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응급실, 안과 의사가 알려주는 꿀팁

“안과 응급실”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 입니다.

명절이 되니 전공의 시절 명절 동안 집에도 못 가며 응급실 당직을 섰던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안과는 “전문성”이 강해 경한 환자든, 중한 환자든 응급실로 오시면 일단 안과에 call 하기 때문 참 힘든 당직이었습니다.

주말이나 연휴 기간에 갑자기 눈이 이상하면 두 가지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1. 당장 병원에 가야 하나

2. 병원에 가면 안과 진료를 볼 수 있을까


이 두 가지에 대한 정답과 그 외 안과적 응급 상황에서의 대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과 진단의 한계

증상으로만 안과적 응급 상황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안과 의사조차 불가능합니다. 환자가 판단할 수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죠. 가장 큰 이유는 안과적 질환의 진단에 있어 “세극등 현미경 검사”가 가장 큰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세극등 현미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안과 의사만이 사용하는 세극등 현미경 검사는 안과질환에 있어 중증도와 상관 없이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검사 도구입니다. 따라서 단순 충혈이라도 세극등 현미경을 보기 전 까지는 증상만으로 결막염이다, 각막염이다, 공막염이다 100% 판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안과적으로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단순히 간지럽거나, 이물감이 있어도 당장 병원에 가야겠네요? 라고 물으신다면 곤란합니다;

보통 배나 머리가 좀 아프다고 병원 가지는 않지요, “이거 아무래도 보통 아픈 게 아니다, 느낌이 이상하다” 싶을 때 갑니다. 안과도 마찬가지로 “느껴보지 못한 심한 불편감, 시력저하가 있다면 일단 병원에 가보시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반드시, 급하게 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설명해 드리기 앞서 결론만 말씀드리면

1. 심한 통증
2. 시력 저하


두 가지가 안과적 응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GP라고 하는 1차 의료기관의 의사를 본 후에 꼭 필요하다면 전문의로 연결해주는 구조입니다.

GP들이 받는 교육 중 “반드시 바로 안과에 의뢰해야 하는 경우”를 기반으로 안과적 응급상황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과적 응급상황

안과적 응급상황은 크게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물리적 외상
2. 화학적 외상
3. 감염
4.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5. 기타 – 급성 녹내장, 포도막염, 뇌신경마비 등


물리적 외상

눈은 겉보기와 달리 속은 굉장히 복잡하며 층별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상의 종류, 크기에 따라 손상 깊이가 다를 수 있기에 자세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1. 뾰족한 물건 등에 의한 단순 찰과상
2. 공, 주먹 등에 의한 둔상
3. 날카로운 물건에 의한 열상
4. 관통상
5. 이물

등 같은 같은 외상이라도 위와 같이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검사가 필요하며 이는 육안이 아닌 “세극등 현미경”을 통해 검사가 가능한 부분입니다.

안과 응급실 - 물리적 외상
외상으로 인한 병변

위 사진 이외에도 다양한 외상으로 인한 병변이 가능하지만 잔인할 수 있어 첨부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관통상, 열상, 깊이 박힌 이물의 경우는 응급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중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어떤 기전으로든 눈을 다쳤다면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안구를 최대한 보호하는 것입니다.

아이쉴드
아이쉴드

그림과 같은 눈 보호대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면 최대한 눈을 만지지 않고, 감은 채로 충격에 주의하며 병원에 가도록 합니다. 붕대로 칭칭 감거나, 피가 난다고 눈을 압박하는 행위는 하지 않도록 합니다.


화학적 외상

화학적 외상은 눈에 화학물질(락스, 세제, 접착제 등등)이 들어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외상입니다. 흔히 화상을 입는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우리 눈의 가장 표면인 각막은 매우 투명한 조직으로 투명성을 잃게 된다면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각막 혼탁
각막 혼탁

심한 화학적 외상은 그림과 같이 각막에 영구적인 혼탁을 남길 수 있어 안과적 응급이 될 수 있습니다.

