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점 묻고 답해요

눈물생성부족형 안구건조증에 대해 궁금합니다.

안과 질문
작성자
작성일
2022-06-15 00:36
조회
926
안녕하세요?

저번에 안구건조증하고 알레르기성 결막염 관련해서 질문을 드렸는데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흔히 눈이 건조하면 건조증, 안구 표면에 염증이 생기면 결막염이나 각막염, 이렇게 건조증과 염증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블로그를 보면서 안구 표면에 염증이 있으면 눈물 생성이 저해되고, 건조가 심해지면 안구 표면의 미세한 손상과 염증을 유발시키면서 악순환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안구건조증이 그냥 눈이 좀 건조하고 눈물이 부족한거라고 알았는데, 심한 안구건조증은 염증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거 같아요.

궁금한 점이 있는데,

1. 보통 안구건조증과 각막염이나 결막염, 안검염 등 염증이 동반되었고, 염증이 다소 심하다고 한다면 건조증의 증세 악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나요?? 안구건조증,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알레르기 등 무수히 많은 요인으로 안구 표면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위와 같은 염증하고 눈물 분비의 저하로 인한 건조감이 굉장히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경미하고 일시적인 염증이 니라 몇달동안 지속되고 심한 충혈을 동반할 정도의 염증이라면 눈물을 생성하는 기능에도 많은 저하를 유발시키게 되나요?

2. 저는 눈을 깜빡이면 종종 뻑뻑한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심할때는 인공눈물을 점안해도 10분 후면 건조해지거나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때가 많았는데 걱정과 달리 마이봄샘을 촬영해봤을때 해부학적으로는 문제가 거의 없다고 하셨고 길이도 길쭉길쭉하게 나오더라고요. 이런 경우 소위 말하는 눈물생성부족형 안구건조증에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나요? 주된 치료는 디쿠아포솔이나 사이클로스포린으로 눈물의 양 증가를 도와주는 방식으로 하게 되나요??

3. 눈물의 양이 적어서 세극등 현미경으로 봤을때 보통 사람들하고 차이가 꽤 날 정도로 눈물이 적다고 하시는데 해결 방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마이봄샘이 딱히 문제가 없다고해도 눈물 자체가 되게 적어서 그런지 인공누액을 넣어도 한 10-15분 후면 건조해질 때도 있더라고요. 넣자마자 곧 건조해지거나 효과를 크게 못느낄때도 있는데 그래도 인공누액을 최대한 자주 넣는게 좋나요?? 인공눈물이 보습 뿐만이 아니라 눈에 있는 염증 물질들을 희석해주고 눈물의 양을 일시적으로라도 늘려서 삼투압을 좀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각막에 대한 자극을 줄이는 메커니즘도 크다고 하던데 의학적인 관점에선 단순히 건조한 느낌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점진적으로 내부 삼투압을 줄여서 자극과 염증을 경감시키려는 목적으로 인공눈물을 처방해주는건가요??

4. 의사샘께서 건조함이 심하면 디쿠아포솔나트륨이나 사이클로스포린을 처방해주실수 있다고 하시던데 어떤 제품인지 궁금합니다. 디쿠아포솔은 수분층과 뮤신층의 분비를 촉진시킨다고 되어 있던데 그럼 사이클로스포린도 눈물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으나 염증을 억제시키는 작용에 더 초점을 둔 안약이라고 보면 되나요?? 흔히 스테로이드를 2-3주 정도밖에 못쓰는 경우가 많은 거 같은데 그럼 스테로이드에 비해선 상당히 못미치겠지만 상당한 항염증 작용을 하면서 눈물의 분비를 촉진시켜주는 약이 사이클로스포린인가요??

사실 환자 입장에서 전부 알아야 하는 내용까진 아니겠지만 안구건조증으로 몇년간 크고 작은 고생을 하고, 또 인터넷을 좀 찾아보면서 안구건조증의 메커니즘과 치료방법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시간 나실때 최대한 답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ㅤㅤ ㅤㅤ
전체 5

  • 2022-06-15 22:55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1. 당연히 안구표면의 각종 염증은 건조증 증세 악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염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눈물 생성 저하 자체보다는 건강한 눈물층이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건조증이 악화됩니다. 


