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일단 백내장 수술에 대해 아주 간단히 이해를 하셔야 하는데요~(모바일에서 사진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컴퓨터로 보셔야 할 수도)


그림 1과 같이 눈 속에 존재하는 혼탁된 수정체를 제거하는데 이 때 수정체를 통째로 제거하는 것이 아닌, 수정체 주머니는 남겨두고 혼탁된 내용물만 제거를 합니다. 그래야 그림 2와 같이 그 주머니에 인공수정체를 넣을 수 있거든요~

자~ 여기서 백내장 수술이 어려운 이유가 나오는데요, 그림 2에 보시면 수정체 주머니를 눈 속에서 잡아주는 "섬모체소대", 그리고 수술 끝까지 남겨놔야 하는 수정체 주머니의 뒷 부분인 "후낭"이 있는데 이 두 가지 구조물이 잘 유지가 되어야만 인공수정체를 넣어도 원래의 수정체 처럼 튼튼하게 눈에 고정이 됩니다.

특히 후낭의 경우에는 매우매우 얇은 막으로 수술 중 후낭이 파열되는 경우에는 그림 3과 같이 수정체 조각이 눈 뒷부분으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죠.

이렇게 되는 경우 백내장 수술이 간단하다는 이야기는 달라집니다...(작은 파열의 경우 별 문제 없이 마무리 할 수 있는 경우도 많지만) 떨어진 수정체 조각을 꺼내기 위해서 유리체절제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죠;

이런 후낭 파열의 경우 수술시 부주의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최근 수술기구가 너무 좋아져서 확률은 매우 줄어들었고요~ 후낭 자체가 아주 얇은 경우, 나이가 많은 경우, 백내장이 심하게 딱딱한 경우 등 여러 발생 요인이 있습니다.

이제 두 번째 섬모체 소대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말 그대로 눈 속에서 인공수정체를 제대로 지지해 주지 못해 그림 4와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러다 섬모체 소대가 다 끊어지면 마지막 처럼 인공수정체가 눈 뒤로 떨어질 수도 있는데 그럼 또 유리체절제술로 꺼내야 합니다.

이런 섬모체소대가 문제가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이전에 눈에 둔탁한 외상(주먹, 공 등)이 있었던 경우에 백내장 수술 시 이런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술 전에는 별로 심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막상 수술실 들어가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죠;

설명이 복잡했는데요~ 질문자님이 주신 정보로 대충 추측을 해보자면 아버님의 경우 연세도 있고, 주치의 선생님의 말씀으로 보아

섬모체 소대가 약해 수술 중 후낭파열과 추후 인공수정체 위치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상황은 보통 숙련된 술자도 망막 수술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술에 들어갑니다. 하여 전신마취나 여러 상황에 control에 대처가 좀 더 가능한 대학병원으로 의뢰를 많이 합니다.

아마 진료를 보신 주치의분께서 본인이 control 가능한 수준이라면 수술을 그냥 하자고 말씀을 하셨을 것 같아요~

아버님과 잘 상의하셔서 판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수술이 급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니 결정에 있어 시야를 조금 넓게 가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