조절 용적(12.5D)이 정상값(11D)보다 높으므로, 이 환자는 나이에 비해 조절력이 다소 높은 상태이며,

    경우에 따라 조절 과다(accommodation excess)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실제 조절 용적과 나이에 따른 정상값을 비교하면, 환자가 정상·저하·과다 조절 상태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조절력과 관련된 공식,

그리고 실제 조절력과, 나이에 따른 정상 조절 범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조절과 관련된 장애를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검사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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