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적 복시(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4

“생리적 복시”

안녕하세요 네 번째로 알아볼 아이들의 이상 시각 증상은

“두 개로 보여요” 입니다.

복시를 알아보기에 앞서서, 먼 거리(칠판)이 흐리게 보이는 증상에 대해 짧게 알아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칠판이 흐리게 보여요

생리적 복시(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4

지난 2편과 3편에서 가까운 거리가 흐리게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드렸었죠?

첫 번째는 눈에 힘이 들어가며 초점을 맞추는 “조절”

두 번째는 두 눈이 보고자 하는 대상에 서로 대칭적으로 잘 움직여주어야 합니다.(근거리의 경우 눈이 약간 안으로 몰리는)

그리고 정상적인 아이들의 경우 이 두 가지가 잘 안되는 이유는 “집중력의 부족””흥미의 부족”이라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먼 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먼 거리를 잘 보려면 조절이 필요한 “원시”의 경우에 주로 해당합니다.

또한 사위(사시 전)에도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사위는 안과 검사에서 쉽게 발견되는 증상이라 원인 감별이 어렵지 않습니다.


복시란?

생리적 복시(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4

복시란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을 말합니다.

복시는 크게 단안복시양안복시가 있습니다.

양 눈을 다 뜨고 볼때만 생기는 복시를 양안복시라고 하며, 한 눈을 가리면 복시는 사라집니다.

반면에 단안복시는 한 눈을 가려도 복시가 보이죠.

둘 다 병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요~

양안복시 –> 클릭

단안복시 –> 클릭

각 복시형태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한 포스팅 링크가 있으니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러한 병적인 원인이 없는데, 아이들이 두 개로 보인다고 하는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요?


생리적 복시
(physiologic diplopia)

간단한 실험 하나를 통해서 우리 모두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생리적 복시(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4

위 그림과 같이 검지손가락을 일정 거리를 두어 눈 앞에 위치시켜봅니다.

이제 멀리 있는 손가락을 주시한 상태에서 가까이 있는 손가락을 곁눈으로 봅니다.

생리적 복시(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4

가까이 있는 손가락이 희미하게 두 개로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반대로, 가까이 있는 손가락을 주시한 상태에서 멀리 있는 손가락을 희미하게 곁눈으로 인지해 봅시다.

생리적 복시(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4

반대로 멀리 있는 손가락이 두 개로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실험 하나를 해볼까요?

생리적 복시(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4

눈 앞 가까이에 위와 같이 양 검지를 마주한 상태를 만든뒤, 손가락이 아닌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주시한 상태에서 손가락을 곁눈으로 희미하게 봅니다.

생리적 복시(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4

위와 같이 손가락이 3개로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흔히 “손가락 소세지”라고 해서 어릴적 학교에서 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이를 “생리적 복시”라고 하며 정상적인 사람 누구나 경험을 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이런 생리적 복시가 왜 나타냐느냐… 설명이 굉장히 복잡해서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쉽게 설명드리기 어렵네요.

생리적 복시(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4

먼 거리의 동그라미 물체를 주시했을 때 상황입니다.

우리가 어떤 물체를 주시하면, 우리 눈의 망막(눈의 필름) 중심부에 물체가 보이도록 눈을 정렬합니다.

그래서 위 그림을 보면 동그라미를 주시했을 때, 빨간선을 따라가보면 망막의 중심부(황반)이 됩니다.

이렇게 보고자 하는 물체를 양 눈 중심부에 잘 위치시킴(정렬)으로 우리는 물체를 선명하게, 한 개로 잘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시를 한 상태에서, 근거리에 있는 네모를 보면, 네모는 망막 중심부에 위치하지 않기 때문에 머리에서는 두 개로 인지를 하게 됩니다.

반대 상황은 어떨까요?

생리적 복시(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4

가까운 물체를 주시하면 양 눈이 모이면서, 그 물체를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시키게 됩니다.(빨간선)

이때, 먼 거리에 있는 네모는 앞선 상황과 같이 망막 중심부에 위치하지 않기 때문에 뇌에서 두 개로 인지를 하게 됩니다.

이해가 어려우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렇구나…하셔도 됩니다.

이런 생리적 복시는 누구나 일어나는데 왜 잘 인지되지 않는지, 또 어린이들은 이로 인해 불편감을 호소하는지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뇌에서 이러한 생리적 복시는 무시하는 억제 기전이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보여드린 실험과 같이 일부러 인지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자동으로 복시 현상은 뇌에서 무시가 됩니다.

어린이들은 이런 억제기전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생리적 복시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주로 겪습니다.

아이들에게 손가락 실험과 같은 예시를 들어주며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면 대부분 오! 아~ 하면서 이해를 한답니다.


정리

아이들의 “두 개로 보여요”라는 증상은 우선 철저한 안과적 검사를 통해 병적인 원인(사시 등)이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정상임이 충분히 확인이 되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생리적 복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둡니다.

생리적 복시는 손가락만 가지고도 실험을 통해 쉽게 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단 역시 어렵지 않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점들이 보여요” 라는 증상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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