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체절제술 후유증 그리고 합병증 – 그 두 번째 이야기(Part 5-2)

유리체절제술 후유증, 그 두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 이야기 이지-아이입니다.

오랜만에 블로그만의 글을 적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유튜브를 시작하며 영상 만드는 재미에 빠지는 바람에…^^

원래 취미였던 헬스를 코로나로 못 가다 보니 다른 취미가 없을까 하는 와중 시작했는데 영상 편집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유튜브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만 유튜브에는 블로그처럼 전문적이고 재미없는 딱딱한 내용은 올리기가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는 블로그대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유리체절제술의 비교적 가벼운? 합병증에 이어 의사와 환자 그 누구도 생각하기 싫은 합병증입니다.

음… 사실 합병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어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야속하겠지만 확률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합병증이 생겼을 때, 의사 혼자만이 아닌 환자도 합병증에 대해서 미리 알고 왜 생기는지, 어떻게 대처할 예정인지 등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랍니다.

해당 내용은 아래 제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심각한 후유증, 합병증이란?

우선 심각한 합병증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간단하게 “재수술을 포함한 수술적 조치가 필요할 수 있으며 영구적인 시력장애가 남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유리체절제술은 안과에서 가장 복잡하고, 많은 기술이 집약된 수술로 합병증도 매우 다양하여 전부 설명 드리긴 힘들지만 대표적인 심각한 합병증은

1. 각막병증
2. 망막출혈
3. 망막박리(혹은 재박리)
4. 안내염(안구내염)
5. 증식성 유리체 망막병증


정도가 있으며 뒤로 갈수록 좋지 않은 순서입니다.

이 다섯 가지는 확률은 매우 낮지만 생겼을 경우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꼭 설명드리는 부분입니다.


각막병증

각막병증은 이전 편에서도 말씀드렸었죠?

각막은 우리 눈의 가장 앞부분의 투명한 막으로 혼탁이 생기면 시력저하가 발생합니다. 아무리 망막이 건강하고 수술이 잘 되었더라도 각막이 뿌옇다면 무용지물인 셈이죠.

유리체절제술 합병증 - 각막혼탁

유리체 절제술시 각막이 부으면 수술 시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각막의 표면을 살짝 벗겨낼 수 밖에 없습니다.

유리체절제술 후유증 그리고 합병증 - 그 두 번째 이야기(Part 5-2)

위 사진처럼 말이죠.

수술이 끝나면 치료용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거나 붕대를 하면서 경과관찰하면 대부분 1주일 이내에 완전히 회복됩니다.

그러나 간혹, 아주 드물게 상피가 회복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각막이 건강하지 못한 경우인데요(각막내피세포수가 적거나 모양이 이상한 경우).

회복이 더디고 다시 벗겨지다보면 회복되는 과정에서 영구적인 혼탁이나 신생혈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유리체절제술 후유증 1각막 신생혈관
각막 신생혈관

위 그림처럼 투명해야 하는 각막으로 혈관이 자라 들어오며 혼탁을 유발합니다.

이 지경까지 되면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유리체절제술 후 이렇게까지 각막병증이 진행되는 경우는 드문 경우이며 수술 전 각막내피세포검사를 통해 안전한 경우에만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고령, 안과 수술을 자주 한 경우,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렌즈를 매우 오래 착용한 경우 각막이 건강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망막 출혈

망막은 유리체 절제술을 통해 수술을 한 부위죠.

망막출혈은 쉽게 수술부위 출혈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유리체절제술 후유증 2- 망막 및 유리체 출혈
망막 및 유리체 출혈

하지만 다른 부위와 다르게 눈은 아주 약간의 피에도 심한 시력저하를 유발합니다.

깨끗한 물에 잉크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혼탁이 생기는 것과 비슷하죠. 위 그림과 같이 망막에서 시작된 출혈은 눈 속 투명해야하는 유리체강내로 쉽게 퍼지기 때문에 시력 저하를 유발합니다.

이러한 망막 출혈이 잘 생기는 경우는 주로 당뇨로 인한 유리체출혈을 수술한 경우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눈에 합병증이 생기면 망막에 건강하지 못한, 수많은 미세 혈관들이 생기게 됩니다. 쉽게 터지고, 지혈도 잘 안되는 녀석들이죠.

유리체절제술 후유증 그리고 합병증 - 그 두 번째 이야기(Part 5-2)
좌 : 건강한 망막 우 : 당뇨망막병증

좌측의 건강한 망막과 달리 우측의 경우는 딱 봐도 뭔가 이상하죠?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이 건강하지 못한 신생혈관입니다.

수술시 지혈이 잘 된 것을 확인하고 나왔더라도 미세하게 출혈이 지속되거나, 재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하지 않은 출혈이라면 자연 흡수를 기다려볼 수 있으나 출혈이 심하고, 망막박리와 같은 다른 합병증이 같이 생겼다면 재수술을 해야 합니다.

재수술은 유리체절제술을 다시 하는 거겠죠?

당뇨 환자분, 아스피린과 같은 피를 묽게 하는 약을 장기간 드셨던 경우, 간 기능이 떨어져있는 경우 등에서 이런 재 출혈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망막 박리

유리체 절제술은 망막에 대한 수술이기 때문에 망막에 어쩔 수 없이 데미지가 발생합니다.

