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체 절제술, 병원에서 듣기 힘든 설명, 제가 해 드립니다.(Part. 1)

“유리체 절제술, 왜 해야 하는가”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 입니다.

유리체 절제술에 대해 궁금해서 여기까지 찾아오신 분이라면 아마 망막 수술을 앞두고 계시거나, 이미 진행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갑자기 눈에 문제가 생긴 것도 정신이 없는데, 수술해야 한다 하고, 망막은 뭐고…

망막에 문제가 생겼는데 유리체절제술?

아마 진료실에서는 어떠한 자세한 설명도 이해하기 힘드실 겁니다.

일평생 망막이 어디인지 무슨 조직인지도 알 필요가 없던 환자분에게 유리체 절제술을 이해시켜 드리기는 다소 힘든 면이 있습니다.

조금 진정을 하시고.. 앞으로 약 3~4개의 시리즈로

유리체 절제술이란 무엇인가, 왜 해야 하는지

수술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망막박리, 망막 전막, 황반 원공 등 각 질환에서의 유리체절제술

그리고 유리체 절제술의 다양한 합병증, 후유증에 대해 방대하지만 이해하기 쉽고 자세하기 설명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내용은 아래 제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 좀 더 쉽고 직관적으로 보실 수도 있습니다^^)

본 음성은 인공지능 성우 서비스 타입캐스트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인공지능 성우 순이 외 1 명) https://typecast.ai?attribution=604c5f5f7447cb6b3c854ea9

망막과 유리체

먼저 망막과 유리체가 무엇인지, 어디에 위치하고 어떤 관계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망막과 유리체
망막과 유리체

좌측 사진은 눈의 단면도 입니다.

망막(retina)은 그림에서 노란 부분으로 눈의 뒷 부분 안쪽에서 벽지와 같이 얇게 붙어있는 막 입니다.

신경조직으로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며 시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조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리체(vitreous)는 눈 속을 채우고 있는 투명한 계란 흰자와 같은 조직입니다.

망막과 붙어있으며 눈의 모양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망막,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유리체,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유리체 절제술?

유리체 절제술(Vitrectomy)은 말 그대로 유리체를 절제, 없앤다는 뜻 입니다.

위 그림에서 저 투명하고 젤리와 같은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조직을 없애는 수술을 말합니다.

망막에 생기는 질병 수술에 유리체 절제술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크게 아래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망막에 접근을 하기 위해서는 유리체 제거가 필요함

  2. 망막 질환에 있어 유리체가 원인이 되기 때문

  3. 혼탁의 제거

망막을 찾아서

땅속에 뭍혀있는 수도관을 생각해 봅시다.

수도관이 노후되서 새거나, 막히는 등 문제가 생기면 작업을 위해 땅을 파야 합니다.

유리체 절제술
유리체 절제술

망막이라는 파이프유리체 라는 땅 속에 뭍혀있다고 생각하면 고장난 망막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유리체를 걷어내야만 합니다.

그 과정이 유리체 절제술이 되겠습니다.


원인 제거

눈에 있어 모양의 유지, 보호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리체는 때로는 다양한 망막 질환을 유발합니다.

원인은 유리체와 망막이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문제가 되냐구요?

나이가 들며, 유리체에도 노화가 찾아옵니다.

젤리와 같이 탱탱했던 유리체는 물처럼 흐물흐물해지며(유리체 액화) 망막에서 떨어지려 합니다(후유리체 박리)

후유리체 박리의 단계
후유리체 박리의 단계

위 그림은 유리체의 노화 과정을 나타낸 모식도입니다.

망막에 붙어있던 유리체가 한번에 똑 하고 떨어지지 못하고, 강하게 붙어있던 곳은 좀 나중에 떨어지기도 하고 합니다.

D와 같이 완전히 깨끗하게 떨어진 상태를 완전 후유리체박리라 하며 가장 이상적으로 유리체노화가 일어난 상태입니다.

이런 노화 과정은 대개 40대, 고도근시와 같은 눈은 좀 더 일찍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 별 위 그림과 같이 별 문제 없이 후유리체 박리가 일어나지만, 항상 문제가 있는 법이죠.

유리체 망막 견인
유리체 망막 견인

위 그림과 같이 유리체와 망막이 강하게 붙어있는 부분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망막까지 잡아 당깁니다.

이를 유리체-망막 견인이라 합니다.

이놈의 유리체-망막 견인이 망막에 아주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킵니다.

잡아 당기다가 망막이 같이 뜯어지는 망막 열공(구멍)–>[클릭]

그 구멍 안으로 물이 들어가면 망막 박리-->[클릭]

혈관이 같이 뜯어지면 유리체 출혈

황반 부분에 견인이 걸리면 황반 원공[클릭], 망막 전막[클릭] 등등..

다양한 유리체-망막 질환
다양한 유리체-망막 질환

그러므로, 유리체를 없애는 것은 질병의 원인 제거와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혼탁의 제거

투명해야하는 유리체에 혼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리체 출혈이 있고 망막과 유리체 염증으로 인한 혼탁, 노화 현상으로 유리체에 수많은 결정이 생기는 성상유리체증 등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투명성이 저하되어 시력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유리체절제술 - 유리체출혈
정상과 유리체출혈

유리체 절제술을 통해 혼탁이 생긴 유리체를 제거, 깨끗한 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유리체 절제술의 발전

과거에는 유리체와 망막에 접근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 불릴 만큼 불가능하다 여겨졌습니다.

1960년대 초 최초로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하였습니다.

기술이 부족했던 당시에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개방 유리체절제술을 했습니다(Open Sky)

Open Sky 유리체 절제술
Open Sky 유리체 절제술

개복수술 과 비슷한 개념으로 눈의 윗 부분을 절개하여 유리체와 망막에 접근하는 방식 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눈은 굉장히 밀폐되고 무균한 공간으로 이 수술법은 감염 등 성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이후 눈부신 과학의 발전으로 눈에 미세한 구멍을 통해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ars plana)

Pars plana 유리체 절제술
Pars plana 유리체 절제술

마치 맹장수술을 할 때 작은 구멍을 통해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3개의 구멍을 통해 조명기구, 절삭기구 등 다양한 수술기구를 삽입하여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발전을 통해 현재 유리체 절제술은 그 안정성이 상당히 올라갔으며, 간단한 질환의 경우 백내장 수술처럼 원데이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마치며

이상 유리체 절제술이 무엇이며, 망막질환에서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환자분들이 가장 의아해 하시는 부분입니다.

망막수술인데 왜 수술명이 유리체절제술인지.

이 글을 통해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해결되셨길 바랍니다.

하지만 아직도 궁금한 게 많이 있으실 겁니다.

마취는 어떻게 하는지

유리체를 제거하면 대신해서 뭘 채우는지 등등..(가스, 실리콘 오일)

다음 포스팅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유리체절제술의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클릭]

이후 개별질환(망막박리, 망막 전막, 황반 원공 등)에 대한 추가 술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Series Navigation<< Vitrectomy process, which is difficult to hear in hospitals – from anesthesia to finishing (Part. 2)병원에서 듣기 힘든 유리체 절제술 과정-마취부터 마무리까지(Part. 2)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