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도상 검안경, 세극등 현미경 검사”

지난 두 포스팅을 통해 산동 검사란 무엇이며, 산동하여 보는 망막의 구조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위 링크를 통해 보고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망막 검사의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번 더 말씀드리면

  1. 직상 검안경 검사

  2. 도상 검안경 검사

  3. 세극등 현미경 검사

    – 비접촉 렌즈

    – 접촉 렌즈

  4. 안저 카메라

    – 일반

    – 광각

순서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상 검안경(direct ophthalmoscope)

직상 검안경 검사는 일단 안과에서는 실제로 잘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직상 검안경
직상 검안경 검사

직상 검안경은 좌측 그림처럼 작은, 휴대하기 간편한 도구입니다.

망막의 중심부의 구조에 큰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정도로 사용이 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거동이 힘든 환자분들에서 시신경, 황반 등의 구조적 이상을 보기 위해 사용됩니다.

망막을 입체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세한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검사가 필요합니다.

(의사 국가고시 실기 시험에 나오는 항목이죠^^; 안과 의사가 아니라도 모든 의사라면 할 줄 알아야 하는 기본 전신 검사 중 하나랍니다)


도상 검안경(indirect ophthalmoscope)

앞에는 직상, 여기서는 도상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요~ 크게 신경 쓰실 부분은 아닙니다.

(광학적으로 직상은 상이 똑바로, 도상은 좌우, 상하 반대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도상 검안경 검사

도상 검안경 검사는 위 사진의 우측 상단에 보이는 렌즈와, 하단에 보이는 머리에 특이한 도구를 착용하고, 좌측 사진처럼 환자의 눈을 관찰합니다.

출처 : https://youtu.be/3PEsOyKW6Ww

위 영상을 보시면 검사자 입장에서 도상검안경 검사를 했을 때 망막이 어떻게 보이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이 도상 검안경 검사는 한 번에 보이는 망막 범위가 넓고, 입체시가 가능하여 안과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는 검사입니다.

도상 검안경
도상 검안경 보이는 범위

위 그림은 도상 검안경 검사에서 주로 사용되는 20D 렌즈를 이용했을 때 보이는 망막의 범위입니다.

좌측은 모식도, 우측의 경우 전체 망막에서 얼마나 보이는지를 밝게 표시한 그림입니다.

생각보다 망막의 주변부는 잘 볼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수한 도구를 이용하면 망막 끝까지 잘 볼 수 있는데요~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공막 압박기를 이용한 검사

바로 위의 그림과 같은 누르는 도구를 이용하여 눈을 외부에서 누르면서 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해가 잘 가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만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공막 압박기 사용

위 그림처럼 외부에서 눈을 눌러주면 보이지 않는 망막 주변부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검사는 점안마취(안약)을 하고 진행을 하지만 환자분들이 굉장히 불편해 하시는 검사이긴 합니다.

그래도 망막 주변부를 꼭 봐야 하는 상황에서는 필요하답니다.

어쨌든

도상 검안경 검사는 안과에서 망막검사로 아주 흔히 사용되는 검사이며

망막을 크고 입체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망막 검사를 하기 용이하며

공막 압박기를 사용하면 망막의 주변부 까지 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세극등 현미경(Slit lamp)

세극등 현미경은 안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 도구입니다.

우리 말로 “세극등 현미경”이라고 합니다.

슬릿램프
슬릿 램프

위와 같이 환자가 머리를 대면 들여다 보는, 안과 진료실에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검사 도구입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으로 본 눈

위 사진은 세극등 현미경을 통해 눈을 본 사진입니다.

보시다 시피 그냥 보면 망막이 아닌 눈 표면을 확대하여 관찰할 수 있습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90D 렌즈를 이용한 망막 검사

슬릿 램프를 통해 망막을 보려면 좌측에 보이는 특수 렌즈를 이용하여야 합니다.

우측 그림과 같이 눈 앞에 렌즈를 대고 보면 망막이 보입니다.

https://youtu.be/2thLbJtNTRw

위 영상은 슬릿 램프와 특수 렌즈(90D렌즈)를 이용하여 망막을 봤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도상 검안경 검사에 비해 굉장히 뭔가 답답하고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에 비해 좀 더 망막을 자세하고 크게 볼 수 있어 세세하게 망막을 관찰해야 할 때 적합합니다.

망막이 어디까지 보이냐고요?

그건 사용되는 렌즈에 따라 다른데요~

여기서 또 눈에 대지 않는 비접촉 렌즈와, 눈에 직접 접촉을 하고 검사르 하는 접촉 렌즈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비접촉 렌즈(non-contact lens)

비접촉 렌즈는 말 그대로 눈에 접촉을 하지 않고 그냥 가져다 대고 보는 렌즈를 뜻합니다.

