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눈 충혈, 안과 전문의가 말하는 응급상황

“아기 눈 충혈”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입니다.

오늘 다뤄볼 주제는 “아기 눈 충혈, 빨리 병원에 가야하는 경우는 언제인가” 입니다.

말이 안통하는 아이가 아프면 참 속상하고 생각이 복잡하지요. 얼마나 어떻게 아픈지 말이라도 하면 좋을텐데말입니다.

진료를 하는 의사도 같은 생각일겁니다. 더군다나 안과진료는 협조가 매우 중요하기때문에 굉장히 힘들고 생각해야할게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눈이 충혈되는 경우는 가벼운 알레르기 질환부터 심각한 질환까지 굉장히 다양합니다.

문제는 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이게 경하든 중하든 겉으로는 다 똑같은 충혈로 보인다는것입니다.

그래도 위중한 질환이 의심되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요?

아기 눈 충혈, 안과 전문의가 말하는 응급상황

위는 소아의 눈 충혈에 있어서 무엇이 red flag sign(응급상황)이며 언제 안과 전문의에게 빨리 전원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다룬 논문입니다.

이 논문을 토대로 쉽게 배워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환자 사례

논문에 나온 환자 사례를 먼저 간단하게 보고 갈까요?

4세 남자아이가 원인 모를 충혈과 눈물흘리는 증상, 눈을 잘 못뜨는 증상으로 1차 의료기관(해외의 경우 전문의를 바로 볼 수 없음)에 내원하였습니다.

단순 결막염으로 의심되어 항생제 안약을 투여하며 지켜보며 안과 예약을 한 상태였습니다.

증상은 호전될 기미가 안보이고, 충혈과 눈물흘림은 점점 더 심해져만 갔습니다.

결국 안과에는 증상이 생긴지 3개월만에 방문을 하였고 당시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기 눈 충혈 - 응급사항
당시 눈 사진

특수 염색을 이용해 검사한 사진으로 흰색 화살표를 보시면 상처부위에 염색된 녹색을 볼 수 있습니다.

상처가 오래되어 혈관이 각막 안으로 자라들어온 소견도 보입니다(검은색 화살표).

다친적도 없고. 특별히 기억나는 이벤트가 없었는데 무슨일일까요?

아기 눈 충혈, 안과 전문의가 말하는 응급상황
(다른 사진 인용)

이런 경우 윗 눈꺼풀을 뒤집어보면 저렇게 눈꺼풀 안쪽에 이물이 붙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 이물이 계속 눈을 긁으면서 상처를 내고 있었던거죠.

이물을 제거하고 항생제치료를 하며 어느정도 호전되었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 시력이 예전과 같이 돌아오진 않았습니다.

만약 성인이였다면 3개월까지 버티고 있을 수 있었을까요?

눈꺼풀 위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호소하고, 바로 이물을 확인할 수 있었을겁니다.

소아들은 표현을 할 수 없고, 협조가 안되어 자세한 진단이 힘들어 위와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기 눈 충혈

아기 눈 충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매우 다양합니다.

경미한 경우와 위중한 경우가 쉽게 구별이 가능할때가 많지만 또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

아기 눈 충혈의 다양한 원인
아기 눈 충혈의 다양한 원인

위는 소아에서 충혈을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원인을 나타낸 표 입니다.

1. 바이러스성 결막염
2. 세균성 결막염

3. 각막 상처(외상)
4. 결막하 출혈
5. 눈꺼풀 염증

6. 안와봉와직염
7. 알러지 결막염
8. 각막 궤양

9. 포도막염
10. 상공막염


위중한 경우(빨리 진료가 필요)는 빨간색으로 표시한 질환에 해당합니다.

두 경우를 구별하기가 겉으로 보았을 때 힘들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약 80~90%는 모두 경한 경우(검은색 글씨)에 해당한다는 점은 다행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각 질환에 대한 내용은 너무 많고 이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여기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그럼 보호자나, 1차 의료기관의 입장에서 어떤 경우 빨리 상급 의료기관이나 안과 전문의에게 의뢰해야 할까요?


응급 상황
(Red flags)

아기 눈 충혈의 응급상황
아기 눈 충혈의 응급상황

위는 아기 눈 충혈 상황에서 빨리 전문진료가 필요한 상황을 정리한 표 입니다.

쉽게 해석하자면

1. 각막이 염색되는 경우
2. 각막 혼탁
3. 적색 반사가 비정상
4. 빛에 예민 또는 극심한 통증
5. 눈꺼풀이 붓거나 경련
6. 갑자기 실눈으로 눈을 잘 못뜨는 경우
7. 시력저하
8. 일반적 치료에 2주 이내 호전이 없는 경우
9. 콘택트 렌즈(드림렌즈) 착용하는 경우
10. 동공반응이 이상
11. 협조가 매우 힘든 경우
12. 빠른 속도의 외상이 있었던 경우


중요하고 대표적인것 몇가지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각막이 염색되는 경우
(각막 손상 의심)

처음에 살펴보았던 환자 사례에 해당합니다.

각막은 검은동자에 해당하는 아주 얇고 투명한 조직입니다.

