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가 흔들거려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3

“글자 흔들려보임”

안녕하세요, 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 세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글자가 흐리게 보인다는 증상을 다루었었죠?

오늘도 생각보다 외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인

“글자가 흔들려보여요”

“글자가 헤엄을 쳐요”

“글자가 움직여요”

입니다.


글자가 헤엄을 쳐요..

글자가 흔들거려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3

책을 집중해서 잘 보지 못하는 아이들이 종종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글자들이 헤엄을 치는 것 같다, 글자들이 갑자기 이 페이지에서 저 페이지로 옮겨간다 등등

1편에서 설명을 드렸지만, 이런 이상 시각증상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의 눈이 정상적임을 여러 검사를 통해 확인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글자가 헤엄을 치는 것 같다”는 증상을 유발할만한 정상적인 경우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눈모음의 풀림

  2. 눈물흘림

말이 또 너무 어려워지는데 하나씩 쉽게 이해해 봅시다.


눈모음의 풀림

눈모음의 풀림이라… 애매한 단어죠?

근거리 주시 복합 운동
(near vision complex)

일단, 우리가 가까운 곳을 선명하게 잘 보기 위해서는 눈에서 몇 가지 변화가 자동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1. 축동 : 눈 동공이 수축하여 작아짐

  2. 조절 : 수정체(눈 속 렌즈)가 두꺼워져 초점을 맞춤

  3. 눈모음 : 눈이 가까워진 물체에 맞춰 안쪽으로 몰림

먼저 축동(miosis)은,

글자가 흔들거려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3
축동

이처럼 동공이 수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절(accommodation)은 2편에서 잠깐 설명을 드렸지만.

글자가 흔들거려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3
조절중인 눈의 단면

조절은 눈 속 근육에 힘이 들어가며, 수정체(눈 속에 존재하는 렌즈)가 두꺼워지는 현상입니다.

수정체를 볼록렌즈형태로 만들어주어 가까운 물체를 더 잘 보이게 합니다(돋보기처럼)

눈모음은(convergence)은,

글자가 흔들거려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3
눈모음

눈이 이렇게 안쪽으로 몰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어릴적 손가락을 코 앞까지 가까이 가져다대며 사팔뜨기를 하며 장난을 쳤던 기억 있으실겁니다.

극단적으로 가까이 가져다대어 눈이 과도하게 몰린 상황이죠.

어쨌든 이렇게 3가지 작용이 동시에 일어나야 우리는 가까운 물체를 선명하게 잘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를 근거리주시복합운동(near vision complex)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눈모음이 풀리게 되면, 글자가 갑자기 흔들린다든지, 심하면 사라지고 두 개로 보인다고 표현을 할 수도 있습니다.

글자가 흔들거려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3

위 그림처럼, 정상적으로는 빨간색 화살표 방향으로 양 눈이 모여야 책의 글자를 선명히 읽을 수 있는데, 어떤 원인으로 눈모음이 풀리면 파란색 화살표 방향으로 시선이 분산되면서 이상 시각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그럼 이런 눈모음이 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눈모음 풀림의 원인

먼저 정말 병적으로 눈모음 기능이 약한 경우는 눈 검사에서 발견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시”라고 부르는 큰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질환 중 눈모음 부족이 있습니다.

(눈모음이 너무 부족해서 눈이 아예 나가있으면 외사시겠죠?)

어쨌든 이런 질병적인 부분을 제외한다면 어린이들에게서 눈모음이 풀리는 가장 큰 원인은 “집중력 부족 또는 흥미 부족”입니다.

2편에서 글자가 흐리게 보이는 원인 중 조절부족과 똑같은 이유죠?

바로 조절이 눈모음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물체를 보고 집중하며 잘 보기 위해 조절을 하면 눈모음이 유발됩니다.

그래서 글자가 헤엄친다고 표현하는 아이들을 볼때는 꼭 조절 상태를 염두에 두고 판단을 해야 합니다.


눈물흘림

글자가 흔들거려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3

눈물이 나서 눈 가득히 머물러있으면 앞이 뿌옇고 눈물때문에 굴절되어 흔들려보이는 사실은 성인인 우리들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뭐든 처음 겪는 증상에 당황에서 글자가 헤엄을 친다고 표현을 할 수 있겠죠?

눈물이 나는 원인은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인데요~

무언가에 집중을 하다보면 눈깜박임이 무의식적으로 적어지고, 건조해진 안구표면을 적시기 위해 눈물이 왈칵 나오게 됩니다.

이런 반사성 눈물분비는 건조한 실내나 추운 겨울에 더 쉽게 일어나므로 당시 주변 상황들을 잘 물어보는 것이 원인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정리

아이들이 “글자가 헤엄치는 것처럼 보여요”라고 말하는 경우 정상 생리적인 원인은 눈모음의 풀림과 눈물흘림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말씀을 드리지만, 눈 검사에서 다 정상소견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칠판이 흐리게 보여요” 그리고 “두 개로 보여요”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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