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 영양제 두 번째 논문(feat. vitrocap)

안녕하세요 비문증 관련해서도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저도 중간정도의 비문증 증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었던지라, 나름대로 여러가지 고민을 해보았고 여기서도 소개를 해드렸었던 파인애플 추출 성분(브로멜라인)이 비문증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보고 1년 정도 복용도 했었죠. 

결과적으로는 복용을 시도했던 많은 분들처럼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끝이 났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최근 제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하나의 비문증 영양제를 소개하는걸 발견합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요 영양제 역시 연구 논문의 퀄리티가 좋지는 않습니다. 

실험 참여자 수가 적고, 무엇보다 영양제 회사와의 이익관계가 있는 것 같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문을 한 번 보고나니 먹어볼만은 하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만보니 한 2~3년 전 비문증 영양제로 나왔던 “vitrocap”과 성분이 똑같네요;;;

Vitrocap은 독일에서 만들어졌고 후기가 극과 극으로 갈렸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평이 대부분인 그런 영양제였습니다. 

vitrocap에 대한 연구논문이 러시아어여서 리뷰를 못했는데 이번에 소개할 논문은 vitrocap 논문보다는 연구의 질이 좀 더 낫습니다^^


논문 소개

비문증 영양제 두 번째 논문(feat. vitrocap)

본 논문은 2021년 10월에 TVST(translational Vision Science and Technology)에 실렸습니다. 

제목을 직역하자면, “표적 미량영양소를 이용한 유리체 퇴화 연관 시력불편감 해결” 입니다. 

쉽게 영양제를 이용한 비문증 치료…


들어가기 앞서..

비문증에 대한 설명이야 제가 시리즈글로 아주 상세하게 잘 정리된 포스팅이 있으니 생략하고, 치료 역시 유리체 절제술이라는 수술과, 레이저 시술이 있지만 여러 이유로 시행되기 힘든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간편하고 안전한 먹는 약, 그것도 영양제부터 손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논문의 저자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비문증에 도움이 될만한 영양제를 만들고자 여러 연구들을 조사했습니다. 

hesperidin, verbacosides, leucocyanidins 등(여러 식물 추출물이라고 쉽게 생각) 미량영양성분이 생체외 실험(in vitro)에서 유리체의 퇴행을 막아주는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영양제를 배합하여 실험을 진행합니다


연구 방법

리체 혼탁으로 비문증 증상을 겪는 18세 이상 성인(다른 안과질환이 없는) 61명을 선발, 

31명에게는 조제된 영양제를, 나머지 30명에게는 위약(똑같이 생긴 가짜 약)을 6개월간 투여하였습니다. 

영양제의 성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1. 125 mg l-lysine
  2. 40 mg vitamin C
  3. 26.3 mg Vitis vinifera extract 
  4. 5 mg zinc 
  5. 100 mg Citrus aurantium

투여전과 후로 비문증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고, 실제로 눈 속 부유물을 촬영하여 크기 변화를 관찰하였습니다. 

비문증 영양제 두 번째 논문(feat. vitrocap)

위 그림이 실제 분석에 사용된 사진 중 하나로 좌측이 눈 속 사진에서 보이는 부유물, 우측은 부유물 크기를 소프트웨어를 통해 정량화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런식으로 투여 전과 후의 부유물 크기 변화를 관찰했다는 점이 이 논문의 가장 큰 의의가 되겠습니다. 


결과

먼저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문증 영양제 두 번째 논문(feat. vitrocap)

X축은 시간, Y축은 비문증의 불편정도를 나타냅니다. 

빨간색이 실제 영양제를 먹은 그룹, 파란색은 위약(가짜약)을 먹은 그룹입니다. 

처음 시작때는 비슷한 정도의 불편감을 가지고 있지만 6개월째 차이는 확연하게 벌어지는 모습이네요. 

실제 영양제를 먹은 사람들이 훨씬 더 불편감이 줄었습니다. 

(가짜 영양제를 먹은 그룹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 호전을 조금 보이긴 했네요) 

다음은 실제 눈 속 부유물 크기의 변화(유리체 혼탁도)입니다. 

비문증 영양제 두 번째 논문(feat. vitrocap)

녹색이 위약(가짜약)을 투여한 그룹, 파란색이 진짜 영양제를 투여한 그룹입니다. 

각 색에서 좌측이 투여전, 우측이 투여후를 나타내고 간단하게 막대기가 높을수록 유리체가 혼탁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녹색의 경우 큰 차이가 없으나(오히려 약간 증가…) 파란색은 뚜렷하게 감소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문증 영양제 두 번째 논문(feat. vitrocap)

위는 영양제를 투여한 그룹의 유리체내 부유뮬의 실제 변화를 찍은 사진입니다. 

