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관련 논문 쉽게 보는법(feat. 근거중심의학)

먼저 제가 왜 이러한 논문분석을 하게되었는지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글을 보고와 주시기 바랍니다. –> Click!


논문 보는 기본적인 방법
논문은 어디에 있을까?

논문, quality나 quantity 모두 미국이 압도적입니다.

Cochrane library, EMBASE, Koreamed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하나지만 뽑자면 Pubmed라 생각됩니다.

펍메드(pubmed)는 생명과학 및 생물의학 주제에 대한 논문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자유 검색 엔진입니다.

어느정도 검증된 논문은 거의 대부분 펍메드 검색 엔진을 통해 찾아볼 수 있습니다.(논문 전문을 보기위해 유료결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논문의 기본적인 구조

논문의 구조는 논문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어떠한 사실에 대한 입증을 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도입(introduction)

    문제제기를 하거나 질문을 던지며 논의를 시작합니다. 이 연구를 왜 하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2. 연구방법(Method)

    이는 논문작성자가 새운 가설(예를 들면 영양제 A는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에 대해 틀렸는지 맞는지 입증하기 위해 실험을 설계하고 소개합니다.
    설계가 연구의 요체라고 할 만큼 중요합니다.
    위 예를 기준으로 가령 두 대조군을 이용하는 실험을 설계할 경우 대조군의 나이나, 선별 기준 등 설계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게 됩니다.

    또한 설계한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를 어떠한 통계학적 방법에 따라 분석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3. 결과(Results)

    설계한 연구에 의해 도출된 결과에 대해 서술합니다. 위의 예를 기준으로 보면 A영양제를 복용한 몇명중 몇명이 효과를 어느정도 보았고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정도 유의한 효과가 있는지 등. 통계적으로 나온 결과까지 서술합니다.

  4. 논의(Discussion)

    결과 단락에서 실험의 결과를 수치와 값 등 통계적으로 설명했다면 논의에서는 이 값으로 본인의 연구 주제에 맞게 말로 풀어서 설명합니다.
실제 논문

이번에는 실제 논문을 통해서 논문의 구조를 살펴보고 무엇을 중점으로 봐야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논문을 게재하면 Abstract라 하여 본인의 논문을 한장으로 압축한 형태의 문서를 같이 작성합니다. 논문의 전문은 매우 길기 때문에 빠른 내용 파악을 위해 따로 첨부하는 것이죠.

그래서 보통 유료 논문의 경우도 Abstract까지는 볼 수 있습니다. 보고 마음에 들면 더 자세히 구매해서 보라는 소리죠.

Abstract에 핵심적인 내용은 모두 실려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도입, 방법, 결과, 논의 등 구조를 갖추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Abstract만 보고 해당 논문을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논문의 한계점이나, 설계상의 문제점등은 전문에 잘 나타나있기 때문이죠

여기서는 전문을 모두 보여드릴 순 없기에 Abstract를 가지고 설명을 하겠습니다.

논문 예
  1. 논문이 게재된 일자와 게재된 저널지에 대한 내용

    Evidence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저널지에 2015년 4월 14일에 실렸습니다.

  2. 논문의 제목입니다.

    항우울제 복용에 따른 성기능 저하가 있는 여성에서 마카 뿌리의 효능에 대한 이중맹검 플라시보 컨트롤 연구입니다.

  3. 논문의 저자들 목록입니다.

  4. Abstract(논문의 요약)입니다.

    Object(도입)

    논문의 저자들은 항우울제로 인한 성기능저하가 있는 여성에게 마카 뿌리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Method(방법)

    12주간 이중맹검, 플라시보 컨트롤 방법으로 평균나이 41.5살의 45명의 여성(항우울제 복용으로 인한 성기능 장애가 있는)을 대상으로 실시.
    성기능 향상은 ASEX, MGH-SFQ 방법을 이용하여 평가하였다.

    Results(결과)

    참가된 실험군 42명중 30명은 폐경전, 12명은 폐경후의 여성이며 치료의 종점에서 마카 뿌리를 복용한 군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성기능 장애 치료 관해율이 높았다. 그리고 이 관해율은 폐경 여성의 경우에 더욱 높은 경향을 보였다.

    Conclusion(결과)


    마카의 뿌리는 항우울제 복용으로 인한 성기능감소가 발생한 폐경기 여성에 있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대충 논문의 내용이 이해가 가시나요? 통계학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은 어려울 수 있기에 뺐습니다.

자, 그럼 이런 논문의 결과로 영양제회사들은 어떻게 홍보를 할까요?

바로 “마카는 성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라고 아주 포괄적으로 포장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방금 논문을 본 여러분들은 아셔야 합니다. 전제조건을요.

  1. 항우울제로 인한 성기능저하
  2. 45세 이상의 폐경기 여성인 경우

위 두가지의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요.

물론 마카에 관한 다양한 논문이 있고 제가 전부 살펴본게 아니기에 지금까지 이야기는 어디까지 단편적인 “예”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어느 영양제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논문을 참고할 때는 제목과 결론만이 아닌 연구 설계(연구 대상자, 기간, 조건) 등을 잘 봐야 합니다.

심지어 동물실험만으로 효과가 입증된 부분을 효과로 명시한 영양제가 매우 많습니다. 사람의 경우 어떠한 작용이 일어나는지 전혀 연구결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구요.