비접촉 렌즈
비접촉 렌즈

위 그림과 같이 눈에 아주 근접하여 대지만, 직접 대지는 않죠?(추후 나올 접촉렌즈를 보시면 차이를 확 아실 겁니다)

대는 렌즈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렌즈마다 확대되는 정도, 볼 수 있는 범위 등 차이가 있는데요~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다양한 접촉 렌즈

위와 같이 다양합니다.(실제로는 더 많아요)

그런데 막상 널리 사용되는 렌즈는 몇 없는데 제가 빨간색으로 표시된 렌즈 정도가 대표적입니다.

먼저 윗줄의 90D 렌즈부터 볼까요?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90D 렌즈

아마 안과에서 망막검사 하면 가장 흔하게, 그리고 기본적으로 시행되는 검사가 이 90D 렌즈를 이용한 검사일겁니다.

간편하면서, 정확하고, 세밀하고, 비교적 망막의 넒은 범위를 볼 수 있는 검사랍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90D 렌즈 망막 관찰 범위

위는 90D 렌즈의 관찰 범위입니다.

근데 생각보다 관찰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보이는 느낌이죠?

눈 주변부 검사
눈 움직임을 통한 주변부 검사

위 그림처럼 관찰하고자 하는 망막의 방향으로 환자가 눈을 움직여 준다면, 좀 더 망막의 구석진 부분까지 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윗 부분의 망막을 자세히 관찰하고자 한다면, 환자에게 천장을 보라고 지시한 뒤 잘 보면 구석까지 보입니다.

그래서 망막검사를 할 때 의사들이 계속 어디보세요, 저기보세요 그러는 것입니다.^^

그래도 보이는 범위 등 조금 더 편한 렌즈들에 대한 요구들 때문에 다양한 렌즈들이 나왔습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디지털 와이드 필드 렌즈

그중 제가 사용해보고 괜찮았던 렌즈가 위의 “디지털 와이드 필드 렌즈”입니다.

위 렌즈는 와이드 필드라는 이름대로 90D 렌즈보다 더 넓은 범위를 볼 수 있습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와이드 필드 렌즈 범위

위의 와이드 필드 렌즈 관찰 범위를 보면 90D보다 좀 더 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렌즈는 90D 렌즈보다 더 눈에 가까이 붙여야 하며, 렌즈가 크기 때문컨트롤이 약간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90D렌즈도 잘만 사용하면 망막의 거의 모든 부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결국 90D를 주로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비접촉 렌즈는 여기까지 하고 접촉 렌즈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접촉 렌즈(contact lens)

접촉 렌즈는 말 그대로 눈에 접촉을 시킨 뒤 검사를 하는 렌즈입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접촉 렌즈(골드만 3면경)

위 사진처럼, 눈 표면(각막)에 직접 댑니다…

굉장히 불편할 수 있는 검사이기 때문에 안약을 통한 “점안마취” 후 진행합니다.

이러한 접촉 렌즈의 장점은

  1. 환자 눈꺼풀을 고정할 수 있어 안정적입니다.

  2. 눈에 직접 렌즈가 닿기 때문에 상이 더 깨끗하게 보입니다.

입니다.

그래서 좀 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거나, 혹은 더 주변부 망막을 자세히 봐야 하는 경우, 그리고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에 이런 접촉 렌즈를 사용합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다양한 접촉 렌즈

접촉 렌즈 또한 위 그림과 같이 목적에 따라 아주 다양하게 있습니다(사진보다 더 다양합니다)

앞서 살펴본 비접촉 렌즈와 다르게 렌즈 한 부분이 오목하게 눈에 맞닿을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렌즈 두 가지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골드만 3면경(goldman 3-mirror)” 렌즈입니다.

골드만 3면경
골드만 3면경

이름이 특이한데요~ 우측 사진을 보면 이름처럼 거울이 3개 달려있습니다.

이 렌즈는 특이하게 거울의 반사를 이용하여 망막을 관찰합니다.(잠망경과 같은 원리)

이 반사 각도를 이용하여 일반적인 렌즈로 볼 수 없는 망막의 구석까지 볼 수 있습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골드만 삼면경 관찰 범위

좌측 그림을 보시면 3개의 거울마다 빛을 꺾어주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망막의 부분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맨 위 59도 거울의 경우는 망막을 보는 용도는 아니고 녹내장 검사를 하는 용도입니다.

그 아래 67도 거울을 이용하면 망막이 시작되는 부분까지도 잘 보인답니다.

우측 그림을 보시면 거울마다 볼 수 있는 망막의 부분이 색깔별로 매칭이 되어있습니다.

이 골드만 3면경을 이용하는 경우는 정말 망막의 구석까지 자세하게 봐야 하는 경우 사용됩니다.

렌즈를 360도 돌리면서 검사를 하기 때문에 검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약간의 스킬이 필요합니다^^

다음 렌즈는 제가 좋아하는 “슈퍼쿼드 160”입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슈퍼쿼드 160

슈퍼쿼드 뭔가 이름이 엄청나죠?

