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아메바 각막염 – 각막염 Part 4

각막염 네번째 시리즈(가시아메바 각막염) 입니다.

각막염의 개론(정의, 분류, 임상특징)과 세균성 각막염, 바이러스성 각막염에 대해 각각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처음 이름을 들었을때는 이게 뭐야?, 장난해? 뭐 이런생각도 들었습니다.

가시아메바.. 아메바는 대표적 단세포 생물로 요즘에는 흔히 비속어로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아메바에 우리 몸이 감염되었을 때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각막염의 개론인 Part1 부분은 꼭 읽어주시는게 이해해 도움됩니다.


가시아메바란?
가시아메바(Acanthamoeba)

“가시아메바”는 영어로 “Acanthamoeba”라고 하며 자연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원생동물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에 분포하고, 토양, 먼지, 호수, 담수 등에 분포하고 남극과 같은 극한적인 환경에서도 발견됩니다.

주변에서는 생수, 수독물, 수영장, 에어컨, 가습기, 콘택트렌즈, 보관용기 등에서도 발견됩니다.

아메바중에서도 이 가시아메바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에 감염이되면 치명적인 뇌염이나, 가시아메바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시아메바가 살아가는법(Life Cycle)
가시아메바

가시아메바는 활동하고 번식하는 영양형 시기휴면중인 포낭시기가 있습니다. (위 그림의 왼쪽과 오른쪽)

적당한 온도에서는 영양형 시기로 활발하게 운동하고 분열증식하지만, 생존이 불리한 환경에서는 포낭형으로 변해 악조건에서도 사멸하지 않고 오랫동안 생존합니다.

가시아메바 생활사

다양한 경로(수영장, 오염된 물, 콘택트렌즈 용기 등)에 의해 영양형, 포낭형 모두 우리 몸 속으로 침투 할 수 있습니다.

상처가 난 피부나, 호흡기나 점막 또는 눈은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을 일으킵니다.


가시아메바와 콘택트렌즈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주로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서 발생합니다.

렌즈 용기내에 이 아메바가 존재하는것이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렌즈 세척액이나, 수돗물, 수영장 물을 통해 렌즈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용기에 들어온 아메바가 렌즈에 부착하고, 그 렌즈를 착용하게되면 각막으로 침투하는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얼마나, 누구에게 잘 생기는가?(Risk Factor)

콘택트렌즈 착용자 숫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몇몇 보고에 의하면 콘택트렌즈를 착용자가 보통 사람에 비해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릴 위험이 8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시아메바 각막염의 주된 위험인자는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콘택트렌즈 착용이나 외상에 의한 각막 손상

    매일착용 렌즈가 장기착용 렌즈에 비해 위험도가 높음

  2. 가시아메바에 오염된 렌즈나 용기액등 오염된 물이 각막에 들어가는 것

  3. 점안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

추가적으로 가시아베바는 수분 함유가 적은 하드렌즈보다는 소프트렌즈에 더 잘 부착하며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눈물은 양이나 그 성분일반인과 달라 아베바와 같은 미생물 감염에 취약한 점 또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유병률은 정확히 조사된 바 없지만

대략 콘택트렌즈 착용자 1만병당 1.5명 정도로 생각됩니다.


발병 기전(Pathophysiology)

정상인의 경우 가시아메바가 각막 표면에 부착해도 눈물 성분이나, 눈깜빡임작용 등으로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하지만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눈물 성분이 변하고 면역성의 이상이 생겨 가시아메바가 쉽게 각막에 부착하게 됩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 기전

각막염 발병 기전은 우선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손상된 각막 표면에 가시아메바가 부착되면서 시작합니다.

아메바는 각막상피를 파괴하고, 보우만막을 통과하여 기질까지 침범합니다.

침범한 아메바는 여러가지 효소를 분비하며 단백질을 용해시키며 심한 각막염과 통증을 일으킵니다.


임상양상(Clinical appearance)

가시아메바 각막염의 주요 임상 증상은 심한 눈통증, 시력저하, 충혈, 이물감, 눈부심, 눈물흘림 등이 있습니다.

이외 드물게 눈꺼풀 부종이나, 홍채염과 같은 동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아래와 같이 진행에 따른 임상적 특징이 있습니다.


