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검사, 과거와 현재(안건 시리즈 Part.04)

“안구건조증 검사”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 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안구건조증 증상에 대해 검사하는 방법(OSDI 설문지)을 알아보았죠.

안구건조증은 증상이 핵심인 질환임을 강조드렸습니다.

오늘은 본격적인 안구건조증의 안과적 검사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진단기술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안구건조증 유무 한번에 확실하게 알 검사 방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안구건조증 검사의 과거

새로운 진단 방법의 출현으로

과거의 정확도가 낮고, 재현성이 떨어지는 많은 검사 방법은 더는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이 눈물 분비의 부족과 눈물의 과도한 증발이 주된 원인이라는 주장에 착안한 본질적인 검사 방법 두 가지는 간편함과 값 싼 비용으로 여전히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눈물 분비정도를 측정하는 “쉬머테스트”

눈물 증발을 측정하는 “눈물막 파괴시간”이 되겠습니다.


쉬머테스트

쉬머테스트 또는 쉬르머테스트는 1903년 독일의 안과의사인 Schirmer가 만든 검사 방법입니다.

적절한 양의 눈물을 만들고 있는지 테스트 하는 아주 직관적이며 간편한 방법입니다.

안구건조증 검사 - 쉬머테스트
쉬머 테스트

그림과 같이 일정한 길의의 여과지(종이)를 아랫 눈꺼풀에 걸어 5분간 분비되는 눈물의 양을 측정합니다.

쉬머 테스트 결과
쉬머 테스트 결과

사진과 같이 측정지의 젖은부분 길이를 측정하여 눈물 분비의 정도를 알 수 있겠죠?

굉장히 간단하고 직관적인 검사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나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거나, 검사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자연스러운 눈물 분비가 아닌, 검사지의 자극으로 인한 눈물분비가 포함 될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점안 마취제를 사용한 후 검사를 하는 등 다양한 변형 방법으로 현재도 널리 사용되는 검사 방법 입니다.


눈물막파괴시간(TBUT)

이는 영어로 Tear film Break Up Time눈물막이 파괴되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눈물막 총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짐을 설명드렸습니다.

안구건조증 검사, 과거와 현재(안건 시리즈 Part.04)
눈물층

가장 표면에 존재하는 기름층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눈물이 빨리 증발하고 눈물막이 파괴됩니다.

눈물막파괴시간 측정은 특수 염색약과 안과 현미경만 있다면 손 쉽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눈물막 파괴시간 측정
눈물막 파괴시간 측정

위 그림은 “플루오레신”이라는 형광물질을 띄는 성분(염색약)이 뭍어있는 검사지 입니다.

용액을 직접 눈에 떨어뜨리는 방법도 있지만, 그림과 같이 검사지를 적셔 눈에 바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후 눈을 깜빡이면 염색약은 각막 전체에 골고루 퍼지게 됩니다.

VARPA Group
눈물막 파괴 시간

현미경의 특수 조명 아래 관찰을 하게 되면 염색약은 초록색을 띄게 됩니다.

왼쪽 그림과 같이 각막 표면에 골고루 염색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고 눈물이 증발하게되면 오른쪽 그림과 같이 군데군데 염색이 빈 공간이 보이게 됩니다.

이 사이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 바로 “눈물막파괴시간 측정”이 되겠습니다.

보통 정상은 15~34초 정도이나 건성안에서는 10초 이하로 금방 눈물막이 파괴되는 것을 보입니다.

안구건조증 검사 - 심한 안구건조증 TBUT
심한 안구건조증 TBUT

심한 안구건조증 환자의 경우 그림과 같이 수초만에 아주 불규칙한 모양으로 눈물막이 파괴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검사 역시 검사자에 따라, 넣는 염색약의 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검사법이라 할 순 없습니다.


쉬머테스트는 분비되는 눈물의 양을 측정, 눈물부족형 안구건조증을 진단할 수 있고

TBUT검사는 눈물이 증발되는 시간을 측정, 증발성 안구건조증을 진단하는데 좋은 방법입니다.

둘 다 신뢰도가 낮은 단점이 있지만 값이 싸고 매우 간편한 방법으로 아직 널리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안구건조증 검사의 현재

최근들어 안구건조증에 대한 여러가지 검사 방법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크게 영상의학적 검사법과, 눈물성분분석을 통한 검사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검사위주로 보겠습니다.

