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질환안경처방의 모든 것

가성근시, 무엇일까?

가성근시(pseudomyopia)란 실제로는 원시나 정시인 사람이 과도한 눈의 조절 작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근시 상태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멀리 있는 물체가 일시적으로 잘 보이지 않게 되는 현상입니다.

과거에 “가성근시”라는 말이 크게 유행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안경을 쓰면 영원히 근시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사실 이는 과장된 걱정이었습니다.


가성근시 실제 사례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내원했습니다.

일반적인 굴절검사(MR)에서 이 아이는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 우안: -1.5D sph = -0.25D cyl 84 (시력 0.5)
  • 좌안: -1.0D sph = -0.5D cyl 95 (시력 0.4)

이렇게만 보면 경도의 근시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 동공이 작고 불규칙하여 정확한 판단을 위해 조절마비 굴절검사(CR)를 시행하였고, 결과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 우안: +2.5D sph = -0.5D cyl 85 (시력 1.0)
  • 좌안: +2.0D sph = -0.5D cyl 95 (시력 1.0)

실제 이 아이는 원시였던 것입니다.

즉, 가성근시 상태였던 것이죠. 이처럼 일시적인 눈의 긴장 상태가 과도한 조절작용을 유발하여 근시처럼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가성근시입니다.


가성근시 원인과 관리 방법

가성근시의 다양한 원인

가성근시는 주로 눈을 장시간 가까운 거리에 두고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면서 모양체근이 지속적으로 긴장했을 때 발생합니다.

스트레스도 한 가지 원인이 될 수 있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실제로 근시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오히려 눈의 긴장을 영구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가성근시로 진단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심한 경우 조절마비제를 사용하여 눈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 책이나 전자기기를 볼 때 일정 거리(30cm 이상)를 유지합니다.
  • 50분마다 쉬는 시간을 가지고,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을 쉬게 합니다.

물론 위 그림에서와 같이 아주 드물게 모양체근(초점근육)을 관장하는 여러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서(두부외상, 뇌염, 뇌종양 등)생길 수도 있지만 매우 드물답니다.


가성근시는 얼마나 흔할까?

실제로 경험해본 바로는 특히 성인에서의 가성근시는 매우 드뭅니다.

보통 연구결과에 따라 다른데요,

대략 위이 나이에 따라 다른 유병률을 보입니다.

근데 가성근시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질병? 의 개념은 아닙니다.

진단의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성근시 진단의 중요성

가성근시는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초기에 근시로 판단하고 그대로 근시 안경을 착용하면 실제로 눈의 긴장이 풀리지 않고 오히려 근시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근시 진단을 받은 어린이에게는 조절마비 굴절검사(CR)를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일시적 근시

가성근시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일시적 근시(transient myopia)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약 중 필로카르핀은 젊은 사람에게 -4.5D, 노인에게 -2.2D 정도의 일시적인 근시를 유발합니다.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약물이 일시적 근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다이어트 약물: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조니사마이드(zonisamide)
  • NSAIDs: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
  • 여드름 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

또한 심한 결막염, 포도막염, 갑상선 질환, 당뇨, 외상 등도 일시적 근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 근시와 가성근시는 다른 개념***


외상 후 발생하는 근시의 주의점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근시는 별도로 주의해야 합니다.

심지어 경미한 외상이라도 근시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10D 이상의 근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외상 후 근시는 주로 모양체의 부종이나 수정체 위치 변화로 발생하며, 보통 한 달 이내에 회복되지만 드물게는 영구적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가성근시는 드물지만, 진단을 놓치면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특히 어린이가 처음 근시 진단을 받을 때는 조절마비검사를 꼭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Reference 📖

진용한. 굴절검사와 처방. 서울: 의학출판 수현; 2016.

대한검안학회. 검안의학: 안경처방과 눈검사. 서울: 도서출판 내외학술; 2017.

현재 시리즈 이어보기 << 근시 안경, 얼마나 잘 보여야 ‘딱 좋은’ 걸까? 근시 그리고 노안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