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의 역사 – 백내장의 모든것(Part 1.)

앞으로 5~6개정도 시리즈를 통해 “백내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백내장 수술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중 하나 입니다.

백내장 수술을 빼고는 안과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정도이며, 안과 수술의 역사는 백내장 수술로 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을 굉장히 쉽고 간단한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후진국에서는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백내장, “백내장의 역사”부터 들어가보겠습니다.


백내장의 정의
백내장의 정의

백내장이란, 본래 투명했던 수정체에 생기는 혼탁을 말합니다.

이러한 수정체의 혼탁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며, 주된 요인은 “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은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시력장애나 실명의 원인이 되며, 혼탁의 위치나 정도에 따라 증상이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수정체, 구조와 기능. 우리눈의 렌즈


백내장의 역사
수정체의 개념

아주 옛날에는 눈 속 수정체(Lens)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눈 속이 단순히 같은 액체로 채워져 있으며, 당시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정체가 죽은 후 생기는 결정체라고 믿을 정도였습니다.

16세기에 들어서며 Andrea Vesalius(1514~1564)가 수정체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점차 올바른 눈의 해부학적 구조가 바로잡혔습니다.

눈 구조의 인식변화

위 사진은 기원 이후 눈 구조에 대한 인식의 발전과정으로 Fabricious(1537-1619) 라는 이탈리아 과학자 시대의 눈 구조는 거의 정확히 수정체가 홍채 뒤에 위치한 것을 나타냄을 알 수 있습니다.(사진 D)


백내장 수술의 기원

가장 오래된 안과수술은 기원전 800년대 Susruta라는 인도 명의학자에서 시작합니다.

그는 백내장이 수정체 자체의 혼탁으로 인한 질환이라고 하였으며 이에따라 발와술(Depression)이라는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고대의 백내장 수술

발와술이란 혼탁이 생긴 수정체를 현대 수술처럼 외부로 제거하는 것이 아닌, 터뜨리거나 위 그림처럼 눈 속으로 밀어 넣어 떨어뜨림으로 시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발와술이 서양에 전파되며 16세기 후반에 비로소 수정체 혼탁이 백내장의 원인임을 알았고, 프랑스의 Jacques Daviel이 백내장 적출법을 체계적 제시하며 현대 지식의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Daviel(1752~1753)수정체를 밖으로 빼내는 수술의 시초인 백내장낭외적출술(ECCE)를 체계적 개발과 확립을 했습니다.

고대의 ECCE

위와 같은 백내장 낭외적출술은 백내장 수술의 혁명이라 할 만 했습니다.

이방식의 백내장낭외적출술은 20세기 초까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현미경의 발전

백내장 수술에 현미경의 발전 또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초창기만 해도 안과의사들은 왼 그림과 같은 양안 루페를 착용하고 수술을 해야 했으며, 노안이 나타나는 40대 후반부터는 수술을 할 수 없었습니다.

1952년 현재 너무나도 유명한 자이스(Zeiss)사에서 처음으로 현재와 같은 안이비과용 현미경을 개발하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오른 그림)

20세기 후반 미세수술 기구들의 발달과 함께 현미경하 미세수술의 시대가 열렸고, 이제 안과수술의사도 노안과는 아무런 상관 없이 가장 장수하는 수술의사가 되었습니다.


인공수정체의 출현

백내장 수술을 하면 제거된 수정체를 대신할 인공수정체 삽입을 하게됩니다.

인공수정체 없이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제거만 했던 과거에는 수술 후에도 선명한 상을 볼 수 없었습니다.

수정체는 약 20디옵터 정도의 굴절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아주 두꺼운 안경을 착용해야만 했습니다.

백내장의 역사 - 백내장의 모든것(Part 1.)

인공수정체에 대한 개념은 약 2세기 전부터 존재하긴 했습니다. 1795년경 백내장 수술 시 유리수정체를 눈안에 삽입하였으나 바로 가라앉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 후에도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기술적 한계로 개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1949년 H.Ridley에 의해 처음으로 PMMA재질의 후방 인공수정체가 개발되었으며 이후 여러 스타일의 후방인공수정체가 출현했습니다.

IOL

가장 왼쪽은 최초의 후방인공수정체이며 가운데가 현재까지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형태, 오른쪽은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다초점인공수정체의 모습입니다.


현재의 수술이 되기까지

1967년 미국의 Charles Kelman이 처음으로 소절개창을 통한 초음파핵유화흡인술을 발표했습니다.

초음파 유화술

초음파핵유화술이란, 그림과 같이 작은 절개창을 통해 초음파기구를 삽입, 초음파를 통해 혼탁이 생긴 수정체를 부수고 녹여서(유화) 흡입하는 방법입니다.

