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있는 빛이 보여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잔상)-6

형형 색색 빛이 보여요 ; 잔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알아볼 아이들의 이상 시각 증상은,

“시야에 빛이 보여요”

“색깔 있는 빛? 뭔가가 보여요”

‘형형 색색 무언가가 보여요”

위와 같은 증상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잔상(after image)”와 관련된 증상입니다.

잔상
잔상

“잔상”에 대해서 대~충은 알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오늘은 이 잔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잔상이란?

잔상이란 사전적 의미로 “외부 자극이 사라진 뒤에도 감각 경험이 지속되어 나타나나는 현상”입니다.

잔상2

왼쪽 그림과 같이 밝은 빛(플래쉬 등)을 본 뒤 눈 앞에 우측처럼 잔상이 어렴풋이 보이는 경험은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눈을 깜빡깜빡 거리면 더 잘 느낄 수 있는..

잔상이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어디 다치면 한동안 그 부위가 얼얼하듯, 눈도 그 자극이 남아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색깔 있는 빛이 보여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잔상)-6
빛을 받아들이는 시세포

외부로부터 들어온 시자극은, 위와 같이 망막이라는 눈 필름조직에 존재하는 시세포를 자극하게 됩니다.

시세포는 뇌로 신호를 보내 뇌에서 사물을 인지하는 것인데요~ 강한 시자극(강한 빛, 색 등)으로 인한 시세포 자극은 그 자극이 사라져도 한동안 지속(적응)됩니다.

그래서 자극이 사라져도(눈을 감거나 시야를 옮겨도) 뭔가 희미하게 잔상이 남는 것이죠.

지금 당장 잔상 효과를 한 번 경험해볼까요?

"색깔 있는 빛이 보여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잔상)-6
  1. 위 그림의 가운데 십자가를 응시하세요.

  2. 잠시 뒤 자동으로 그림이 사라지면, 하얀 배경에 잔상이 보일겁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죠? 원래 봤던 색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파란색 <-> 노란색

빨간색 <->녹색


음성 잔상
(negative afterimage)

"색깔 있는 빛이 보여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잔상)-6

마찬가지로 가운데 십자가를 바라보시고, 그림이 사라지면? 우리는 빨간 체리를 볼 수 있습니다^^

원래 푸른색의 체리의 잔상이 빨간색으로 나타난 것.

이렇게 반대되는 보색으로 잔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색순응(chromatic adaptation)” 때문입니다.

"색깔 있는 빛이 보여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잔상)-6

우리 눈에는 빨강, 파랑, 녹색을 인지하는 시세포가 있습니다.

이 시세포 3 종류가 적절하게 신호를 섞으면서 전달, 우리는 최종적으로 아주 다양한 색을 인지하게 되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우리가 빨간색 물체를 보면 빨간 시세포가 뇌로 신호를 전달합니다.

계속해서 응시를 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빨간 시세포도 더이상 신호를 보낼 힘이 없어지게되고 적응을 하게 됩니다. 이를 “색순응”이라고 합니다.

이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흰 배경 등) 지친 빨간 시세포들에 비해 파란, 녹색 시세포들의 신호가 강해져 청록색으로 잔상이 남게 됩니다.

"색깔 있는 빛이 보여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잔상)-6

이번에는 파란 –> 노란색으로 나타나 노란색의 레몬이 잔상으로 보이는 테스트입니다.

이런 잔상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시선이 한곳에 고정 –> 눈이 움직이면 망막 피로가 유발되지 않음(적응이 안됨)

  2. 시자극이 적절해야함(색이 쨍한, 빛이 강한, 혹은 물체가 큰) –> 망막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시자극

보통 아이들은 한 곳을 쭉 응시할 정도로 집중력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잔상을 느끼는 경우는 밝은환경에서 어두운 곳으로 갑자기 옮겨갈 때가 가장 흔합니다.

집중력이 좋고 관찰력이 뛰어난, 예민한 아이들은 더 다양한 상황에서 이런 잔상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움직임 잔상
(motion afterimage)

아래 움직이는 사진의 정 가운데를 15초 이상 쳐다본 뒤 아래 사진을 봐보세요.

"색깔 있는 빛이 보여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잔상)-6
"색깔 있는 빛이 보여요"(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잔상)-6

사과가 뭔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듯 보이지 않으시나요?

일정한 패턴의 움직임도 잔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앞서 예시를 보면, 움직이는 패턴은 안에서 밖으로 커지는 움직임이였지만 잔상은? 반대로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형태죠.

이런 움직임 잔상(motion afterimage)은 빛이나 색처럼 적응에 의한 것은 동일하지만 뇌에서 적응된 신경적응으로 인한 결과랍니다.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상황은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나, 폭포등을 쭉 응시하다가 다른 물체를 보면 물체가 뭔가 위로 흐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정리

여기까지 잔상(afterimage)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뭔가 빛같은 형상이 잠시 희미하게 보이다가 사라졌다고 표현한다면 이런 잔상을 의심해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병적인 상태는 항상 최우선적으로 감별을 해야 합니다.

두통 등 신경학적인 증상이 동반되거나(편두통으로 인한 시각증상 가능성)

빛이나 어떤 형상이 지속적으로 고정된 위치에서 계속 보인다든지(각막, 수정체, 유리체 등 매질의 문제) 하면 다른 병적인 원인을 생각합니다.

다음 주제는 “양 눈 밝기가 달라요, 색감이 달라요”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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