강한 화학적 물질을 많이 다루는 공장, 카센터 등에서 빈번히 발생하며 일상 생활에서는 락스, 강력한 세정제, 스티커 제거제 등에 의해 화학적 화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화학적 외상의 예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 화학물질의 종류와 얼마나 빨리 세척했느냐이기 때문에 들어간 즉시 씻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리식염수가 가장 좋겠지만 없다면 생수, 수돗물 모두 상관 없습니다. 얼마나 빨리 씻어내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안과 응급실, 안과 의사가 알려주는 꿀팁
눈 세척(source link)

이 때 주의할 점은 강한 수압으로 세척하지 않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5~10분 이상 세척하도록 합니다.

세척을 하고 가도 응급실에서도 세척만 주구장창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감염

안과의 감염성 질환은 감염된 부위와 감염원(바이러스, 세균, 곰팡이)에 따라 다양합니다.

심한 감염 또는 중요한 부위의 감염은 안과적 응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으로 각막염 안와봉소직염이 있습니다.

1. 각막염

각막염이란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앞서 화학적 외상과 같이 적절한 치료가 안된다면 혼탁이 남아 영구적인 시력 장애가 남을 수 있는 중증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과 응급실 질환 - 각막염
각막염

가장 흔한 세균성 각막염의 경우 그림과 같이 심한 충혈과 함께 투명한 각막에 하얗게 침윤이 된 소견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각막이 투명하지 않다면 뭔가 잘못되었다고 판단,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배양 검사와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합니다.

각막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2. 안와봉소직염

안와봉소직염이란 눈꺼풀 뒤로 눈 깊은 부위에 피하조직에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안과 응급실 질환 - 안와봉소직염
안와봉소직염

아래 그림과 같이 눈꺼풀이 딴딴하게 붓고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안와봉소직염
안와봉소직염

알레르기와 다르게 가렵지 않고, 통증이 심하며, 열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신 발열 증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안와봉소직염은 빠른 전신 항생제 투여가 필요한 응급 질환입니다.

눈꺼풀 붓는 질환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은 대부분 응급상황에 속합니다.(갑자기가 중요)

시야가 좁아졌다던가, 갑자기 일부분이 가려 보인다든지 모두 다 해당됩니다.

안과 응급실 -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예시

이런 증상은 망막이나, 시신경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며 대부분 응급상황에 속하므로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흔하게 망막 박리, 허혈성 시신경염, 망막 혈관 폐쇄 등이 있습니다.

시력 저하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망막 박리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기타

그 외 안압의 상승으로 한쪽 눈의 심한 통증과 동일한 쪽의 두통, 구역감이 특징적인 급성 녹내장

심한 충혈, 시력저하가 주 증상인 포도막염

갑자기 복시가 발생하는 뇌신경 마비 등이 있겠습니다.


안과 응급실 어디로?

자 이제 병원에 가려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그냥 응급실로 가면 안과 진료가 가능할까요?

응급실은 보통 “응급의학과”전문의가 있습니다. 생명이 위독한 응급한 상황을 전문적으로 케어하는 분과로 안과 진료를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대학병원급의 3차 병원은 응급의학과에서 1차 초진을 한 뒤 안과에서 전문 진료를 하게 됩니다.

대학병원급이 아닌 경우 안과 당직은 없는 경우가 많아 안과 진료가 안될 수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안과 진료가 가능한지” 해당 응급실에 전화를 해보는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 친절하게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혹은 가능하긴 한데 안과 선생님은 안 계신다 알려주실 겁니다.

여기서 더 확실하게 묻고 싶다면 “안과 당직 선생님이 계신지” 여쭤보시면 되겠죠?

혹 가능하다고 해서 갔는데 응급의학과 초진만 보고 끝났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응급의학과 선생님들도 안과적 지식이 있으시고 정말 괜찮은 경우에만 그렇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다행이죠^^

(일부 안과전문병원에서는 “안과 응급실”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ex : 김안과병원)


요약

안과의 경우 현미경을 통한 전문적인 진료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응급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평소보다 심한 통증이나,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가 있다면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응급실의 경우 안과 진료가 가능한지 미리 전화를 하여 확인한 뒤 내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상 “안과 응급실”에 관한 내용이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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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의 의학적 내용으로 주치의(의사)의 판단 없이 본인 또는 타인의 의학적 상태를 판단, 진단을 할 수 없습니다. 본 포스팅의 내용을 근거로 본인의 질병상태를 판단하여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 포스팅에 관여된 어떤 사람에게도 법적이나 의학적 책임이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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