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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초점인공수정체적응, 왜 필요할까요? – 수술은 잘 됐다는데 불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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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초점인공수정체적응, 왜 필요할까요? – 수술은 잘 됐다는데 불안한 이유

안녕하세요.

안과 전문의 송한입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노안 백내장 수술을 받으신 뒤,

생각했던 것만큼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해하시는 분들을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만나게 됩니다.

보통 이런 설명을 들으셨을 겁니다.

“수술은 잘 됐습니다.”

“다초점 렌즈는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하지만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이 말이 오히려 더 막연하고, 더 불안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 왜 우리는 적응을 해야 할까요?

• 정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긴 할까요?

오늘은

다초점 인공수정체에서 말하는

‘적응’이 도대체 무엇인지

조금 깊이 있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백내장 수술과
인공수정체의 한계

백내장 수술은

눈 속에서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수술입니다.

하지만 이 인공수정체는

우리의 원래 수정체처럼

스스로 두께를 바꾸며 초점을 조절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그래서 백내장으로 인한 뿌연 시야는 개선되지만,

가까운 글씨가 잘 안 보이는 노안 자체

그대로 남아 있게 됩니다.

사실 젊었을 때의 수정체처럼

자유롭게 두께를 바꾸며 초점을 맞추는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은

아직까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다초점 인공수정체”

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다초점 인공수정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처음부터

치밀한 이론으로 계획된 결과물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1980년대,

한 환자에서 인공수정체가 중심에서 꽤 많이 벗어나 있는 상황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론적으로라면

동공의 일부에서는

아주 흐린 이미지가 들어와

심한 불편이 생겼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환자는 원거리 시력이 매우 좋았고,

눈부심이나 번짐 같은 증상도 거의 호소하지 않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한 가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서로 다른 초점의 이미지가 동시에 들어와도,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훨씬 잘 처리할 수 있는 건 아닐까?”

이 질문이

오늘날 다초점 인공수정체 개념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단초점과 다초점,
뇌가 받아들이는
방식의 차이

단초점 인공수정체

한 가지 거리에서만

또렷한 이미지를 만들어 줍니다.

이 방식은

우리가 평생 사용해 왔던

자연 수정체의 시각 방식과 비슷하기 때문에

뇌가 비교적 쉽게 받아들입니다.

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멀리, 중간, 가까운 거리의 정보가

한 번에 섞여 눈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뇌는

그중에서 지금 상황에 맞는 정보만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멀리를 볼 때

먼 거리의 이미지를 선택하고

중간·근거리 이미지는 덜 느껴지도록 억제합니다.

가까운 것을 볼 때

가까운 이미지에 집중하고

먼 거리 이미지는 다시 억제해야 합니다.

즉,

뇌가 정리하고 선택해야 할 일

훨씬 많아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적응’입니다

이런 시각 정보는

우리가 수십 년 동안 경험해 온 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에

뇌가 새롭게 배워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우리는 흔히 ‘다초점인공수정체적응’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연구를 보면,

단초점 인공수정체의 경우

수술 직후부터 시각피질이 바로 활발하게 반응합니다.

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경우

수술 직후에는

시각피질 활동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이는

뇌가 새로운 시각 환경을 만나

잠시 혼란을 겪는 단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3개월 무렵에는

단초점과 다초점 간의 차이가 거의 사라지고,

6개월 정도가 되면

오히려 다초점 인공수정체 환경에 맞게

시각피질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 양상이 관찰됩니다.

즉,

처음에는 힘들어하던 뇌가

시간을 두고 적응을 마치면

새로운 환경에 맞게 다시 활성화된다는 의미입니다.

정리하자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 후 말하는 ‘적응’

눈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뇌가 새로운 시각 환경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고,

어떤 분들은 비교적 빠르게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실패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다음 글에서 다룰 내용

그렇다면,

• 다초점인공수정체 적응에는 보통 얼마나 걸릴까요?

• 적응이 잘 되는 사람과 빠른 경우를 미리 알 수 있을까요?

• 가장 걱정되는 빛 번짐·눈부심은 정말 적응될까요?

• 만약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막연한 불안 대신

기준을 가지고 이해하실 수 있도록,

이 질문들을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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