백내장 수술의 발전

이는 이전까지 8mm 이상의 의 큰 절개창을 통해 수정체를 통째로 꺼내는 방법에서 4mm만 절개하는 방법으로 , 더 나아가 2mm이하의 미세절개수술(MICS)로 발전했습니다.

펨초토레이저 백내장수술

최근에 흔히 “레이저 백내장” 이라는 수술명을 많이 사용하고 듣습니다.

이는 “펨초토레이저”를 이용한 수술로 기존의 칼을 사용했던 부분을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으로 미리 정해논 모양대로, 정확한 수치대로 절개 및 조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각낸 수정체를 결국 초음파유화술을 통해 제거한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리

지금까지 간단하게 백내장에 대한 인식과, 수술의 변천사를 알아보았습니다.

다시한번 표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백내장의 역사

앞서 말씀드렸던 역사적인 순간 몇가지만 보겠습니다.

  • 기원전 800년 : 백내장에 대한 최초의 수술(발와법)
  • 1745년 : 최초로 수정체를 외부로 꺼낸 수술(낭외적출술 : ECCE)
  • 1949년 : 최초로 백내장 수술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후방 인공수정체)
  • 1967년 : 최초로 초음파유화흡입술을 도입
  • 1993년 : 점안마취제(안약)의 개발
  • 2010년 :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상품화
  • 2010년 : 펨초토 레이저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

최근으로 올 수록 새로운 수술기법과 도구들의 출현 속도가 더욱 증가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방식의 수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백내장의 역사와 정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어느 수술이던, 역사에 대해 알아보다 보면 두가지 생각이 듭니다.

“저 당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놀라움과, “제대로 소독된 도구도 아닐텐데 겁도 없이 과감하게 수술했네”라는 또다른 놀라운 생각말이죠.

현재의 최신 수술도 100년, 아니 50년만 지나도 향후 후배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음 포스팅은 백내장의 역학과 위험 요인, 그리고 분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ppendix

-https://aakashhealthcare.com/Cataract
-https://keniaeyehospital.com/evolution-cataract-surgery.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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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의 역사 – 백내장의 모든것(Part 1.)”의 7개의 댓글

  • 2021년 5월 11일 1:2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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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선생님 다름이아니라 제가 백내장이랑 삼출망막박치를 앓고있습니다 백내장은 수술날짜를 잡았구요 그런데 선생님의 안압에 대한 영상을 보니까 궁금증이생겨서 질문합니다 가끔 피곤하거나 몸이 컨디션이 안좋으면 안압이 높아지는것처럼 느껴집니다 일단 안통이있구요 백내장이있지만 평소보다 심하게 뿌해집니다 눈에 약간 팽창감이랄까 그런 느낌도있습니다 이럴때는 잠도 못잘정도로 통증이있어서 안압을 낮춰주는 안약을 두개를 넣으면 그래도 잘만하게 통증이 낮아집니다 이렇게 안압낮추는 약을 제 마음대로 처방해도되는가요?? 약은 엘라좁 알파간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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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5월 11일 9: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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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약을 마음대로 처방하다는 말씀이 마음대로 사용하신다는 것인지요? 안압 약들은 전문의약품이라 처방전이 필요할 텐데 말입니다.
      우선 환자분 말씀을 들어보면 시야까지 뿌옇게 되면서 안통이 있고, 안압 약을 사용하니 통증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면 그 당시 정말 안압이 높을 수도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주기적으로 안압이 한 번씩 확확 높아지는 그런 질병도 있거든요~
      가장 좋은 것은 안압이 높다는 느낌이 들 때 병원에 가셔서 정말 안압이 높은지 측정하고 눈 상태를 현미경으로 보는 것입니다.
      어쨌든 장기적으로 원인도 모른 상황에 안압 약을 그렇게 점안하시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이고요~ 말씀드린 데로 원인 먼저 진단하도록 합시다.
      백내장 수술 날짜를 잡으셨다 했는데 해당 병원 선생님께 말씀은 드리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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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1월 7일 11: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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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여 선생님
        사진 사용해도 될까요?
        레포트 숙제로 사진 사용하고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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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1월 7일 11: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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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진 말씀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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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1월 7일 12: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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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오래된 안과수술은 기원전 800년대 Susruta라는 인도 명의학자에서 시작합니다.

            그는 백내장이 수정체 자체의 혼탁으로 인한 질환이라고 하였으며 이에따라 발와술(Depression)이라는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라는 문구 바로 밑의 사진만요. 환자는 앉아있고 옆에 수정체를 찌르고있는 사진이요.

          • 2021년 11월 9일 8: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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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넵~

  • 2021년 11월 7일 11: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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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위의 사진 기원전800년때에 했던 수술방법을 대학교레포트과제 숙제 이용하고싶은데 사진사용해도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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