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듣기 힘든 유리체 절제술 과정-마취부터 마무리까지(Part. 2)

“유리체 절제술 과정”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 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망막 질환에 있어 유리체 절제술을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안 보셨다면 이 글을 읽기 전에 꼭! 보고와 주시기 바랍니다.[클릭]

그리고 마지막에 유리체 절제술의 방법에 대해 약간 보여드렸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 마취부터 시작해서 본격적인 유리체 절제술의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취 방법 선택

모든 수술에 있어 성공여부에 중요한 것이 “마취”입니다.

유리체 절제술은 통증이 심한 수술은 아니지만, 현미경을 보고 수술하는 굉장히 미세한 수술이기 때문에

환자가 절대로 움직여서는 안됩니다.

환자의 전신상태, 예상 수술 소요시간, 협조도를 고려하려 전신마취와 국소마취중에 선택하게 됩니다.

국소마취는 백내장 수술과 같은 간편한 안약마취로는 통증조절과, 움직임 조절이 힘들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주사바늘을 이용한 구후마취(눈뒤마취)를 하게 됩니다.

국소마취(구후마취)
국소마취(구후마취)

하지만 눈 주변과 눈회전과 같은 움직임만 통제되기 때문에 머리나 목의 움직임으로 수술에 방해가 될 수 있어 환자의 협조가 어느정도 필요한 마취법 입니다.

전신마취와 검사
전신마취와 검사

환자에 따라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며 마취 전 혈액검사와, 내과적 평가가 선행되어야합니다.

환자분들께서도 무조건 국소마취만을 고집할 것이 아닌, 최적의 결과를 위해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절개

지난 포스팅에서 설명드렸듯 현재의 유리체 절제술은 큰 절개를 하는 수술이 아닌

복강경 수술과 같이 미세한 3개의 구멍을 통해 수술하는 방식입니다.(경우에 따라 4개)

들어가는 수술 기구는 아래 동전과 비교해도 굉장히 얇은 기구입니다.

Small-Gauge Vitrectomy: The Future is Now
유리체 절제술 기구의 굵기

3개의 구멍은 각각 절제기, 조명기구, 관류관이 들어가는 구멍으로 각막에서 떨어진 흰자 부분에 삽입합니다.

유리체 절제술 과정 1 - 절개
유리체 절제술 절개

유리체 절제

유리체 절제술 과정 - 절제 순서
유리체 절제 순서

자 이제 모든 수술 준비가 되었으니 본격적으로 유리체를 제거해보겠습니다.

하지만 눈 속은 굉장히 약한 조직이고, 또 유리체는 끈적끈적한 젤리와 같이 망막에 달라붙어있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순서에 맞춰 접근해야 합니다.


중심부 유리체 절제

수박을 퍼먹는다 생각하면, 가운데 가장 맛있는곳부터 퍼먹는 것 처럼

유리체도 중심부 부터 제거합니다. 망막이라는 껍데기에 붙어있는 부분을 제외하곤 크게크게 절제할 수 있죠.


후유리체 박리

후유리체 박리란, 유리체가 노화하며 망막에서 떨어지는 현상으로 40~50대부터 시작하며 고도근시에서는 더 빨리 나타나는 현상임을 설명드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문증, 망막열공, 망막박리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리체 절제술을 할 때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후유리체박리(PVD)가 이미 진행되어 망막에서 유리체가 떨어져있는 경우

  2. 후유리체 박리가 진행되지 않아 망막에 유리체가 붙어있는 경우
후유리체 박리 여부
후유리체 박리 여부

어떤 환자가 수술하기 편할까요?

오른쪽의 후유리체가 박리된 경우는 별 어려움 없이 유리체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왼쪽과 같이 망막에 유리체가 아직 붙어있는 경우는 인위적으로 박리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후유리체 박리 만들기
후유리체 박리 만들기

위 사진 처럼, 인위적인 후유리체박리를 만들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망막에 견인이 발생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인위적인 열공이나, 박리가 발생할 수 있기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박리해야 합니다.

특히 고도근시나, 당뇨환자분들은 망막이 매우 약해 더욱 조심해야하죠.


주변부 유리체 절제

이제 남은 주변부의 유리체를 제거합니다.

앞쪽이고, 잘 안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수의 도움을 받아 외부에서 눌러 시야확보를 한 후 제거합니다.

주변부 유리체 절제
주변부 유리체 절제

유리체 대체물

주변부 일부를 제외하곤 유리체를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속은 텅빈 공간으로 둘까요?

그렇다면 눈은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찌그러질 것입니다.

유리체를 대신 할 무언가를 채워주어야하는 공간이죠.

우리 채액성분과 비슷한 생리식염수가 있듯

안과에는 BSS라는 안과용제가 있습니다.

BSS 용액
BSS 용액

눈 속에서 독성을 띄지 않는 최적의 성분으로 만들어진 용액인 BSS로 빈 공간을 채웁니다.


마무리

유리체도 잘 제거하였고, 유리체를 대신 할 BSS도 채웠으면 유리체 절제술은 끝 입니다.

삽입했던 기구들을 눈에서 제거하고 절개창은 봉합하지 않아도 되지만

감염 위험이 높거나, 출혈 위험이 있거나 하는 상황에선 봉합을 해줄 수도 있습니다.

절개부위 봉합
절개부위 봉합

다음편부터..

이렇게 보면 너무 간단한 수술이 아닌가요?

오늘 설명한 부분은 아주 기본 유리체 절제술 과정 입니다.

말 그대로 유리체만 절제하는 수술로, 간단한 유리체 혼탁이나 유리체 출혈 정도에서 이뤄지는 수술이죠.

“저는 가스, 실리콘을 넣었는데요, 엎드린 자세를 해야 한다는데요…”

맞습니다. 다양한 망막질환(박리, 원공, 전막)에서는 설명드린 유리체 절제술 + 추가적인 시술이 필요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선 망막 박리를 포함하여 개별 질환에 따른 추가 시술에 대해 설명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클릭]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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