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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절 관련 여러 검사 방법들

안녕하세요 안과전문의 송한 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오늘도 “조절”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오늘은 조절과 관련된 이상을 확인하는데 이용되는 여섯가지 검사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실제로는 임상에서 잘 사용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이론은 알고 있어야 이해가 됩니다.


조절 이상의 종류와 검사

먼저 조절에 대해서는 앞선 포스팅에서 수차례 설명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조절 이상이란 무엇일까요?

우리 눈이 필요한 만큼의 조절을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혹은 필요한 만큼 만들 수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 이를 유지하거나 전환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조절 이상은 필요한 것보다 조절이 적은 경우(조절부족, accommodative insufficiency),

필요한 것보다 많은 경우(조절과다, accommodative excess),

조절은 정상 범위지만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는 경우(조절 지속 불능, ill-sustained accommodation),

그리고 거리 변화에 맞춰 조절을 전환하지 못하는 경우(조절 전환 불능, accommodative infacility)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상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여섯 가지 검사가 있습니다.

첫째, 조절 용적(amplitude of accommodation),

둘째, 조절 근점(near point of accommodation),

셋째, 음의 상대 조절(NRA, negative relative accommodation),

넷째, 양의 상대 조절(PRA, positive relative accommodation),

다섯째, 조절 융통성(accommodation facility),

여섯째, 단안 추정법(MEM, monocular estimated method)입니다.

오늘은, 이 여섯 가지 검사가 어떻게 앞선 네

가지 조절 이상을 진단하는 데 쓰이는지를 이야기하고, 다음 포스팅에서 각 조절 이상을 따로 다룰 예정입니다.


검사의 해석

위 여섯 가지 검사는 조절 상태를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첫째, 정상 조절 용적.

둘째, 낮은 조절 용적.

셋째, 높은 조절 용적.

정상 조절 용적일 경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

다른 하나는 조절 용적은 정상이나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로, 이를 조절 지속 불능이라고 부릅니다.

조절 용적이 낮을 때도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 조절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조절부족)와, 거리에 따라 조절을 전환하지 못하는 경우(조절 전환 불능)입니다.

조절 용적이 높을 경우에는, 필요한 것보다 조절을 더 많이 쓰는 상태로, 조절과다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정상 조절 용적

  • 정상
  • 조절 지속 불능

낮은 조절 용적

  • 조절 부족
  • 조절 전환 불능

높은 조절 용적

  • 조절 과다

조절 용적, 근점

먼저 조절 용적과 조절 근점을 살펴봅시다.

바로 앞 포스팅과 중복되는 부분입니다.

연령대별 정상 조절 용적을 알고

환자의 실제 측정값과 비교하면, 정상인지, 낮은지, 혹은 높은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나이에 따른 정상 조절 용적

조절 용적을 측정하는 간단한 방법은 환자에게 가까운 표적을 보게 하고, 표적을 점점 가까이 가져오면서 처음으로 지속적으로 흐려진다고 말하는 지점을 찾는 것입니다.

조절 용적, 근점 측정 방법

이 지점이 조절 근점입니다.

측정은 눈 가쪽의 눈구석에서 표적까지의 거리(cm)로 하고,

조절 용적은 100을 조절 근점 거리(cm)로 나눈 값으로 구합니다.

조절용적 = 100/근점거리(cm)

결론적으로, 환자의 조절 용적과 근점을 먼저 확인하고, 연령대별 정상 조절 용적과 비교해서 정상, 낮음, 높음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합니다.


NRA, PRA 검사

다음은 NRA와 PRA입니다.

이런 검사들은 실제 말로 하기 보다는 하는 것을 한 번 보면 이해가 단번에 됩니다.

NRA, PRA 검사하는 장면

이 검사는 환자가 완전 교정된 상태(잘 맞는 안경을 쓴 상태) 에서 40cm 떨어진 표적을 보면서 진행합니다.(양눈 동시에 검사)

최대로 볼 수 있는 시표의 바로 위 줄의 글자를 주시하라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

NRA는 플러스 렌즈를 +0.25디옵터씩 추가해가며 흐려지는 지점을 찾는 것이고,

PRA는 마이너스 렌즈를 -0.25디옵터씩 추가해가며 흐려지는 지점을 찾습니다.

40cm에서는 약 2.5디옵터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조절 상태를 가진 사람은 이 정도의 조절을 무리 없이 늘리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절과다 상태인 사람은 플러스 렌즈에서 초점을 풀기 어려워 NRA 값이 2.5D보다 낮아집니다.

반대로 조절부족 상태인 사람은 마이너스 렌즈에서 초점을 더 올리기 어려워 PRA 값이 2.5D보다 낮게 나옵니다.

정리하면,

NRA 값이 낮으면 높은 조절 용적(조절과다) 쪽을,

PRA 값이 낮으면 낮은 조절 용적(조절부족) 쪽을 시사하며,

둘 다 정상이라면 조절 용적도 정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검사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하는 것으로 하고,


조절 융통성(전환 속도) 검사

다음은 조절 퍼실리티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환자가 근거리 표적을 보면서 같은 도수의 플러스와 마이너스 렌즈를 번갈아 통과시켜 초점을 맞추게 하는 것입니다.

정상이라면 둘 다 쉽게 초점을 맞추며 분당 더 많은 사이클을 완성하지만,

조절 이상이 있으면 플러스나 마이너스 중 하나에서 초점 맞추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분당 사이클 수가 줄어듭니다.

플러스 렌즈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조절과다,

마이너스 렌즈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조절부족을 시사합니다.


MEM 검사법

마지막으로 단안 추정법(MEM)입니다.

환자가 완전 교정 상태에서 레티노스코프의 빛이나 그에 부착된 표적을 볼 때,

검사자는 레티노스코프로 반사를 관찰합니다.

정상적인 경우 반사는 중화되거나 약간의 with movement가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빠르게 중화점 찾고 이 때의 값이 MEM이 됩니다.

조절과다인 경우에는 against movement가 나타나면서 MEM 값이 낮게(0이하) 나오고,

조절부족인 경우에는 with movement가 크게 나타나면서 MEM 값이 +0.75D를 초과하게 됩니다.

MEM 값을 기준으로 보면,

값이 매우 낮으면 조절과다(lead of accommodation),

높으면 조절부족(lag of accommodation),

중간이나 낮은 값이면 정상 조절 상태로 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좀 더 자세히 알아야 할 NRA, PRA 검사법에 추가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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