초기 각막염(1~2주 이내) : 상피 각막염

가시아메바에 의해 감염된 각막은 초기 소견이 특징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형태도 다양하여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 초기

위 사진은 초기 가시아메바각막염의 다양한 소견으로 왼쪽부터

상피세포의 부종, 점상상피 탈락, 거짓가지모양입니다. 이러한 소견들 때문에 초기에는 다른 질환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상상피 탈락은 콘택트렌즈에 의한 상피진무름이나 찰과상으로

각막 상처, 미란, 찰과상, 스크레치? 한방에 정리

거짓가지모양은 헤르페스 각막염의 가지모양 궤양으로 오진될 수 있습니다.

“헤르페스 각막염”, 자세히 알고싶다면 클릭 – 각막염 Part 3

가시에마바 각막염은 병변에 비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게 특징적입니다.

초기에 진단에 따른 치료가 안되면 가시에마베는 각막 깊히 침투하여 실질로 들어가고 각막실질염증을 일으킵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 초기2

이때 가시아메바는 신경세포에 친화력이 있기 때문 각막의 신경을 따라 방사상으로 염증이 진행하는데 이를 방사상각막신경염(Radial keratoneuritis)라 하며 이는 가시아메바 각막염의 특징적인 소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


중기 각막염(2~4주) : 실질 각막염

가시아메바가 각막 실질을 광범위하게 침투하며 염증을 유발합니다.

염증세포 침윤이 주위로 이동, 융합되며 특징적인 소견이 나타납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 중기

위 사진과 같은 각막 실질에 고리모양으로 침윤이을 보이는 “고리모양침윤(Ring infiltration)”을 볼 수 있습니다.

실질염증이 더욱 진행되며 실질의 화농과 괴사가 일어나며 “괴사각막염”이 나타납니다.


말기 각막염(4주 이후) : 각막 궤양

실질 가각염이 더욱 악화되며 농성화가 진행, 전방축농이 나타나고 안압상승 등 2차적인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감염 말기에는 이미 각막을 넘어서 눈 전체가 감염되는 안내염증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 말기


가시아메바의 진단

가시아메바 각막염의 진단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지금까지 설명한 임상양상을 통한 임상진단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부수적인 검사실 진단을 통해 확진을 할 수 있습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 동일초점현미경

위의 동일초점현미경은 실시간으로 각막 표층부터, 심층조직과 미생물의 형태까지 관찰 할 수 있어 진단에 유용합니다.

왼사진은 각막의 실질에서 가시아메바의 포낭형태를 보여주는 동일초점현미경 사진입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 배양

병변 일부를 찰과(긁어)해서 얻은 검체를 통해 직접 관찰하거나, 염색관찰하거나, 배양검사를 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찰을 할 때는 병변 뿐만 아니라 콘택트렌즈와 랜즈 용액에서 검체를 같이 얻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왼쪽은 현미경을 통한 활동형 가시아메바의 소견이며 가장 왼쪽의 사진은 각막의 일부를 절제하여 검사하는 각막 생검에서 관찰되는 가시아메바 소견입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의 치료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하며, 약물치료에 불응하거나 진행이 많이 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약물치료

치료를 위해 초창기 많은 항미생물제가 시도되었으나 빈번히 실패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효과가 우수하여 사용되는 약물은 PHMB와 Chlorhexidine 두가지 입니다.

위 두가지 모두 가시아메바의 영양형 및 포낭형에 모두 효과적이며 하루에 6~24번 점안하며 다른 각막염과 달리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점안을 해야합니다.

두가지 약 모두 상품화된 약은 없어 특수제조가 필요하며 모두 농도는 0.02%로 제조합니다.

이 외 보조적으로 경구 항진균제나, 점안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 등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수술적 치료

각막 절제술, 냉동 응고술, 결막이식, 양막이식 및 전체층 각막이식등이 있지만 흔히 시행되지 않습니다.

각막이식같은 경우 약물치료 등으로 완전히 가시아메바를 제거하거나 주변부에 없어진 경우에 시력 회복을 위해 시행합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 예방 방법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콘택트렌즈 착용과 가장 큰 연관성이 있으므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꼭 착용하는 경우는 렌즈위생을 철저히 하며 특히 수돗물로 렌즈를 세척하는 행위나, 렌즈 착용상태로 수영장에 가는 행위는 금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점점 콘택트렌즈, 특히 써클렌즈와 같은 무분별한 렌즈착용이 많아지며 젊은 나이의 “가시아메바 각막염”환자를 종종 보곤 합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일종의 “괴질”과 같아 초기 진단이 매우 어렵습니다.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실명까지 가는경우가 있어 환자와 의사 모두 조심해야할 질환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곰팡이 각막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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