유리체절제술시 발생하는 견인
유리체절제술시 발생하는 견인

그림과 같이 망막에 붙어있는 유리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망막이 잡아 당겨지는 견인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큰 문제 없이 떨어지지만 수술 테크닉적인 면을 제외하고도 유착이 심한 경우, 망막이 얇은 경우 의도치 않은 열공이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열공이 수술 이후 망막 박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술 도중에 확인되는 망막열공에 대해서는 레이저등 처치를 충분히 하고 나오기에 문제가 없지만, 이러한 열공들은 수술시 시야확보가 잘 안되는 부분에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고, 수술 중에는 열공이 생기지 않았지만 이후에 열공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리체절제술 후유증 - 망막열공
유리체절제술 후 발생한 주변부 망막 열공과 박리

그림과 같이 망막의 외곽(수술 시 확인이 힘든)에 미세한 열공이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하든 고정된 망막박리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확률적인 문제인 것이죠.

연구마다 다르지만 보통 1% 내외의 발생 확률을 보입니다.

해결 방법은 당연히 재수술을 하는 것이며 망막박리가 일어난 시점으로 부터 최대한 빨리 해야 수술 결과가 좋습니다.

이러한 수술 후 열공에 의한 망막박리는 한 달 이내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 후 잦은 경과 관찰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환자분들께서도 귀찮다고, 또 잘 보인다고 수술 후 병원에 늦게 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예정된 내원일에 오시는 것이 좋겠죠?

또한 중간에 시력 저하나 눈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바로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망막 열공에 대해 잘 모르시겠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안내염

유리체절제술 후유증 그리고 합병증 - 그 두 번째 이야기(Part 5-2)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이죠.

한 제약회사의 품질관리 실수로 전국에서 여기저기 백내장 수술 후 안내염이 발생했던 일이 있었습니다.(아직도 화가 나는 상황이죠…)

안내염, 안구내염, 안구내 염증으로도 불리는 합병증은 안과의사라면 누구나 죽을 때 까지 만나고싶지 않은 이름일 겁니다.

쉽게 수술 부위 균으로 인한 감염입니다.

유리체절제술 후유증 - 안내염
안내염으로 인한 고름이 눈에 찬 모습

눈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공간으로 감염이 생기기 매우 힘드나 또 반대로 감염이 생기면 치료가 굉장히 힘든 부분입니다.

(위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안내염은 수술 부위를 통한 세균의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며 최근에는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그 발생 확률은 매우 줄어들었습니다.

대략 0.05%정도?로 드물죠.

면역력이 많이 저하된 고령,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좀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발생하면 영구적인 시력 장애가 남을 확률이 매우 높아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눈 속 항생제 주사나 재수술을 해야 합니다.

재수술을 통해 눈 속에서 자리 잡은 세균들을 한번 세척해주는 개념이죠.

환자분들에게는 수술 후 수술부위 위생관리와 정해진 용법대로 안약 점안과 먹는 약을 드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증식 유리체 망막병증

이름이 매우 어렵죠?

증식유리체망막병증(PVR)은 자세하게 설명드리기 힘들지만, 아주 쉽게 비유하자면 캘로이드성 흉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유리체절제술 후유증 그리고 합병증 - 그 두 번째 이야기(Part 5-2)

망막 손상에 대한 과도한 회복으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입니다.

유리체절제술 합병증 - 증식유리체망막병증
증식유리체망막병증

손상에 대해 과도하게 회복되며 눈 속에는 끈적끈적한 섬유성 물질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화살표)

이어 서로 잡아당기고 수축하기 때문에 망막박리가 발생하게 되죠.

증식유리체망막병증

그림과 같이 모든 망막을 가운데로 잡아 당기기 때문에 증식유리체망막병증 후기에는 마치 깔때기 모양처럼 망막 전체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증식유리체망막병증은 주로 망막박리 수술후에 발생하며 망막박리 수술의 실패 원인 중 70%정도를 차지합니다.

위험 요인으로는

망막열공이 매우 큰 경우, 유리체출혈이 동반된 망막박리, 외상에 의해 염증이 있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복잡한 망막박리의 경우 수술 후 증식유리체망막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망막박리 수술중 약 5%정도의 발생확률 보입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증식막의 정도에 따라 굉장히 수술이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유리체절제술 후유증 그리고 합병증 - 그 두 번째 이야기(Part 5-2)
제거중인 증식막

일일이 망막에 떡이 져있는 증식막들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에도 다시 증식막이 생길 수 있는 골치아픈 상황이죠.

2차, 3차 수술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유리체증식망막병증은 수술 후 2개월째가 가장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망막박리 수술 후 최소 3개월까지를 아주 유심히 지켜봐야합니다.

그래서 망막박리 수술 은 보통 3개월 이후 “이제 안정적이다”라고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마치며

여기까지 유리체절제술 후유증, 심각한 경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글에 심각한 합병증을 정리해보니 저도 수술하기가 꺼려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아주 드문 확률이니 수술 전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원래 이번 편으로 유리체절제술 시리즈는 마무리하려 하였으나

마지막으로 “유리체절제술을 앞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제 짧은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유리체 절제술, 환자 입장에서 너무나 이해하기 힘들고 벅찬 내용이죠.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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