부유물이 노란색 테두리로 마킹되어있는데 그 크기가 6개월 뒤 확연하게 줄어든 것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영양제를 6개월간 복용했더니 체감되는 비문증이 많이 좋아졌고, 실제로도 유리체 혼탁이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고찰

이전에 브로멜라인을 비롯한 여러 과일 추출 효소영양제를 이용한 비문증 치료에 대한 논문 리뷰를 한적이 있었죠 —> 클릭

해당 연구에 비해 조금은 더 설계가 잘 된 연구라고 생각합니다만 여러 문제점도 있습니다(아래에서 설명할게요)

먼저 각 성분이 어떻게 비문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일까요?

L-Lysine

먼저 l-라이신은 필수 아미노산중 하나입니다. 

비문증 영양제 두 번째 논문(feat. vitrocap)

위 사진처럼 단일 성분 영양제로도 흔히 출시가 되는 성분인데요~ 콜라겐 형성과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어 인대나 뼈 건강에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문증에 있어서 이 라이신은 콜라겐이 “당화”되는 것을 방지함으로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 콜라겐의 당화현상(구조를 변경)이 유리체 퇴행의 하나의 주된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Vitamin C

비타민 C는 너무나 잘 알려저 있는 항산화제죠.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는 눈 속에서도 마찬가지로 노화에 관여되며 이는 유리체 퇴화, 비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Zinc

아연은 비타민 C와 같은 항산화효과와 라이신이 가지고 있는 당화 억제효과를 동시에 보이는 성분입니다. 

Vitis vinifera 추출물

이름이 어렵지만 그냥 “포도추출물”입니다. 

여기에 함유된 proanthocyanidin은 라이신과 같은 당화 억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Hesperidin

Hesperidin 은 오렌즈 등 시트러스향이 나는 과일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그리고 콜라겐이 서로 뭉치는 것을 방지함으로 유리체 혼탁에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유리체 콜라겐 배열이 무너지면서 서로 얽혀 생기는 것이 바로 비문증이죠.  


영양성분의 전달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과연 눈까지 위 영양소들이 잘 전달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겁니다. 

유리체가 존재하는 눈 속은 외부와 차단된 공간으로 외부물질이 자연스럽게 흡수되기 위해서는 여러 필터를 거쳐야만 가능합니다. 

아쉽게도 본 논문에서도 영양성분들이 유리체내로 실제로 얼마나 축척이 되는지(예를 들면 영양제 투여 전과 후의 유리체내 영양성분 농도의 비교 등)를 연구하지는 못했습니다. 

L-라이신, 아연, 비타민 C는 원래 유리채내 일정량이 존재하는 성분으로 다양한 기전에 혈액속 성분이 유리체로 전달이 된 결과입니다.

proanthocyanidin의 대사산물이 유리체내에서 발견되는것으로 이 성분 특정 채널을 통해 유리체로 흡수된다고 추론을 합니다. 

결론적으로, 본 성분들은 유리체내에 원래 일정 농도로 존재하는 성분들이기 때문에 혈액에서 유리체로 이동되는 기전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복용을 통해서 혈류 농도를 높여주면 유리체 농도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한계점

본 연구의 한계점은 

  1. 연구 대상의 숫자가 약 60명으로 너무 적습니다.
  2. 6개월 이후는 예후를 알 수 없습니다. (영양제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비문증이 심해질이 알 수 없다는 뜻)
  3. 무엇보다 본 연구진중 일부(2명)이 본 영양제에 대해 특허권을 가지고 있으며 영양제 기업과의 이해관계를 정확히 밝힐 수 없는 것입니다. 

정리

기대를 가지고 본 논문이였으나 알고보니 수년전 독일에서 나왔던 비문증 영양제인 vitrocap과 동일한 성분이고,, vitrocap의 회사인 ebiga-VISION과 이해관계가 있을 수도 있는 논문입니다. 

비문증 영양제 두 번째 논문(feat. vitrocap)

그렇다고 이 논문이 엉터리고 내용이 거짓이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규모가 크고, 이해관계가 없는 논문이 나올 필요가 있습니다. 

영양제에 대한 논문은 사실 거의 다 이렇습니다. 

처음에 소개한 외국 유투버도 말하듯, “판단은 알아서 적당히”가 필요합니다. 

제 생각에는 마음과 시간의 여유만 있다면 한 번 시도해봐도 될만한 영양제, 하지만 모든 영양제가 그렇듯 절대 큰 기대는 하지 말 것. 

유튜브에서 소개하는 같은 성분의 영양제는 현재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vitrohealth 라는 제품입니다.

비문증 영양제 두 번째 논문(feat. vitro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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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증 영양제 두 번째 논문(feat. vitrocap)”의 2개의 댓글

  • 2022년 12월 23일 11:44 오후
    Permalink

    결국 확실한 영양제는 없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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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1월 29일 9: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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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글 감사합니다. 바로 도전하겠습니다. 용돈받는 사람에겐 조금 비싸네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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