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우리 눈의 조용한 살인자(Part. 1)

녹내장 시리즈의 첫 포스팅입니다.

저도 어릴 적 녹내장과 백내장이 뭔지 모를 때, 녹내장은 녹색으로 보이고 백내장은 백색으로 보이는 질병인가? 했었습니다…

실명 원인 1위인 황반변성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녹내장..

녹내장은 말기가 될 때까지 증상이 없어 우리 눈의 조용한 살인자라고도 불립니다.

녹내장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기는지 등을 시작으로 앞으로 3~4개 정도의 시리즈로 포스팅을 이어나갈까 합니다.


녹내장이란?

녹내장이란 병명의 기원은 영문 질환명인 glaucoma의 잘못된 해석 때문입니다.

녹내장의 증상인 시야의 좁아짐과 어두워짐을 서양에서는 검푸른, 바다를 뜻하는 “glauco”로 표현을 하였고 이를 푸를 녹(綠) 으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녹내장”이라는 질병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녹내장은 녹색으로 보이는 질환이 아닌가?”와 같은 오해를 일으키기 좋은 질환명이죠.


정의

녹내장에 대해서 조금 아시는 분은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는 질환이다” 정도로 알고 계십니다.

60점 정도입니다.

녹내장은 시신경의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특징적인 시신경의 모양 변화와 그에 대한 시야결손을 보이는 질환을 통틀어 말합니다.

녹내장 정의
녹내장

시신경의 문제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 안압의 상승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시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정상안압 녹내장과 같은 질병이 있기 때문에 녹내장은 단순히 안압이 높은 것 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녹내장의 증상

녹내장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크게 만성형과 급성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만성형

녹내장의 약 90%로 대부분이 이 만성형에 속합니다.

어떠한 원인(주로 높은 안압)에 의해 천천히 그리고 진행적으로 시신경이 손상을 받으며 증상이 나타납니다.

시신경은 눈에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시신경이 손상을 받으면 시야의 손상이 일어나는데요.

녹내장 증상
녹내장 증상

시야의 손상은 주변 시야부터 천천히 결손이 일어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증상을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간혹, 밤에 잘 안 보인다던지 걷다가 어깨 등을 부딪히는 일이 잦아졌다는 증상으로 초기에 녹내장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중기 이상 혹은 말기가 돼서야 불편감을 느껴 병원에 내원하십니다.

적절한 치료가 없다면, 시야는 점점 좁아져 실명하게 됩니다.


급성형

급성 녹내장은 전체 녹내장의 10%내외로 드물지만 위험하고 응급상황인 질환입니다.

안압이 갑자기 매우 올라가며 심한 눈의 통증, 충혈, 두통과 구토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 녹내장
급성 녹내장

신속히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통해 시신경의 손상을 멈춰야 합니다.


녹내장이 생기는 과정

먼저 녹내장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연구된 결과를 보면 주요한 원인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이 가장 유력합니다.

녹내장 기전
녹내장 기전

안압은 눈 속의 압력으로 평균 15mmHg정도를 정상, 20mmHg 이상을 고안압이라고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안압은 눈 속에 흐르는 물인 “방수”의 생성과 배출의 불균형으로 인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압의 A to Z(정상안압, 안압 높은 이유, 안압 낮추는 법)

그렇다면 안압이 높으면 왜 시신경에 손상이 일어날까요?

현재까지는 안압이 높으면 시신경이 뒤로 눌려서 손상된다는 기전과,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손상된다는 기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안압이 높으면 다 녹내장?

안압만 높으면 다 녹내장으로 진단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앞서 설명드렸듯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주된 병리입니다.

그렇다면 안압이 높은데 녹내장이 아닐 수도 있을까요?

고혈압도 고혈압 전에 고혈압 전단계가 있듯 녹내장도 전단계가 있습니다.


고안압증

안압은 21mmHg 이상으로 정상보다 높지만, 시신경의 모양과 시야는 정상인 경우 그러나 안압을 상승시킬만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를 고안압증(ocular hypertension)이라 합니다.

이러한 고안압증은 40세 이상에서 약 1%정도의 굉장히 높은 유병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녹내장 의증

녹내장은 단 한 번의 검사로 진단하기는 까다로운 질환입니다.

녹내장 의증은 아직 녹내장은 아니지만 녹내장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은 상태

녹내장이 의심스러운 시신경의 모양이나 시야 손상의 형태가 발견된다면 우선 녹내장 의증으로 진단하고, 일련의 추적관찰을 통해 녹내장으로 진단합니다.

녹내장 의증은 40세 이상에서 약 2.5%의 유병률을 보입니다.

고안압증과 녹내장 의증은 녹내장은 아니지만, 녹내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정상에 비해 다소 높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안압을 낮추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녹내장은 우리 눈에서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높은 안압에 의해 손상받습니다.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되는 주변의 시야결손이 주된 증상으로 말기가 될 때까지 증상을 느끼기 어려워 조용한 살인자라고도 불립니다.

안압이 높으면 시신경이 물리적으로 압박을 받고,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 시신경에 손상을 입는 것으로 보입니다.

녹내장은 아니지만 녹내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고안압증이나 녹내장 의증이라고 부르며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상 녹내장의 정의와, 원인, 대표적인 증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녹내장의 종류와 검사 방법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궁금하신 점은 커뮤니티를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시리즈 보기녹내장 종류, 개방각? 폐쇄각? 원발?(녹내장 시리즈 Part.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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