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성 망막염, 진료실에서 다 말하지 못했던 내용

“중심성 망막염”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입니다.

오늘 주제는 비교적 흔한 망막 질환인 “중심성 망막염”입니다.

진료실에서 갑자기 듣도 보도 못한 질병명을 말씀드리면 대부분 당황해 하시죠.

안과 질환이 특히 그래요..^^; 우선 지금까지 안과에 갈 일이 별로 없었고, TV나 인터넷에서 흔히 알려진 질환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세히 설명을 들었어도 진료실 밖을 나가는 순간 기억에 남는 것은 망막이 부었다?, 그냥 지켜봐도 된다? 많이 혼란스러우실겁니다.

도대체 왜, 갑자기 나에게 이런 질병이 생겼으며, 정말 자연치유가 되는지, 합병증은 없는지, 또 예방 방법도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쉽지만 상세한 이번 글을 통해서 “중심성 망막염”을 진단 받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중심성 망막염이란?

중심성 망막염이란 인터넷에서는 보통 “망막의 중심부에 염증이 생겨 물이 차서 붓는 질환”으로 설명을 합니다.

좀 더 정확한 의학 용어로는 “중심성 망막맥락막염” 혹은 “중심성 장액맥락막병증”으로 불립니다.

망막이 어떤 조직인지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망막의 구조
망막의 구조

구형인 눈의 안쪽을 둘러싼 얇은 신경 조직“망막”이라 부릅니다. 필름과 같이 빛을 받아들여 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중심부를 정면에서 보았을 때(우측 사진) 가운데를 “황반”이라는 핵심적인 부분이 존재합니다.

시력의 대부분은 망막 중심부에서 담당하며, 그 중에서도 황반이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표시된 맥락막에 대해서는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중심성 망막염 그림

간단하게 중심성 망막염은 위의 그림과 같이 망막의 중심부 염증으로 인해 삼출물(진물)이 고여 망막이 붓는 질환입니다.

시력에 중요한 망막의 중심부, 그 중에서도 황반부를 잘 침범하기 때문에 시력에 문제가 생기겠지요?

카메라의 중요한 센서에 습기가 찼다고 생각을 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런 상황이 왜 일어날까요?


발생 원인

아직 자세한 발병 기전이 밝혀지진 않았습니다만, 가장 유력한 설명으로는 맥락막 혈관의 혈류이상이 있습니다.

맥락막은

망막과 맥락막
망막과 맥락막

망막의 바로 뒷부분에 붙어있는 얇은 막으로, 풍부한 혈관으로 구성되어있어 망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중심성 망막염의 발생 과정
중심성 망막염의 발생 과정

평상시에는 좌측 사진과 같이 망막과 주고받는 양이 유지되지만, 맥락막(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혈관이 늘어나게 되면 투과성이 증가함에 따라 삼출물(진물)이 발생하게됩니다.

결국 우측 사진처럼 균형이 무너지고 망막 쪽으로 지나친 삼출물이 나오게 되어 망막이 붓게 되는 것입니다.


내게 생긴 이유

이 질환은 주로 30대~50대의 남성에서 발생합니다.(여성보다 6배 더 흔함)

원인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게 “특발성”입니다. 특발성이란 특별한 원인이 없다는 뜻으로 원인 불명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외 알려진 유발 인자를 볼까요?


1. A형 (소심한 성격)

갑자기 현대의학에서 혈액형이라니 당황스러우실텐데요, A형(소심한) 성격의 경우 긴장이 많고,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습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심한 정신적인 충격(이혼, 친지의 사망 등)으로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수 있는데요, 스트레스는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우는 코티솔 농도를 높이게 되고 이것이 원인 되는 것으로 봅니다.

이 외 히스테리 성격, 건강 염려증과 같은 일부 정신과 질환에서 동반되기도 합니다.

2. 스테로이드

체내 스테로이드 농도가 높은 경우 1번과 같은 이유로 중심성 망막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스테로이드 약물(경구, 흡입 전부 포함)을 장기간 사용한 경우가 있겠고, 임신을 한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체내 스테로이드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위험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3. 그 외

그 외 발생 인자로는 항생제 사용, 흡연, 음주, 고혈압,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이 있습니다.

또한 불면증이나, 수면 무호흡이 심한 경우에도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상

망막이 부은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가능합니다.

모르고 있다가 병원에 뒤늦게 올 정도로 경미한 경우부터, 불편해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까지 다양해요.

중심성 망막염 증상
중심성 망막염 증상

위는 대표적인 중심성 망막염의 증상을 나타낸 사진입니다.

보통 시야 중간에 동전만한게 가려보여요.. 라는 “중심암점”증상으로 많이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간혹 가까운 게 이전만큼 안 보이신다며 원시가 생겼다고 내원하시는 경우에 발견될 때가 있답니다. 단순 원시나 노안으로 병원 몇 군데를 다니시다가 오시는 경우도 봤어요^^;;

급성 원시의 다양한 원인 알아보기[클릭]


진단

중심성 망막염의 진단은 약간 복잡한 망막검사가 필요합니다. 황반에 생길 수 있는 다른 심각한 질환들을 배제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하나 하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안저검사

안저 검사란 망막을 직접 현미경이나 사진기로 보며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말합니다.