  • 영상의학적 검사

    -전안부 빛간섭단층촬영(AS-OCT)

    -각막지형도

    -마이봄샘 형태검사

  • 눈물성분분석

    -삼투압 검사

    -염증성분 측정(MMP-9)

삼투압 검사

안구건조증에 있어서 눈물 삼투압의 증가는 중요한 요인이라 설명드렸습니다.

악순환을 거치며 눈물의 수분성분은 줄어들고, 삼투압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눈물의 삼투압 측정을 통해 안구건조증 유무를 쉽게 알 수 있겠죠?

과거에는 눈물 삼투압을 측정하기란 힘든 방법이였지만 이제는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검사 - 눈물 삼투압 측정
눈물 삼투압 측정

펜처럼 생긴 도구의 끝부분을 눈물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바로 삼투압을 알 수 있는 도구입니다.

마치 혈당측정하는 방법과 비슷하죠?

눈물의 삼투압 농도가 308 보다 높은 경우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혹은 두 눈이 심한 차이를 보여도 의심할 수 있겠죠.

눈물의 삼투압 측정은 높은 정확도와 재현성(반복해도 비슷한 결과)로 유용한 검사 도구입니다.


염증성분 측정(MMP-9)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요인에 의한 질환이게 다양한 요인에 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눈물 삼투압 상승과 더불어 주된 요인 중 하나가 염증 유무입니다.

안구표면의 염증을 알 수 있는 염증성분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측정하기 쉽고 또 염증상태를 잘 나타내는 물질로 “MMP-9“이 있습니다.

MMP-9은 안구건조증에서 수치가 상승하여 눈물막의 불안정을 유발하고, 각막의 장벽기능을 감소시킵니다.

따라서 눈물의 MMP-9 농도를 측정함으로 안구건조증 유무를 알 수 있겠습니다.

MMP-9 측정
MMP-9 측정

임신테스트기처럼 생긴 위 검사 키트를 이용하여 간편하게 MMP-9의 농도를 알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검사, 과거와 현재(안건 시리즈 Part.04)
MMP-9 음성과 양성

정확한 수치를 알 순 없지만, 기준이 되는 농도인 40 ng/ml 이상인지 이하인지는 위 결과처럼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안구건조증에서 염증의 유무를 아는 것은 진단 뿐만 아니라 치료의 방향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의의를 가집니다.

추후 포스팅하겠지만 항염증치료를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전안부 빛간섭단층촬영

빛간섭단층촬영은 쉽게 안구 CT로 표현하며 원래 눈 뒤의 조직인 망막의 자세한 검사가 주된 검사기구입니다.

하지만 눈물, 눈꺼풀, 각막 등 눈의 전안부를 고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어 안구건조증 검사에도 사용됩니다.

눈물띠 높이
눈물띠 높이

바로 눈물띠의 높이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눈물띠란 위 그림과 같이 눈꺼풀과 각막이 만나는 부분에 고인 눈물의 높이를 말합니다.

눈물이 부족하다면 눈물띠의 높이 역시 낮아지겠죠.

OCT를 이용한 눈물띠 높이 측정
OCT를 이용한 눈물띠 높이 측정

그림과 같이 안구CT를 이용하여 눈물띠 높이를 정확한 수치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마이봄샘 형태검사

증발성 안구건조증의 주된 원인인 마이봄샘의 문제유무를 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마이봄샘
마이봄샘

마이봄샘은 위, 아래 눈꺼풀에 위치하며 일종의 기름샘으로 눈물층의 기름막을 형성합니다.

기름형성이 부족한 경우 눈물이 빨리 마른는 증발성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마이봄샘에 대한 기존의 평가방식은 샘 입구를 직접 관찰하여 막혔는지, 염증은 없는지 보는 방법이였습니다.

마이봄샘 장애
마이봄샘 장애

마이봄샘 검사(Meibography)는 더 나아가 마이봄샘의 형태나 구조를 직접 관찰 할 수 있는 기계입니다.

