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시증 그리고 비문증, 안과의사가 진단하는 과정, 함께 봅시다.

함께 진단하는 안과질환 세 번째 시리즈, “비문증 그리고 광시증”…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 이야기 이지-아이 입니다.

눈 앞에 파리가 떠 다니는 증상인 비문증, 그리고 번쩍 거리는 섬광이 보이는 광시증은 환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증상 입니다.

일전에 비문증에 대해 포스팅을 했었죠.

비문증, 날파리가 떠다니는 미친 증상.

비문증과 광시증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은 안과의사가 너무 쉽게 또는 대충? 본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망막은 괜찮으니 걱정마라,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질 것이다, 신경쓰지 않고 지내는게 좋다 등등..

하지만 정말 괜찮은 경우이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비문증과 광시증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위험한 질환들의 증상일 수 있기에 안과의사도 긴장하며 세심히 진료를 하죠.

비문증과 광시증 환자를 진단하는 안과의사의 머릿속을 같이 보도록 합시다.


광시증 & 비문증

먼저 광시증과 비문증이 무엇인지 간략히 알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보이는 것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크게 눈의 문제인지 또는 그것을 해석하는 뇌의 문제인지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광시증이나 비문증은 “눈”자체의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전에 뇌를 포함하는 신경학적 문제로 인한 비문증인 “비주얼 스노우”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죠.

사라지지 않는 비문증, “비주얼 스노우” 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는 안과 의사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눈에 대한 부분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광시증이란 말 그대로 번쩍 거리는 섬광, 빛이 보이는 증상입니다.

광시증과 유리체망막 견인
광시증과 유리체망막 견인

섬광이 보이는 이유는 눈 속을 체우는 투명한 젤리조직인 유리체가 어떤 원인(주로 노화)에 의해 수축, 액화되며 붙어있던 망막을 잡아 당기게 되고, 망막은 그 잡아당겨지는 물리적 자극을 전기 신호로 변환, 뇌로 전달하게 되면 우리는 그 신호를 “번쩍”거리는 섬광으로 인지하게 됩니다.

유리체, 구조와 기능. 눈속에 차있는 젤리.

광시증 그리고 비문증, 안과의사가 진단하는 과정, 함께 봅시다.

어릴적 눈을 세게 눌렀다가 허공을 보면 번쩍 거리는 섬광과 다양한 무늬들이 보이는 현상을 재미삼아 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이 역시 눈을 눌렀을 때 그 압력으로 망막이 받은 물리적 자극의 신호를 뇌에서 해석한 결과이죠.

비문증은 눈 속의 이물질이 그림자져 보이는 현상입니다.

이물질의 형태에 따라 파리, 지렁이, 애벌레, 검은색, 불투명색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문증 증상과 눈 속의 실제 부유물
비문증 증상과 눈 속의 실제 부유물

보이는 이물질은 눈의 움직임에 따라 같이 움직이기도 하며, 반대로 움직이기도 하고, 중력에 의해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합니다.

결국 광시증이나 비문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눈 속을 들여다보는 검사인 “망막 검사”가 메인이 됩니다.


Step.1 광시증 vs 비문증

광시증 진단1

먼저 문진을 통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광시증인지, 비문증인지 혹은 둘 다 같이 느끼는지 구별합니다.

어차피 망막검진을 하는 것은 같지만, 광시증은 현재 망막에 물리적 자극이 일어나는 상황이므로 이를 확실히 구별하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Step 2-1. 가짜 광시증?

광시증 진단2

광시증만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과연 망막 문제로 인한 진짜 광시증인지 아닌지 입니다.

진성 광시증은 외부의 빛과는 상관 없이 그 자체에서 느끼는 빛이기 때문에 눈을 감아도 보이며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잘 보이고 빛의 위치가 시야의 바깥부분에, 수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섬광이 밝은 환경에서, 특히 빛을 보았을 때 그 주변으로 나타난다면 진성 광시증이 아닌 빛번짐이나 달무리현상일 가능성이 크며 이를 광시증으로 잘못 알고 계신 경우가 있습니다.

빛번짐, 달무리, 눈무심
빛번짐, 달무리, 눈무심

이와 같은 현상은 주로 눈에서 빛이 통과하는 매체와 관련이 있으며 각막 부종과 같은 각막의 이상 혹은 백내장과 같은 수정체의 문제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 외 빛을 잘 못보는 광공포증은 다양한 약물에 의해 일어날수도 있기 때문에 환자가 먹는 약을 잘 확인하여야 하고, 또 편투동과 같은 신경과적 문제로 인한 증상일 수 있어 신경과 진료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정말 광시증이 맞다면 바로 망막 검사를 실시해서 원인이 될만한 단서를 찾습니다.


