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 질문을 주셨던 것 같은데 회복을 잘 하시고 계시다 어머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ㅜㅜ

우선 제가 직접 수술을 하거나 상태를 모르는 상태에서 단편적인 정보 하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이 오해를 사는 등 주제넘는 행동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여 단지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일단 환자분께서는 4월 경 황반 주름 + 백내장 수술을 같이 하신 상태이고 이후 회복하시다가 최근에 사물이 휘어 보인다고 말씀하시는 상황입니다.

제 기억에 지난 답변에서도 말씀드렸듯 황반 주름(망막 점막) 수술의 경우 걸린 견인을 제거하고 주름을 펴기 위해 전막 제거술(+-내경계막 제거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황반에 대미지가 일정 부분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황반 수술의 경우 수술 후 오히려 시력이 좀 더 떨어질 수도 있으며 회복되는 기간이 상당 부분 필요합니다.(짧게는 한두 달에서 몇 달까지).

수술 시 미세하게 손상받았던 부분이 회복되면서 주름이 펴져 해부학적인 모양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기능적인 부분까지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어쨌든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말인데 여기서 환자분들이 증상을 모니터링하는데 중요한 부분은 점점 호전되는 중인지 여부입니다.

1. 처음에도 휘어 보였고 지금도 휘어 보이는데 큰 차이가 없거나 조금 휘어져 보인다

2. 처음에는 괜찮았다가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조금 휘어져 보인다.

2번 상태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죠.

어머님의 경우에는 처음에 뿌옇게 보여서 본인 시력 증상을 정확히 알지 못하셨고, 현재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호전되니 휘어 보이는 증상이 있다고 하시는데... 이런 경우는 사실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아직 회복되는 과정일 수도 있으나 황반에 전막이 다시 생겼다든지, 부종이 생겼다든지 등 문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거든요.
(망막 전막이 다시 생겼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고, 단순 부종의 경우 기다리거나 약물 주사 등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어르신분들은 증상에 조금 무딘 경우가 많아서 조금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결국 어머님과 질문자님께서 상의하여 결정하시겠지만 의사 입장에서는 지면으로 물어보신 대부분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은 길지만 결론적으로 "검사를 해봐야 안다"로 정리될 수밖에 없습니다.ㅜㅜ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어르신들은 병원에 가기 꺼려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번 가는 것도 일이고 또 보호자를 데리고 가는 것도 그렇고 괜히 나쁜 소리를 드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시는 부분도 있고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인 건강이 걱정될 때 누구 눈치 볼 거 없습니다. (외국도 아니고 우리나라 의료 접근성은 좋은 편이랍니다;)
별 거 아니라고 할텐데 뭐하러 가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은데 병원은 그 말을 듣기 위해 가는거랍니다^^

그럼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항상 응원의 말씀 감사드리고요^^

선생님!! 일 때문에 답변을 이제야 확인했는데 언제나처럼 정성 가득한 자세한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바쁘실텐데 이렇게 저한테 시간 내 답변 달아주셔서 울컥 감동 받았어요😢 별 탈 없는 것이길 간절히 바라지만 일단 선생님 말씀 잘 전달해서 엄마가 눈치보지 않고 필요한 치료가 있다면 빨리 받으실 수 있도록 해볼게요..! 어디 계신지 알면 좋겠지만 어디 계시든 복 많이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정말 글로 다 못 전할만큼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