이 렌즈는 보통 망막에 레이저치료를 할 때 사용합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렌즈를 이용한 망막 레이저 치료

위 그림과 같이 눈에 렌즈를 댄 상태에서 레이저를 망막에 조사하여 치료를 하는데, 보통 이 렌즈가 많이 사용됩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슈퍼쿼드 렌즈 관찰 범위

위 그림처럼 슈퍼쿼드160 렌즈는 망막의 거의 전 구역을 볼 수 있습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위 사진은 다양한 접촉렌즈의 관찰 범위를 나타낸 표인데 가장 상단에 있는 슈퍼쿼드가 범위가 가장 넓습니다.


안저 카메라(fundus camera)

망막 드로잉
망막 드로잉

과거에는 망막검사 후 기록을 남길 때 위처럼 일일이 그림을 그렸답니다…

환자분들에게 설명을 드리기도 좀 애매했죠^^; 검사자가 이상이 이렇게 있다면 그냥 믿어야 하는…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며 당연하게도 “안저카메라”를 이용한 기록이 대중화가 되었습니다.

일반 안저 카메라

안저 촬영 과정
안저 카메라를 이용한 망막 사진

위 사진과 같이 카메라를 이용하여 망막의 사진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2번에서 표시한 것과 같이 한 번에 볼 수 있는 범위가 좁다는 것인데…

일반 안저 사진

좌측 처럼 망막 중심부(시신경, 황반)의 경우 크게 잘 보이기 때문에 확인하기는 좋습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안저검사는 전부 이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망막의 주변부는 보기 힘들기 때문에 환자의 눈을 이리 저리 움직이게 하면서 여러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붙여 만들어야 하는데 그 결과가 우측의 사진과 같습니다..

그래서 망막의 주변부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는 굉장히 불편했는데 광각 안저카메라가 대중화가 되고 이러한 고민은 싹 사라졌죠^^

광각 안저 카메라

광각 안저 사진(옵토스)
광각 안저 사진

위 사진은 OPTOS라는 광각 안저 카메라를 이용하여 찍은 망막 사진입니다.

앞서 일반 안저 카메라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죠?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일반 vs 광각 안저 사진

좌측이 일반 안저 카메라가 담는 범위면 우측은 광각 안저카메라가 담는 범위입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optos 안저 카메라

위는 광각 안저 카메라중 가장 유명한 optos(optomap) 안저 카메라 입니다.

(이 기계의 개발자인 더글라스 앤더슨은 자신의 아들이 5살 때 한 눈을 실명하자 반대눈에 대해 좀 더 정확하고 간편한 검사방법을 개발하고 싶었고 결국 이 optomap을 개발합니다…)

광각 안저 카메라의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산동이 필요 없다는 점”입니다.

엄청난 장점이죠?^^

그래도 좀 더 정확하게 넓은 망막을 보기 위해서는 산동이 필요하긴 합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그리고 환자가 눈을 크게 잘 뜨지 않으면 위 사진과 같이 눈꺼풀에 많은 부분이 가려지기도 합니다.

환자의 협조 + 검사자의 숙련도 모두 중요한 검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산동 광각 카메라는 안과 검사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산동을 하지 않고

그것도 망막의 주변부까지 볼 수 있다니 말이죠.

검사자가 어느정도 숙련되고 환자 협조가 조금 된다면 사실 이 광각안저사진만으로 거의 모든 병변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정리

자~ 여기까지 총 3개의 포스팅을 통해 망막 검사(=안저검사)에 대하여 총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여기서 더 들어가면 OCT 검사, 혈관조영검사 등 더 다양한데요~ 추후에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x-ray, 피검사, 심전도 등 여러 검사가 있지만 안과검사, 그것도 “산동검사”에 대해서는 아주 생소해 하셔서 정리를 했습니다.

갑자기 병원에 갔더니

눈에 약을 넣고 무슨 렌즈를 이용해서 막 검사를 하니… 그것도 이 병원 저 병원 각기 다른 검사들을 해서 더욱 헷갈려 하시는 것 같아요^^;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음 합니다.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바랍니다.


Series Navigation<< 안저검사, 망막검사 종류와 방법(뭐가 정확할까?)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의 2개의 댓글

  • 2022년 12월 22일 6:25 오후
    Permalink

    산동이 뭔가요?
    세극등현미경에서 빛을 안쏘고도 가벼운 검사는 가능한가요? 염증같은 거요
    세극등 현미경에서 빛을 쏘지 말라고 했는데 의사가 쏴서 눈이 너무 쓰라리더라구요 혹시 그 빛이 고주파 에너지인 빛일 확률도 있나요?

    댓글달기
    • 2022년 12월 22일 10:48 오후
      Permalink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산동이란, 눈의 동공을 키우는 것을 말합니다. 동공은 눈 속으로 빛이 들어가는 통로로 동공이 작으면 눈 뒤 망막의 관찰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망막검사시는 일부러 동공을 키우는 약물(산동제)를 넣고 검사를 합니다.

      빛 아예 없는 망막검사는 불가능하고요~ 그럼 차라리 광각망막사진같은 검사는 짧은 시간 잠깐 빛을 조사하니 그런 방법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고주파 에너지는 아니랍니다^^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