Step 2-2. 견인의 확인

광시증 진단 3

진성 광시증이 맞다면 망막검사를 통해 무엇이 광시증을 유발하는지 찾도록 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앞서 말씀드린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기는 견인 때문이며 이는 나이가 들며 발생하는 유리체의 노화 현상입니다.

광시증 그리고 비문증, 안과의사가 진단하는 과정, 함께 봅시다.
후유리체 박리과정 중 망막-유리체 견인

눈속을 꽉 채우며 망막에 달라 붙어있던 유리체는 나이가 들며 수축과 액화 과정을 거치며 망막에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를 “후유리체 박리”라고 합니다.

위는 후유리체 박리의 과정을 나타낸 것으로 한번에 깔끔하게 망막에서 떨어지는게 아닌 강하게 붙어있는 곳은 잘 안떨어져 나중에 떨어지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망막 열공을 만들어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무심코 방치했다간 실명할 수 있는 망막 열공(a.k.a 망막 구멍)

망막박리, 겁먹기 전에 읽어보시라.(Part 1)

결국 완전한 후유리체 박리인 Stage 4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망막에 견인력이 발생해 광시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저 검사에서 활발한 후유리체 박리로 인한 유리체-망막 견인이 확인 된다면 이로 인한 광시증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망막 열공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광시증이 심해진다던가, 비문증이 심해지면 다시 내원하여 망막검사를 해야함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광시증은 유리체-망막 견인이 아닌 일부 망막의 병적 상태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 망막의 염증성 질환에 해당하며 이름도 어려운 산탄맥락막병증, 다발성소실성백반증후군(MEWDS), 급성구역잠복외망막병증(AZOOR), 점모양내측맥락막증(PIC) 등이 있습니다.

이 질환들은 묶어 흰 점 증후군 (White Dot Syndrome) 이라 부르며 면역학적 문제로 인한 망막의 염증성 질환 입니다.

흰점증후군
흰 점 증후군

질병명 처럼 망막의 염증성 변화로 흰 점이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Step 3-1 비문증 분류

비문증 진단 1

다음은 비문증 증상 입니다.

비문증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눈 속 이물질의 그림자가 보이는 현상으로 증상에 따라 눈속 이물질이 무엇이며 왜 생겼는지 유주해볼 수 있습니다.

망막 검사를 해야 하는 점은 마찬가지이지만 비문증이 갑자기 시작했는지, 점점 심해졌는지, 안정적인 상태로 오래되었는지 나누어 생각합니다.


Step 3-2. 부유물의 확인

비문증 진단 2

이제 망막의 자세한 검사를 통해 어떤 부유물이 환자에게 비문증을 유발했는지 알아보도록 합니다.

비문증의 다양한 부유물
비문증의 다양한 부유물

망막의 부유물은 위와 같이 다양하며

  1. 후유리체 박리가 발생하며 망막에 강하게 붙어있던 부분의 유리체 혼탁(바이스 고리 ; Weiss ring)

  2. 유리체가 액화, 수축되며 유리체의 섬유질이 혼탁(Vitreous Strands)

  3. 망막이 찢어지며 발생하는 망막세포 또는 핏방울(Retinal tissue or blood)

  4. 유리체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염증세포(White blood cell)

정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비문증과 광시증이 같이 갑작스럽게 발생했다면, 후유리체 박리가 일어나며 시신경에 붙어있던 유리체 흔적인 바이스 고리가 보이는 것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비문증의 갯수가 많고 짙은 검은색이거나 먹물을 튀긴듯 한 자국으로 보이면 망막 열공이나 박리를 염두에 두고 자세히 관찰합니다.

만성적인 비문증으로 오랜 기간동안 비슷한 정도의 비문증을 호소하시는 분은 이미 후유리체 박리가 일어났고, 그 흔적들과 유리체 섬유질로 인한 비문증을 생각합니다.

만약 비문증이 점점 늘어나고, 망막 열공이나 박리가 없다면, 포도막염과 같은 염증으로 인한 유리체 염증세포가능성을 열어둡니다.

다양한 비문증 증상
다양한 비문증 증상

하지만 꼭 증상과 망막 상태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망막 검사가 진단에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철저한 안저검사를 통해 망막 열공이나 박리가 있다면 신속한 처치를 해야 하고, 원인 모를 부유물이 있다면 유리체 염증을 생각하고 추가적인 진단과정을 밟습니다.


Step 4. 반대안은?

광시증 그리고 비문증, 안과의사가 진단하는 과정, 함께 봅시다.

비문증과 광시증은 초진에 있어서는 항상 “양안 검사”가 좋습니다.

