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 영양제, 효과가 있을까?

“비문증 영양제”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입니다.

지난 시간에 비문증 치료에 파인애플이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소개해 드렸었죠. –> 클릭

이번 영상을  원활하게 시청하기 위해서는  링크를 클릭하셔서 전 내용을 보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지난 논문을 보면서 왜 굳이 파인애플을 생으로 먹지? 효과를 보이는 성분인 브로멜라인만 영양제로 먹으면 안 될까? 생각했었거든요.

저는 무엇보다 파인애플을 계속 먹다 보니 입이 아프더라고요.

외국 후기들을 찾아보면 입안이 헐어서 고생했다는 경우도 봤어요.

그런데 여러분, 제가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답이 나왔습니다.

비문증에 대해 브로멜라인을 비롯한 다른 과일추출물을 영양제 형태로 복용한 연구입니다.

논문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고 , 해외 커뮤니티의 복용 후기에 대해 알아볼게요.

그리고 비문증 환자이자 안과 전문의로서 개인적인 의견과 복용 계획,

마지막으로 연구에 대한 몇 가지 의구심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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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증 영양제
논문 내용

해당 논문은 2020년에 발표된 논문으로

제목은 유리체 혼탁, 즉 비문증에 있어 브로멜라인, 파핀, 파이신 성분을 혼합한 영양제의 효과입니다.

우선 비문증은,

눈 속을 채우고 있는 투명한 유리체에 나이가 들면서, 단백질과 섬유질이 뭉쳐서 생긴 부유물들이 보이는 증상이에요. 

이런 단백질과 섬유질을 어떻게 수술이나 시술하지 않고 약으로 없앨 수 있을까요?

고민을 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단백질 분해 효소입니다.

첫 번째로, 브로멜라인은 파인애플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성분으로

탁월한 단백질 분해효과를 보여요.

그래서 옛날부터 소화불량이나 부종에 파인애플을 많이 이용했고 현재도 판매되는 소화제에 함유되어 있답니다.

지난번에는 파인애플을 직접 복용한 연구를 소개해 드렸는데,

이게 먹기 힘들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파인애플을 잘라서 냉장보관하는 순간부터 브로멜라인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 주로 줄기 부분에 농도가 높다는 점 등 제한사항이 많았죠.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브로멜라인 성분만을 추출해서 사용해보도록 할게요.

또 이런 비슷한 성분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파파야에서 추출한 파핀, 그리고 무화과에서 추출한 파이신이라는 효소가

브로멜라인과 비슷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추가해보겠습니다.

그래서 각각 190mg, 95mg, 95mg을 하나의 캡슐에 담아볼게요

그리고 이런 효소들은 위산에 파괴되기 쉽기 때문에 살아서 장까지 가도록 장용 캡슐을 이용하는 게 좋겠네요. 

이제 비문증이 있는 환자 120명에게 하루에 2알씩 복용시켜보겠습니다.

약 3개월이 지났더니 글쎄 85명이 비문증이 사라졌거나 줄었어요.

약 70% 정도에서 효과를 보인 거죠.

이번에는 더 많이 먹으면 효과가 더 좋을까 궁금하네요.

그래서 40명씩 4그룹으로 나눠서 각각 1알, 2알, 3알 그리고 생긴 건 똑같지만 속은 비어있는 위약을 줘볼게요.

마찬가지로 3개월 뒤 1알을 먹은 경우는 65%, 2알을 먹은 경우 70%, 3알을 먹은 경우 75%의 환자에서 효과를 보였어요. 위약을 먹은 경우는 거의 효과가 없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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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증 영양제
외국 후기

근데 우리 또 리뷰를 안 볼 수가 없죠?

해외 비문증 커뮤니티에서의 후기를 정리해보면

’80~90%나 사라졌어, 나 믿고 일 년 만 먹어봐’

‘확실히 비문증이 옅어진 거 같긴 해’

와 같은 긍정적인 평가와

‘글쎄 난 효과가 없던데… 먹는 걸로는 말이 안 돼’

‘8개월 동안 먹었는데 아무 변화가 없더라’

효과가 없다는 글이 공존합니다.

아직 후기가 적어서 후기로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아요.

그런데말입니다.

‘저는… 비문증이 더 빨리 움직였어요.’

네…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눈 속 유리체는 원래 탄력 있는 젤리와 같은 조직이거든요

근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물처럼 변하는 액화 현상이 일어나요

저는 브로멜라인이 분해 효소이기 때문에 이러한 액화 현상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눈 속 부유물들도 빨리 움직일 수 있고요.

이걸 부유물이 녹아가는 과정 중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부작용으로 봐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문증이 휙휙 빨리 움직이면 불편한 건 사실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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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 계획
주의사항

일단 저는 브로멜라인만 하루에 500mg 한 알씩 두 번 공복에 복용할 계획입니다.

왜냐면 브로멜라인의 다른 효능을 보면 그냥 영양제로도 아주 좋더라고요.

소화불량에 탁월하고, 염증반응을 줄여 관절염이나 비염에도 좋습니다. 또 피를 묽게 하는 효능이 있어 혈관 건강에 좋아요.

근데 반대로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이미 아스피린과 같은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 경우, 수술을 앞둔 경우 출혈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임신한 경우 복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근거는 없어요. 근데 그냥 안전하게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외엔 알려진 부작용이 거의 없어서 부담 없이 먹어보려 합니다. 

덤으로 비문증에 효과가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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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의 신빙성

마지막으로 저는 이 논문이 과연 믿을만할까? 의심을 좀 해봤습니다.

논문이라고 다 뭐 진리고 바로 치료에 적용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우선 해당 논문이 실린 학회지는 MDPI applied sciences라는 곳으로 임팩트 팩터 2.4 정도로 아주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저명한 학회지는 아니에요.

보통 5~10점은 넘어야 그 신뢰도가 확 올라가거든요. 

그리고 해당 연구가 대만이 메인이고 일본도 참여를 했거든요?

최근에 이런 기사도 있듯 대만은 파인애플에 굉장히 진심인 나라입니다.

논문이 이해관계도 없다고 하고 뭐 설마 논문을 가짜로 썼겠냐마는…

파인애플에 대한 무한 사랑이 좀 반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문증에 먹는 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로는 현재 유일무이해요.

그러니까 비문증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루테인 같은 다른 눈 영양제 보다는 훨씬 먹어볼만한 근거가 있다는 거죠. 다른 민간요법은 말할 것도 없고요.

어쨌든 저는 비문증은 괴롭고… 브로멜라인은 먹어서 손해 볼 건 없으니 복용을 할 거고요, 1개월차, 그리고 3개월 차에 후기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여러분들께서도 복용하시게 된다면 후기를 댓글이나 제 블로그에 공유해서 의견을 같이 나눠 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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