그렇다면 자신이 원하는 효과에 대한 논문을 찾았고 원하는 결과를 보여준다면 바로 적용해도 괜찮을까요?

흔히 근거중심의학에 의거하여 충분하고 표준화된 증거를 균일하게 적용하기 위해 논문을 평가, 타당성 등을 고려하여 근거 등급을 정합니다.

같은 논제에 의한 논문이라도 논문의 quality가 다르기에 우리는 좀 더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논문의 타당성 평가(by 근거중심의학)
근거중심 의학이란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 EBM)은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자주 소개되었고 몇몇 선진국에서는 그 전부터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사용되었습니다.

근거중심의학의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환자의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릴 때 세심하고 주의 깊게 최신의 의학지식을 적용하는 것이며, 개인의 임상경험과 체계화된 연구에서 얻어진 임상적인 근거들 중에서 최선의 것을 통합하여 개개인의 환자에 적용하는 것

EBM을 처음 소개한 사람은 1991년 캐나다의 Gordon Guyatt입니다. 그는 그가 쓴 논문에서 무차별적인 검사에 의한 진단과정과 진단방법의 민감도, 특이도 등의 정량적인 데이터를 감안하여 검사를 진행하는 진단과정을 비교, 후자와 같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진료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EBM이 지금처럼 전세계로 퍼지고 진료에 있어 정석과도 같이 된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정보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매년 발간되고 있는 의학 연구, 논문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EBM이 지금처럼 자리잡기 전에는 실제 의사들의 진료 행위에 근거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EBM은 급속도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현재 최선의 치료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기법과 질적 평가

근거중심의학에 있어서는 객관적이고 정략적인 지표를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결과를 수학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표현하려 노력합니다.

또한 사용되는 자료로 발표된 관련 논문을 선정하는데 아래와 같은 절차를 거처 결정적 평가가 필요하게 됩니다.

  1. 연구디자인
  2. 문헌의 질
  3. 근거의 양
  4. 근거의 일관성

전부 설명드리기엔 양이 많아 몇가지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구 디자인(설계)
논문의 근거등급

앞서 연구 설계(Method)는 논문의 요체라 할 만큼 중요하다고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같은 주제라도 연구 방법에 따라 평가되는 근거 등급의 정도는 천차만별입니다.

위 그림은 연구 디자인에 따른 근거등급을 계층별로 도식화 한 그림입니다.

“마카는 종양세포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한가지 주제로 예를 들어 대표 몇가지만 설명하겠습니다.

  1. In vitro research

    이는 살아있는 생물체가 아닌 시험관에서 시행하는 연구설계입니다.
    “시험관에서 종양세포에 마카성분을 주입했더니 종양세포 성장속도가 줄어들었다”

    실제 살아있는 생물체에 대한 효과는 전혀 입증되지 않았으며 위험성 마찬가지입니다.
    연구 설계중 가장 아래단계에 해당합니다.

  2. Animal research

    동물실험 단계입니다.
    “종양세포를 가진 쥐에 마카 추출물을 복용시켰더니 종양세포 성장 속도가 줄어들었다”

  3. Case reports

    증례보고 라고도 합니다.
    “갑상선 종양을 가진 45세 여자 환자에서 항암효과를 본 마카 추출물”

    이는 해외 토픽같은 개념으로 특이한 경우에 대해 연구자가 발표를 하는 형식입니다.
    마치 세상에 이런일이 처럼 특별한 경우 입니다.

  4. Randomized Controlled Double blind studies

    상위 단계의 연구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실험이 되겠습니다.
    연구 목적에 대해 알리지 않고, 갑상선 종양을 가진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에게 각각 마카와 위약(마카약과 똑같이 생긴 효과없는 약) 을 무작위 배정하여 투여한 후 효과에 대해 비교분석하는 연구입니다.

    상위 단계의 설계법인 만큼 연구 결과에 대해 강력한 증거를 가지게 됩니다.


근거의 양

앞서 설명드린 근거등급이 높은 논문을 발견했다고 해서 치료에 충분한 근거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해당 주제로 같은 결과를 도출해낸 논문의 갯수 역시 중요합니다.

또한 논문에 할당된 대상자의 수(환자수), 효과의 크기(얼마나 효과를 보았는지) 이렇게 세가지를 고려해봐야 합니다.

근거의 일관성

마지막으로 같은 주제에 대한 논문들이 모두 같은 연구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가 입니다.

가령 근거 등급이 매우 높은 연구방법으로 연구한 논문 A와 B가 상반된 결과를 나타낸다면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효과의 방향성(수치를 높였는지, 낮췄는지), 효과의 크기 등을 서로 비교해봐야 합니다.


마치며..

생각했던 것 보다 글이 길어져서 당황스럽습니다.

앞으로 게재할 “논문분석을 통한 영양제효능” 시리즈에 대해 제가 분석을 어떻게 하고 기준은 무엇인지 설명드렸습니다.

개별 소개글에서는 이렇게 자세한 내용을 매번 적을 수 없기에 따로 이렇게 포스팅합니다.

그럼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왜 이러한 논문분석을 하게되었는지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글을 보고와 주시기 바랍니다. –> Click!

영양제관련 논문 쉽게 보는법(feat. 근거중심의학)”의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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