대부분 큰 문제는 없지만 열공이나 주변부 변성과 같이 추후 문제가 될 여지가 반대안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인데요,

반대안 검사 결과 예방적 조치(레이저)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치를 하고, 없다면 추후 반대눈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재검사의 필요성을 알려드립니다.


마치며

항상 애매한 부분이였던 비문증과 광시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진단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을 하다보니 오히려 복잡하게 서술된 감이 없지 않으나, 말하고자 함은 역시 문진과 망막검사의 중요성 입니다.

결국 안을 까 봐야 알게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눈 속은 참 환자에게는 늘 보이는 공간이지만 또 밖에서 들여다 보기엔 힘든 공간으로 그 둘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기가 의사 입장으로 힘든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발명품이 개발되고, 이를 사용한 의사가 환자의 고통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며 명의가 되죠.

결국 끝은 비극이지만 한번 있었으면?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결국 의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은 임상 경험을 통한 증상의 간접경험과 자세한 문진을 통해 정확히 어떤 증상을 말하는지 아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철저한 검사는 기본 of 기본 이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본 포스팅의 의학적 내용으로 주치의(의사)의 판단 없이 본인 또는 타인의 의학적 상태를 판단, 진단을 할 수 없습니다. 본 포스팅의 내용을 근거로 본인의 질병상태를 판단하여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 포스팅에 관여된 어떤 사람에게도 법적이나 의학적 책임이 없음을 밝힙니다.

광시증 그리고 비문증, 안과의사가 진단하는 과정, 함께 봅시다.”의 6개의 댓글

  • 2021년 10월 29일 3: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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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2년전 번쩍거리는 섬광증세가 나타났어요
    그리고 일년후 1번, 2021년에 3월에 한번 그리고 오늘 10/29엘에
    한번 섬광증세가 생기면 20~30분정도 그랬다가 사라져요
    그때마다 병원에가서 검사 받았는데 눈에는 이상이 없데요
    전 왜그러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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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0월 30일 7: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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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렇게 아주 가끔 나타나는 광시증은 눈에 기원하는 광시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시각은 눈에서 보낸 정보를 뇌에서 해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뇌에서 섬광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는 편두통이 있는데요~ 편두통의 경우 두통이 나타나기 전 시각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섬광, 암정 등 다양합니다.

      그리고 두통이 없고 시각 증상만 있는 편두통도 있고요.

      증상이 불편하고 빈도가 높다면 신경과 쪽 진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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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0월 31일 8: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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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비문증으로 인터넷 검색하다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어 질문을 남겨봅니다

    두어달 전에 갑자기 비문증이 생겼습니다 왼쪽 눈에 희뿌연 검은 점이 따라다니는 증상입니다 한달 정도 관찰하다 동네 안과를 방문하였는데 어떤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명은 잘 모르겠고, 어떤 기계에 눈을 가져다대고 안에 있는 막대를 응시하게 한 뒤, 왼쪽을 봐라 오른쪽을 봐라 대각선을 봐라.. 이런 다음 가끔 빛이 번뜩이면서 제 안구에 핏줄? 같은게 순간적으로 보이는 검사였습니다

    그 후 의사 선생님이 당장은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말씀하셨는데, 그 검사 후 한달이 지난 현재 왼쪽 눈에 보이는 검은 점이 두개로 늘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검은 점에 더해 추가로 힅뿌연 머리카락 같은 것이 시야를 움직일때 휙휙 움직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검은 점이 몇개 보이는건 실내 얘기고, 햇빛이 내리 쬐는 실외를 걸어다닐 때는 눈앞에 투명한 아메바 같은게 7~8개 정도 잔뜩 보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의사 분은 괜찮다 말씀하셨지만 증상은 심해지는거 같고, 아무래도 마음에 좀 걸리네요 인터넷에 비문증을 검색하면 망막박리, 실명 같은 무서운 키워드가 딸려와서요…

    지식이 없어서 잘 모릅니다만.. 좀 큰 안과병원을 찾아서 산동검사? 같은 정밀검사를 추가로 받아보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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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1월 1일 8: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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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일단 말씀하시는 증상은 전형적인 비문증인 것 같고요~
      하신 검사는 카메라를 이용해 눈 속 망막을 전반적으로 촬영한 광각 안저 촬영 같습니다.
      비문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심해지기도 하고 호전이 되기도 하는 등 증상이 변화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병원에서도 들으셨겠지만 갑작스럽게 심해진 비문증은 말씀처럼 망막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 있어 다시 한번 망막 검사가 필요합니다.
      제 생각에는 불안하신 것 같은데 그냥 망막검사 한 번 더 받아보시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큰 안과병원도 좋고요~ 의사 입장에서는 망막 검사가 침습적인 검사도 아니기 때문에 환자분만 괜찮다면 검사를 해보는 것이 가장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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