정상 마이봄샘
정상 마이봄샘

Meibography를 통해 본 정상적인 마이봄샘은 그림과 같이 눈꺼풀을 따라 촘촘하게 배열된 모습을 보입니다.

마이봄샘 장애
마이봄샘 장애

마이봄샘이 막혀 배출장애가 생겨 마이봄샘이 붓거나, 더 나아가 심한 염증으로 마이봄샘이 소실된 경우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형태검사는 마이봄샘의 현 상태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어 유용하지만 기능적인 부분은 알 수 없어 다른 검사와 같이 해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이봄샘은 다양한 기계를 통해 검사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검사 - 적외선, OCT를 이용한 meibography
적외선, OCT를 이용한 meibography

대표적으로 왼쪽의 적외선을 이용하는 방법과, 앞서 설명드린 안구CT(오른쪽)를 통해서도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설명드릴 각막지형도검사기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각막지형도

각막지형도 검사는 말 그대로 각막의 지형, 모양을 검사하기 위한 기구입니다.

하지만 적외선을 사용해 눈에 자극을 주지 않으며 눈물막파괴시간, 눈물띠 높이, 마이봄샘 형태 검사가 모두 가능한 좋은 장비이죠.

안구건조증 검사 - K5M
각막지형도 검사기

그림과 같이 여러 동심원으로 이루어진 형태의 검사기기 입니다.

대표적으로 keratograph 5M, 줄여서 K5M 이라는 장비입니다.

TBUT 측정
TBUT 측정

위와 같이 눈물막파괴시간(TBUT)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TBUT측정과 달리 자극이 적고 검사에 밝은 빛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 환자가 더욱 편안한 상태에서 검사가 가능합니다. 결과도 더 신뢰할 수 있겠습니다.

눈물띠 높이와 마이봄샘 검사
눈물띠 높이와 마이봄샘 검사

또한 앞서 설명드렸던 눈물띠 높이와(TMH) 마이봄샘 검사까지 한 기계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신 장비를 이용한 영상검사는 과거의 신뢰도가 낮았던 검사방법의 한계를 어느정도 극복했다는 의의가 있겠습니다.

눈물분비를 보는 쉬머테스트는 눈물띠 높이검사로

증발을 보는 TBUT는 염색약을 통한 방법에서 영상기기를 이용한 방법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고 확실한 검사방법은 없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을 중심으로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합니다.


마치며

이상 안구건조증 검사 과거와 현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검사가 있지요?

설명드린 모든 검사를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환자를 보다보면 의사마다 본인이 선호하고 믿는 진단 방식이 생깁니다.

의사마다, 병원마다 안구건조증을 진단하는 방법이 약간씩 다른 이유입니다.

아직 안구건조증에 대한 확실한 진단 방법, 즉 Gold Standard Test가 없다는 말도 되겠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인 “안구건조증의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치료 또한 수많은 개정을 거치고 지금도 신약과 신치료법이 나오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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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검사, 과거와 현재(안건 시리즈 Part.04)”의 2개의 댓글

  • 2021년 11월 5일 2: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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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먼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질문이 몇가지 있어서 댓글을 남깁니다.

    Q1) 각막지형도 검사의 마이봄샘형태,눈물막 파괴시간,눈물띠 높이 항목에서 건성안 판단기준이 어떻게 될까요?

    Q2) 판단기준에 따른 임상자료같은 것들은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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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1월 5일 10:13 오후
      Permalink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선 건성안 진단은 한 가지 검사로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검사 한 가지에 완벽한 건성안 판단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예를 들면 마이봄샘형태를 검사하는 meibography의 경우 마이봄샘의 형태, 모양에 따라 grade 0부터 3까지 정했습니다. 근데 이런 기준은 딱 정해진 것은 아니고요~ 그냥 그렇게 하기로 하자고 논문을 발표하면 하나 둘 사용하는 것이죠.
      눈물막 파괴 시간은 보통 기준을 10초로 합니다. 근데 이것도 요즘 검사 기구를 통한 비침습적인 방법으로는 2~3초 정도 더 길게 보기도 합니다. 눈물띠 높이는 보통 2mm이하 정도로 보고요.

      이런 임상 자료는 대부분 논문에서 인용된 것이기 때문에 논문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과 교과서도 결국 이러한 논문들을 모아서 정리한 내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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