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절 검사 – 상대조절 검사(PRA, NRA)
- 글씨가 겹쳐보여요…갑자기 생긴 변화(feat. 단안복시) – 1편
- 야간 빛번짐, 밤운전이 너무 어려운 이유(야간 근시) – 2편
- 글자가 겹쳐보여요, 단안복시 – 3편
- 눈 운동, 정말 효과가 있을까? – 단안복시 4편
- 다래끼로 복시가? – 단안복시 5편
- 갑자기 눈 초점이 안맞아요! 안과의사와 함께 진단하는 급성 원시
- 가성 근시, 갑자기 멀리가 흐려보이세요? 갑자기 생긴 근시가 이것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 눈부심의 진단, 치료, 병태생리 – 논문 리뷰
- 조절, 조절이란 무엇일까요?
- 조절 – 내 조절력은 정상일까?
- 조절 관련 여러 검사 방법들
- 조절 검사 – 상대조절 검사(PRA, NRA)
안녕하세요 안과전문의 송한입니다.
오늘은 저번 포스팅에서 알아본 검사들 중
양의 상대 조절(Positive Relative Accommodation, PRA)과
음의 상대 조절(Negative Relative Accommodation, NRA)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RA와 NRA는 양안 단일시(binocular single vision)를 유지한 상태에서
조절을 최대한 자극하거나(올리거나)/이완(내리거나) 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이 두 가지 검사는 정상 조절 기능 여부,
조절과다(accommodative excess),
조절부족(accommodative insufficiency),
융합 모음·벌림 상태(fusional convergence/vergence),
그리고 굴절 이상 교정 상태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먼저 이 이름이 조금 헷갈리 수 있는데요,
왜 ‘양(positive)’과 ‘음(negative)’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 PRA(양의 상대 조절) 에서는 마이너스 렌즈로 조절을 자극/증가시키기 때문에 ‘양(positive)’이라고 부릅니다.
- NRA(음의 상대 조절)에서는 플러스 렌즈로 조절을 이완/감소시키기 때문에 ‘음(negative)’이라고 부릅니다. .
즉, 조절을 올려서 작동시키는 쪽이 PRA, 조절을 내려서 쉬게 하는 쪽이 NRA입니다.
앞서 설명드렸지만 이런 검사는 영상으로 한 번 보는 것이 더 이해가 빠릅니다.
차례
검사 전 준비
- 굴절 상태: 먼저 원거리 완전 교정값을 트라이얼 프레임에 정확히 장착합니다.
- 실내 조명: 주광(daylight) 조건에서 시행합니다.
- 표적(Target): 근용 시력표(차트 또는 카드).
- 주시 크기: N6 또는 환자가 근용 차트에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마지막 줄.
- 검사 거리: 40 cm.
- 장비: 트라이얼 박스의 플러스/마이너스 렌즈 그리고 트라이얼 프레임.
PRA(양의 상대 조절) 측정법

- 환자를 편안히 앉히고, 40 cm 거리의 근용 시표(N6 또는 환자가 편히 읽는 마지막 줄)을 주시하게 합니다.
- 양안 상태로 –0.25 D씩 마이너스 렌즈를 천천히 추가합니다.
- 환자가 처음으로 ‘지속적 흐림(first sustained blur)’을 보고하는 지점까지 도수를 올립니다.
잠시 흐려졌다가 다시 선명하게 보이는 지점이 아닌, 지속적 흐림입니다. - 주의: 첫 렌즈를 빼기 전에 다음 렌즈를 먼저 끼운 뒤 이전 렌즈를 제거하세요(렌즈 교체 순간의 가변을 줄이기 위함).
- 그때의 마이너스 총도수가 PRA 값입니다.
예를 들어, –0.25 → –0.50 → –0.75 → –1.00 → –1.25 → –1.50까지는 선명, –1.75 D에서 처음 지속적 흐림이 보고되었다면,
이 환자의 PRA = –1.75 D입니다.
PRA 해석
- 정상 범위 : –1.50 D ~ –2.50 D
- 조절부족(AI) : –1.50 D보다 작음(절대값이 작음) → 마이너스에 의한 조절 자극을 충분히 못 올림
- 조절과다(AE) : –2.50 D보다 큼(절대값이 큼) → 과도한 조절 경향
- 융합 벌림 부족(fusional divergence insufficiency) : –1.50 D 미만으로 제한될 수 있음
- 마이너스 렌즈는 조절을 유발, AC/A 연동으로 조절성 눈모음도 유발시킵니다.
- 여기서 복시가 생기지 않으려면 눈벌림으로 으로 그 눈모음을 상쇄해야 하는데, 이 능력이 부족하면 PRA 값이 낮아집니다.(-1.5 미만)
PRA와 굴절 교정 상태
PRA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오면(절대값 큼) 다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 원시 과교정(plus 과다)
- 근시 저교정(minus 부족)
두 경우 모두 초점이 망막 앞쪽으로 치우치기 쉬워 추가 마이너스가 필요하고,
이 추가 – 도수가 PRA 값에 더해져 PRA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조절 반응이 정상인데도 PRA만 높다면, 원시 과교정 또는 근시 저교정이 굴절검사에서 개입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NRA(음의 상대 조절) 측정법

- 환자를 편안히 앉히고, 40 cm 거리의 근용 시표(N6 또는 환자가 편히 읽는 마지막 줄)을 주시하게 합니다.
- 양안 상태로 +0.25 D씩 플러스 렌즈를 천천히 추가합니다.
- 환자가 처음으로 ‘지속적 흐림’을 보고하면 그때의 플러스 총도수가 NRA 값입니다.
역시 주의사항들은 PRA와 같습니다.
NRA 해석(Interpretation)
- 정상 범위: +1.75 D ~ +2.50 D
- 조절과다(AE) : +1.75 D 미만 → 플러스에 의한 조절 이완이 잘 안 됨
- 조절부족(AI): NRA가 +2.50 D 초과로 이상하게 높게 나올 수 있음
- 융합 눈모음 부족(fusional convergence insufficiency): NRA가 +1.75 D 미만으로 제한될 수 있음
- 플러스 렌즈는 조절 저하를 유발 이는 눈모음 요구를 감소 -> 상대적으로 눈벌림을 시키게 됩니다.
- 여기서 복시 없이 양안 단일시를 유지하려면 융합 눈모음이 필요하고, 이 능력이 부족하면 NRA 값이 낮아집니다.
NRA와 굴절 교정 상태
NRA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오면 다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 근시 과교정(마이너스 과다, over-minus)
- 원시 저교정(플러스 부족, under-plus)
두 경우 모두 초점이 망막 뒤쪽으로 밀리기 쉬워 추가 플러스가 필요하고, 이 추가 + 도수가 NRA 값에 더해져 NRA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조절 반응이 정상인데도 NRA만 높다면, 근시 과교정 또는 원시 저교정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오늘까지 조절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과, 검사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각 조절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해결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같이 공부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