    2. 눈물부족형, 증발형 이렇게 나눌 수 있지만 실제로 전형적으로 나뉘는 경우보다는 복합되어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메이보그라피를 통한 마이봄샘 구조를 보아 얻을 수 있는 정보 중 도움이 되는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타입을 나눌 수도 없고요.(단지 마이봄샘이 아주심하게 파괴되었을 경우에나 의미가 있을까요)
오히려 직접 마이봄샘 입구(눈꺼풀 테두리)의 형태와 스퀴징(짜보는 검사)를 해서 마이봄샘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3. 눈물이 그렇게 적은 경우는 인공 누액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디쿠아포솔을 한 달 이상 사용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말씀처럼 인공눈물은 삼투압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약물로 해결이 되지 않는 눈물부족이라면 누점폐쇄술도 고려합니다. 



    4. 디쿠아포솔은 우리 눈에 술잔세포라는 세포에 작용하여 뮤신과 수성성분의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항염증효과에 더 중점이고요

스테로이드 성분은 장기 사용이 힘들기 때문에 심한 안구건조증에서 초반에 스테로이드로 효과를 낸 뒤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장기 사용이 가능한 약으로 스위칭해서 장기간 사용합니다.


    • 2022-06-15 23:22

      넵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 보통 염증을 동반한 심한 안구건조증에서 1차적으로 로테프로와 같은 스테로이드를 2-3주 정도 사용하지만 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의 염려로 인해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고 그 대신에 사이클로스포린을 사용하는 거군요. 그렇다면 안구건조증 환자 중 증세가 심하고 염증이 있는 경우 사이클로스포린으로 장기 치료를 하는 방식이 대부분 안과의사 분들이 많이 선호하는 방법인가요?
      제가 잘은 모르지만 사이클로스포린이 염증에 의한 T 세포를 억제함으로서 눈물샘과 각막 표면의 염증을 줄여줌으로 인해 눈물샘과 각막세포의 기능에도 좋은 작용을 하는 거 같은데 그렇다면 사이클로스포린이 디쿠아포솔과 거의 양대 산맥을 이룰 정도로 안구건조증에서 효과적이고 많이 선호되는 약으로 알려져 있나요?

      2. 제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샘께서 저에게 가장 맞는 약을 처방해주시겠지만 디쿠아포솔하고 사이클로 중에서 어떤 약이 의사분들 사이에서 더욱 선호되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눈물의 양이 많이 적은 경우에는 디쿠아포솔을 1순위로 고려하고, 염증이나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 사이클로스포린을 많이 쓰게 되나요??

      3. 제가 심할때는 인공누액을 점안해도 진짜 10분 후면 건조해질 때도 있고 작열감과 통증도 있고 목도 바짝바짝 말라서 물을 많이 마심에도 불구하고 자주 쉬게되고 가래도 많이 끼는거 같습니다. 피부도 다소 건조한 편인데 이렇듯 몸이 전체적으로 건조한 체질인 경우에 안구건조증을 완치시키기는 힘들고 꾸준히 병원에 다니고 끈기 있게 몇달 몇년동안 계속 점안해주면서 관리하는 방법이 최선인가요?


      • 2022-06-16 23:08

        1. 맞습니다.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항염증제중 베스트가 사이클로스포린이기 때문에 많이 사용됩니다.
        말씀처럼 디쿠아포솔과 사이클로스포린제제가 국내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2. 네 맞습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보면 그렇게 적응증을 고려하여 사용하여도 결국 개인마다 잘 맞는 약이 있습니다.

        3. 혹시 안구건조증 이외에도 구강 건조증 등 다른 점막 조직 건조증이(관절통 등) 동반된다면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쇼그렌 증후군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2022-06-19 00:56

          궁금한게 있는데 안구건조증에 동반된 염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브로낙과 같은 비스테로이드 계열의 소염진통제가 딱히 선호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비스테로이드라고 하더라도 브로낙과 같은 소염제가 사이클로스포린같은 면역 억제제보다 부작용의 가능성이나 장기 사용이 어려워서 잘 안쓰시는건지 아니면 안구건조증에 한해서는 소염진통제와 히알루론산을 병용하는 요법이 크게 효과있지 않다는 연구가 많이 나와있나요??

          사이클로스포린이나 디쿠아포솔을 사용하면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1-2주 후부터 눈물량이 미세하기라도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거나 안구 표면의 염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1달 반에서 2달 정도 꾸준히 쓰게 되면 상당한 효과를 경험하게되는 경우가 많나요??


          • 2022-06-20 23:23

            브로낙과 같은 NSAIDS는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구표면 염증을 잡는데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각막독성이 있어 수술 후 염증관리에나 사용됩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3~6개월 정도, 디쿠아포솔은 최소 1개월 정도를 봅니다.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상당한 효과를 경험한다고 느끼기에는 효과 발현이 느립니다.
            스테로이드 정도는 써야 환자 입장에서 그렇게 표현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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