안저검사(산동)
안저검사(산동)

보통 눈동자가 작은 상태에서는 정확한 망막 검사가 제한되기 때문에 위와 같이 특수 안약을 이용, 눈동자를 키우고 검사를 하게 되죠(요즘에는 무산동 카메라로 산동 안 하고 검사가 가능하긴 해요^^)

정상(좌), 중심성 망막염(우)
정상(좌), 중심성 망막염(우)

위는 안저검사에서 정상(우측) 그리고 중심성 망막염(좌측) 소견을 나타냅니다. 어떤가요? 잘 모르시겠죠?

심한 중심성 망막염
심한 중심성 망막염

이제는 보이시나요? 중간에 원형으로 약간 융기되어있는 모습이? 이처럼 경미한 경우에는 안저검사만으로는 애매할 수 있어 다른 여러 검사가 필요합니다.


2. 빛간섭단층촬영(안구CT)

CT를 통해서 몸의 단층, 즉 내부를 볼 수 있듯 눈에서도 빛을 이용한 안구 CT인 OCT를 이용하여 망막의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황반부 정상 OCT 소견
황반부 정상 OCT 소견

정상적인 망막의 중심부(황반)은 좌측 그림과 같이 가운데가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모습을 보입니다.

중심성 망막염 OCT
중심성 망막염 OCT

중심성 망막염의 경우 삼출물로 인한 부종으로 위와 같이 망막 아래 물이 고여 들뜬 모습을 볼 수 있죠(장액망막박리)


3. 형광 안저조영술

사실 이 검사가 가장 중요한데요, 일종의 조영제(형광물질) 검사입니다.

중심성 망막염은 혈관의 장애이기 때문에 결국 이 조영제검사를 통해 혈관의 이상을 확인해야 하며, 다른 황반 문제(황반변성, 종양 등등..)와 감별을 해야 합니다.

중심성 망막염, 진료실에서 다 말하지 못했던 내용
형광안저조영술

그림과 같이 혈관에 형광을 띄는 조영제를 주입하면 일정 시간 뒤 안구의 혈관에 도달하게 되고 이 때 특수 장비로 촬영하여 혈관의 형태, 어디서 누수가 되는지 등을 알 수 있는 것이죠.

중심성 망막염 형광안저 조영술 소견
중심성 망막염 형광안저 조영술 소견

위 그림의 밝게 형광을 띄는 부분이 바로 누수 가되어 부종을 일으킨 부분이 되겠습니다.

보통 두 가지의 형광 물질(fluorescein, ICG)를 사용하여 여러 감별진단을 합니다만 복잡한 내용이니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요약 및 2부

중심성 망막염이란, 시력에 있어 중요한 망막의 중심부(황반 포함)에 발생하는 부종으로 시력저하, 중심암점, 왜곡 등이 특징적인 질환입니다.

30~50대 남성에서 주로 발생하며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이 가장 흔합니다. 그 외 스트레스나 스테로이드 투여로 인한 체내 스테로이드 농도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중심성 망막염의 치료, 예후, 합병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클릭]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바랍니다.

중심성 망막염, 진료실에서 다 말하지 못했던 내용”의 3개의 댓글

  • 2021년 11월 21일 3: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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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남편이 일주일 전에 중심성망막염 진단을 받았고 현재 이뇨제 관련 약을 어제부터 복용중입니다. 문제는 처음에는 뿌옇기만 하다가 현재 오른쪽 눈의 중심부가 아주 어두워졌다고 합니다. ㅠ 상태가 점점 안좋아지는 징조인가요? 원근감이 무너져서 멀미가 나는것처럼 울렁거린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차라리 안대를 착용해서 한쪽눈으로만 보는게 나을까요? 저도 신랑도 많이 혼란스럽고 걱정되네요. 병원에서는 2주뒤에 약먹고도 물이 줄어들지 않으면 주사요법 해보자는데 레이저 보다 주사가 나은건지요.. 너무 질문이 많아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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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1월 21일 9: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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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일단 일반적인 중심성 망막염이 맞는다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보통 절반 정도는 3~4개월 이내에 좋아집니다.
      증상이 심하면 해부학적인 이상(부종)이 심한 경우가 흔하지만 꼭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작업을 하는데 한쪽 눈의 시력저하가 방해가 되는 상황에 한해서는 한쪽 안대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레이저, 주사, 약물치료 전부 무엇이 우월하다고 판단하기 힘들어요.
      중심성망막염은 아직 현대의학이 완전하게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치료 옵션을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환자에 따라 잘 듣는 치료가 있습니다.
      아직 발생 초기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천천히 병원에서 하는 치료를 따라가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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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1월 21일 10: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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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실텐데도 답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홈페이지 글 정리 통해 궁금증도 많이 해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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