각막
각막

각막에 대해 자세히 보기(클릭)

충혈에서 응급한 상황의 대부분은 사실 이 각막의 손상, 염증, 감염 여부가 핵심입니다.

매우 예민한 조직으로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염증이 오래가면 영구적인 혼탁이 남아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 눈 충혈, 안과 전문의가 말하는 응급상황
각막의 상처

매우 큰 상처는 육안으로 잘 보면 티가 나지만(왼 사진) 미세한 상처는 특수 염색 안약을 넣고 특수 조명아래 봐야 확인이 가능합니다(오른 사진)

이런 각막의 상처를 각막 찰과상 이라 하며 피부의 상처와 달리 극심한 통증과, 감염의 위험성이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각막 찰과상 자세히 보기(클릭)


각막의 혼탁
(각막의 심한 염증)

각막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염증이 생기면 투명성을 잃고 혼탁이 생깁니다.

표현을 할 수 있는 성인이라면 시력저하와 극심한 통증이 있겠지만 아기들의 경우 그럴 수 없어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기 눈 충혈 - 각막 혼탁
각막 감염으로 인한 혼탁

혼탁은 왼쪽과 같이 육안으로 잘 안보이는 경우부터 진행이 된다면 오른쪽 처럼 크게 눈에 띄는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각막 감염으로 인한 혼탁(침윤)의 경우 빨리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지만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막을 수 있습니다.

각막염 자세히 보기(클릭)

본 주제와는 다른 내용이지만 선천 녹내장의 경우 빠른 진단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중한 질환입니다.

아기 눈 충혈, 안과 전문의가 말하는 응급상황
선천 녹내장, 좌안(위 사진) 양안(아래 사진)

선천 녹내장의 경우도 위 사진과 같이 각막 혼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위 사진의 왼쪽눈 같이 혼탁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정도도 있어 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많죠.

결론적으로 검은동자, 즉 각막이 이상하다면 병원에 빨리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적색 반사의 비정상
(눈 뒷부분의 문제)

기사 하나를 보고 갈까요?

적목현상 기사

이 기사에서 엄마는 아이의 적색반사가 이상한 것을 느껴 병원에 갔고, 암을 발견했다 합니다.

적색 반사란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적목현상을 말합니다.

아기 눈 충혈, 안과 전문의가 말하는 응급상황
적색 반사, 적목현상

이 현상은 눈 뒤의 망막 이라는 필름 조직에 빛에 반사되어 보이는 현상으로 두 눈의 균일한 적색반사는 건강한 망막을 나타냅니다.

망막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아기 눈 충혈, 안과 전문의가 말하는 응급상황

위 그림과 같이 눈 뒷부분(망막)에 종양과 같은 문제가 생기면 아래 그림과 같이 적색반사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아기 눈 충혈, 안과 전문의가 말하는 응급상황
비정상 적색반사

양 눈의 적색반사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전공의 시절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요, 아이 어머님께서 아이 눈 속에서 뭔가 물결이 치는 것 같아요~ 하면서 오셨는데 알고보니 망막박리였습니다.

망막 박리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망막박리
박리된 망막의 사진

이처럼 적색반사는 안과검사가 매우 제한적인 소아에 있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검사랍니다.


눈꺼풀이 붓는 경우
(봉와직염 의심)

눈꺼풀이 붓는 질환은 굉장히 흔하죠.

단순 알레르기, 다래끼, 눈꺼풀 염증 등..

하지만 점점 붓기가 심해지고, 뭔가 땡땡하게 붓는 느낌? 열감? 발열이 있다면 이는 봉와직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아기 눈 충혈 - 봉와직염
봉와직염 의심

안와 봉와직염은 간단하게 눈 주변 깊은 조직에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주로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눈 뒤로 시신경, 그리고 좀 더 가면 뇌가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안와 봉와직염은 빨리 전신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이 외 다양한 경우

단순 굴절문제(근시, 원시)가 아닌 충혈을 동반한 갑작스러운 시력저하는 안과적 응급 상황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시력을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갑자기 한눈만 실눈을 뜬다던지, 아픈 눈을 안보이도록 가려도 별 반응이 없다던지 하는 경우 시력저하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렌즈를 착용하는 아이의 경우 각막의 방어기전이 약해 각막염 등 감염의 위험성이 더욱 높습니다.

렌즈를 착용하는 아이가 충혈이 심하다면 면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한 충혈 이전에 명백한 외상이 있는 경우도 정밀 진단이 필요한데요, 아이의 경우는 보호자도 모르게 외상이 있는 경우가 있어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넘어진다던지, 얼굴, 눈 주변으로 다른 상처가 있다던지, 머리의 외상 등 눈 외상이 의심된다면 안과에 방문하도록 합니다.

아기 눈 충혈
요약

“아기 눈 충혈”의 경우 대부분(8~90%)는 가벼운 알레르기 결막염, 바이러스성 결막염에 해당되며 간단한 안약치료와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소아의 경우 심각한 안과질환도 충혈로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 빠른 안과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투명하거나 고르지 못한 검은동자(각막), 양안이 차이가 나는 적색반사(red reflex), 눈꺼풀의 심한 발적과 부종, 시력저하.

이상 “아기 눈 충혈, 응급상황은?”에 대한 내용이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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